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
먼저 제 소개부터 하자면요. 저는 올해로 보드 8년차이구요, 5년전에 보드 자격증을 땄습니다. 그리고 실력은 미천하지만 슬로프에서 매너있게 라이딩을 합니다.
어제 휘팍 벨리에서 있었던 좋지 않은 경험을 말씀드리고자 항상 눈팅만 하다가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벨리는 상급자 코스인데도,,,, 28일 토요일에는 이상하게도 예전보다 초보분들이 정말 많더군요,,
문제의 발단은 이러합니다. 일행들과 보드를 타던 중에 초보들이 너무 많아서 어느 정도 빠지면 갈려고 벨리 중단 오른쪽 가장자리 쪽에서 슬로프 위를 보면서 토우 엣지로 있었습니다. 그런데 순간 한 초딩이 벨리 중단에 있는 벽타기를 하면서 저쪽으로 질주를 하더군요 웬지 부딪힐거 같은 불긴한 예감이 들어서 살짝 옆으로 돌아서 피했지만, 제 데크의 중간쯤을 치고 나가더군요
저는 슬로프를 위로 보고 있는 상황에서 뒤로 넘어지고 허리가 욱씬거리더군요, 그래도 일단 그 초딩한테 가서 괜찮냐고 물어봤고 그 초딩은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슬로프가 아닌 곳을 타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냐!! 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제 데크를 보니 그 초딩의 스키에 부딪혀서 기스가 심하게 났더군요.
일단 보호자가 없길래, 부모님 연락처를 받고 일행이 기다리고 있어서 일단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후타임이 끝나고 그 초딩이 말한 연락처로 전화를 하였습니다. 전화를 한 목적은 저도 애를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위험하게 타는거 같아서 조심히 타게 하라고 주의를 주고 싶었습니다. 정말 다행히 요령껏 피해서 사고를 줄이긴 했지만 보드 8년을 타면서 정말 아찔한 상황중에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그 초딩이 타는 스타일을 봐선 언젠가 정말 크게 사고가 날거 같더군요,
얼마전에 부상보고서에 스키를 타다가 하반신 마비가 된 스키어분의 글을 보고 남의 애기가 아니라고 생각들었습니다.;;
그 스키어 부모의 입장에서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련지!?!?
스키나 보드는 본인만 다치는게 문제가 아니라서 다른 사람까지 피해를 줄수가 있기때문에 주의해야 할 문제라고 여겨졌습니다.
저 또한 가장이라서 제 몸뚱아리가 저 혼자만의 몸은 아닌지라.....사고가 나면,,,,,,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합니다.
토요일에 전화를 안받길래, 우선 사고난 상황을 보내면서 문자를 보면 연락을 달라고 했습니다.
하루가 지나도 연락이 없더군요, 그래서 어제 오후 1시30분경에 연락을 하였습니다.
통화 내용은 이러합니다.
저: "어제 댁의 아드님이 제를 부딪히고 가서,,,,,,"
초딩부모: 아들요??
저: "네, 어제 아드님이 휘팍에서 스키를 타시지 않으셨나요!?"
초딩부모: 전화를 잘 못하신거 같습니다.
저: 네, 죄송합니다.
저는 그 초딩이 전화 번호를 잘 못 불려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좀 느낌이 이상하더군요,
그래서 그 연락처를 저장을 해봤습니다. 카톡에 띄더군요, 그래서 들어가보니 역시나 카스에 그 초딩이 스키를 타는 모습까지 나오더군요,
전 여기서부터 조금 열이 받기 시작하더군요, 그래서 카톡을 보냈습니다.
내용인즉슨,
'어제 오후에 댁의 자제분한테 부딪혀서 사고당한 사람입니다. 오늘 왜 거짓말을 하셨는지 참 안타깝네요, 그냥 가볍게 넘어갈려고 했는데,,,,, 책임을 회피할려는 것으로 보고 신고할 생각이니 그때도 오늘 애기하신거처럼 말씀하시길 바랍니다.'
