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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라 배틀 봤는데 대단하신분들이네요. 심한경사, 울퉁불퉁한 설면을 어찌 타시는지;; 특히 오늘 당해봐서 더 대단하게 느껴지네요.
오늘 등쩍하고 우울해진 이야기를 좀 끄적거려 봅니다.
오늘 회사 쉬는 날이라 보드 타러갔어요.
여긴 눈이 거의 한달동안 안내려서 설질 개판이거든요. 봄날씨처럼 따뜻하고.. 오늘 아침에 얼어있을때는 그래도 좀 탈 만하니깐 슬러쉬 되니깐 질척질척 힘들더군요.
간만에 눈도 아주 조금 온거 같은데 중간중간 뭉쳐있었구요.
사고는 기분내기 시작할때 순식갖에 찾아온다고...
아니나 다를까 좀 타볼까 하고 속도 내기 시작하는데 역시 설면이 울퉁불퉁하더군요. 그래도 기분인데 한번 세게 타보자 해서 탔지요. 근데 뭐가 잘못됐는지 3초만에 밸런스가 깨지고 멈추려고 했는데 생각하는 순간 역엣지 먹고 붕~ 등쩍했습니다.
숨은 턱 막히고 입에서는 거의 쥐어짜는 소리가 저도 모르게 나오더군요.. 옆에 스켜들이 와서 너 괜찮냐? 하는데 끄으으... 끄윽;;; 신음소리 내면서ㅠ 숨못쉬겠으니깐 등두드려달라고 말했는데 이것들이 못들었는지 걍 가버리더라구요ㅠ 헬멧 썼는데도 머리가 멍하고 누가와서 받은줄 알고 살짝 열받았었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혼자 엣지 먹고 날아간거였어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엣지로 제어되는 상태가 이미 아니라 어떻게든 충격을 완화시켜보려고 몸부림 치는 와중에 뒤에서 박은 듯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넘이 괜찮냐고 물어본거 같기도 하고 암튼 그 순간이 생각이 안나네여..
등은 끊어지듯이 아프지... 앞에선 패트롤이 올생각은 안하고 위험하니깐 일루 빨리 내려오라고 손짓하고;; 일어섰는데 등이 너무 아파서 비명이 날 지경이고 상체를 숙여서 바인딩도 못풀겠고ㅠㅠ 데크도 못들겠고ㅠㅠ
한국이었으면 포장육 감인데 쪽팔리게 포장육은 싫고... 사실 저 말고 애 한명이 다쳐서 손발 몸통까지 꽁꽁 묶여서 심각한 상태로 포장육 되서 내려가더라구요.. 5분 있다가 스켜 팔 부러져서 타고 내려가고.. 장난 아니더군요..
요추, 경추 손상은 많이 들어봤는데 등판 한중간이라 뼈가 상한건 아닌거 같고... 가만히 서있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상체를 숙이는 순간 찌릿하구요.. 등근육이 개입하는 동작은 아예 못하겠어여ㅠ 지금 요양중인데 매시즌에 한두번씩 심하게 넘어졌는데 오늘 한번 넘어져서 올시즌은 이걸로 때웠다하고 위로중이에요.
일단 내일 일어나봐야 몸 상태를 정확하게 알겠지만 당분간 울퉁불퉁한곳은 걍 살살탈래요..
이런 점에서 닥라 라이더분들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