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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86학번이고 대학생활을 시위로 점철한 대학생이고
군 제대후 독일에서 반나절 알바하는 고학생으로 금융학을 공부하고
17년만에 올해 귀국한 사람입니다.
17년전에는 한국에서 정치 이야기 많이 했습니다.
막걸리에 두부를 김치로 싸먹으면서 정치이야기 많이 했습니다.
경상계열임에도 정치학 책 돌려가면서 읽었고 칼 맑스 같은 금서도
제가 독어를 할 줄 알아서 여러 필사번역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필사번역본을 만들면서 맑스는 18살때 이런 사상을 가졌구나 타고난 천재 라는걸 느꼈습니다.
맑스도 세상의 자본가들이 그를 사업도 취직도 안되게 막아버려서 친구집에 의탁해서 살았지
대단한 경제지식도 가지고 있던 천재입니다.
독일에서도 식사를 하다보면 정치이야기가 자주 나옵니다.
사민당을 매우 싫어하는 귀족출신 율겐선생이 있습니다.
사민당은 사회민주주의당 입니다. 즉 좌파입니다.
그냥 그런가보다 듣습니다. 그분은 무인귀족집안으로 프러시아때부터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군인 선조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철저한 보수지만
사민당 지지자들에게 욕도 안하고 좌파정당 지지자의 말을 주의깊게 잘 듣습니다.
현재 독일의 제1당은 독일 기독교민주연합(Christlich-Demokratische Union) 입니다. 중도우파 입니다.
사민당은 제 2당이 되었습니다.
두 당의 공통점은 복지와 반재벌 성향입니다. 독일은 거대재벌이 없습니다.
전략종목을 가진 대기업과 단일종목을 가진 중소기업만 있습니다.
재벌이 얼마나 국가경제에 해악을 끼치는지 알기에
예를들면 거대자동차그룹 폴크스바겐 의 경영자들인 포르쉐 가문과 피에히 가문 출신들도
모두 엔지니어고 생산현장에서 자동차를 직접 조립하고 분해하고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경영자로 참여 못합니다. 여인들도 할머니도 기름때 묻히면서 자동차를 수리하면서 탑니다.
독일차의 우수함은 여기에서부터 출발하는거죠.
게다가 우파 지지자들도 지지하는 한국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법이지만 현재로선 절대 불가능한 법률인
기업의 의결권 20% 제한 하는 법을 독일이 가지고 있습니다. 특정이익집단이 사회에 뿌리를둔 주식회사를
좌지우지 못하게 한다는 겁니다. 즉 주식회사는 다 우리 모두의 것 이라는 개념에서 생긴법입니다.
우호지분 끌어들이기 같은 협잡질은 철저하게 조사해서 다 잡아들이는 법입니다.
그래서 실력있고 욕심있는 사람은 개인사업주로 운영을 하며 소득세를 무지막지하게 내더라도
내마음대로 하면서 돈 벌겠다고 절대 법인을 안만들기도 합니다.
한국에 돌아오니 과거의 토론문화는 싹 사라졌네요.
댓글로 비아냥거리기나 하고
꼰대라고 욕이나 하고. 꼰대라고 비웃었으면 논리로도 비웃어줬으면 하는데 논리는 정말 없습니다.
과거 들먹이면 꼰대 소리 듣지만 저는 25년-17년전 대학생 젊은이의 기억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기에 문화적 충격이 대단합니다.
그런데 젊은이들은 우리 40대가 거저 먹은걸로 생각하더군요.
386/ 486세대가 진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으니 그들을 공격하는 논리를 만들어서 젊은이들에게 퍼뜨린거라고
합니다. 조중동이 imf 터지자 박정희 향수 띄우기 공작때부터 참여했던 데스크 기자이니 믿을만한 이야기죠.
정치이야기는 안하는게 예의가 된게 바뀐 한국의 문화라니 적응을 해야겠지만
그 문화가 누군가들의 돈과 시간투자에 의해 만들어진거라면 정말 구역질이 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