저녁에 다급히 연락이 왔더군요,
내용은 이러합니다.
저: 어제 문자를 드렸는데, 연락이 없으셔서요.
초딩부모: 어제 차량에 밧데리 충전기가 없어서 충전을 못했습니다. (참고로 어제 통화를 했을땐 신호가 잘 갔습니다.)
저:(조금 더 열이 받더군요) 어제 벨리쪽에 서있는데 뒤에서 아들님이 부딪혔습니다. 아드님이 좀 위험하게 타시더군요.
초딩부모: 일단 우리 아들하고 조카들이 있었으니, 사고 경위를 확인해볼께요(제가 생각할때는 문자를 분명 확인했을거고 본인의 아들한테 사고 경위를 확인을 해보았을텐데 다시 확인을 해본다고 하니 더 열이 받더군요)
저: 그래요!? 알겠습니다. 알아보시고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밤 12시가 다 된 시간에 초딩부모 동생이라는 분이 연락이 왔더군요
초딩부모동생: 조카들 말로는 슬로프에 앉아있었다고 하던데요, 그렇게 슬로프에 앉아있어도 됩니까!!??
저:(머리 띵하더군요,그래도 좀 진정을 하고 말했습니다.) 조카분이 어떤 애기를 하셨는지 모르겠는데요, 저는 슬로프 위를 보고 서 있었습니다.
초딩부모동생: 사진에 보면 데크 중간에 기스가 났던데요. 그러면 우리 조카가 댁의 보드 중간을 통과했나요!? 그 데크 작년에 구입하셨다면서요.
저:(이건 아니다 생각이 들면서 머리에서 스팀이 올라오더군요.) 댁의 조카가 제 데크 중앙 부분을 치니깐 제가 뒤로 넘어졌고 댁의 조카는 제 옆으로 넘어진거죠!!
초딩부모동생:(말허리를 자르고)그러면 서로 부딪힌거네요. 그러게 슬로프에 서 있으면 됩니까!?
저:(저는 왠만하면 이성적으로 말을하는데, 열이 엄청 받아서 좀 감정적이 되었습니다.) 서로 부딪혀다니요!? 이건 무슨 말씀인가요!? 중간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전화를 하신거 같은데 조카분의 애기를 들었으면 최소한 저의 말을 들어보고 애기를 하는게 우선아닌가요!? 그렇게 우기시면 서로가 감정적으로 밖에 되지 않나요!?
초딩부모동생: 녹취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카는 댁을 피할려고 하다가 넘어졌고 거기는 슬로프이기 때문에 앉아 있으면 안됩니다.
저:(폭발하였습니다.) 그러면 저를 부딪혔는데, 제가 잘 못한건가요!?
초딩부모동생: 그러면 어떻게 해줄까요!?
저: 새데크로 물어주세요.(저도 정말 열이 받아서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초딩부모동생: 어디 해 볼때로 해봐라
저: 네, 알겠습니다. 한번 갈때까지 가봅시다.
새데크!? 바라지도 않습니다.(참고로 fanatic FTC 작년기준 소가 1,000,000원정도 됩니다.) 에폭싱 값 정도면 충분합니다. 아니 말만 잘해도 이것도 안 받을 생각이었습니다.
제가 정말 원하는건 딱 말 한마디, "어디 다친 곳은 없으신지!?" 이 말 한마디였고, 저도 덕담으로 "댁의 아드님이 위험하게 타시던데, 조금 주의를 주세요. 스키나 보드는 사고가 나면 본인뿐만 아니라 타인의 인생을 송두리쳐 바꿀수도 있습니다." 저도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정말 선한 동기로 말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취급을 당하니 마음이 참 찹찹하네요.
헝글님들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실련지요!?
참 딱하네요..부모나 아이나
그런 부모들 얘기해도 안들어먹을테니
안다치신것 다행으로 여기시고 똥밟은셈 치세요ㅠㅠㅠㅠ
근데 진짜 다른사람치고다닐까 걱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