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를 왜 타냐고요?
하하...글쎄 왜 탈까요? 내가 왜 타지?
아직 보드만큼 재미있는 걸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보드는 나만의 예술입니다!"
휘닉스 파크 하프파이프.
그곳에서 만난 김수경 프로는 길게 기른 턱수염때문이었는지 산사람같았다.
산에게 정직한 산사람처럼..
김수경 프로는....눈과 보드에게 정직했다.
★보드를 처음타신게 언제죠?
96년에 처음으로 보드를 탔어요~
스키를 탔었는데...보드를 타는 친구를 보고 타보게 되었죠.
그리고 현재 보드 만큼 재미있는 것은 없습니다.
★한의사를 하다가 그만 두신걸로 알고 있습니다.맞나요?
...맞습니다....지금은 다른 어떤것을 생각할 틈이 없어요. 보드가 정말 재미있거든요.
그 마음 아시죠?
많은 분들이 회사를 그만두고 보드를 타기도 하고 , 자신한테 중요한 일을 보드때문에 못하기도 하죠
저도 그랬습니다.
★하루 24시간 동안 스케쥴은요?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고 , 보드타고 , 점심먹고 보드타고^^
시즌 끝나고 나서 다시 사회속으로 돌아가면 적응이 안되요.
시즌중에는...매트릭스 안에 있는거 같죠...스노우보드라는 매트릭스 안에요
★스노우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보드는 스타일입니다. 자신을 내보일 수 있는 통로가 되는거 같네요
획일적인 모습들이 아닌 자유롭게 ...옷이나 악세사리등을 활용할 수도 있고.
보드를 타는 모습도 각자 스타일이 다르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더 좋아하고 그리고 보드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만을 알고 타라 하는게 있을까요?
넘어지는 연습을 해라!!!
넘어지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 합니다.
하지만 넘어지지 않고서는 보드를 탈 수 없답니다.
그렇다면 부상을 줄이기 위해서 우리는 넘어지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유도를 배울때 낙법을 제일 먼저 배우듯이.
※김수경프로의 넘어지기 know-how※
1.높은 자세에서 넘어지게 되면......

보는 것처럼 충격이 크겠죠!!!
2.낮은 자세에서 넘어지게 되면......

넘어져도 큰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상당하는게 무섭지 않으신가요?
무섭지 않습니다. 단지 부상을 당해서 보드를 못타게 되는게 싫을 뿐이죠.
자가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다치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때문에 더 큰 부상을 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넘어지지 말아야지 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그렇게 되면 몸이 굳어서 더 다치게 되죠
다쳐도 괜찮아 하는 마음으로 타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치료가 가능하시겠네요? 침같은거요?
네. 침은 항상 가지고 다닙니다.
제가 있는 시즌방에 가끔 부상당한 친구들이 침을 놓아달라고 옵니다.
★보드계의 허준이시네요 ㅋㅋ
보드를 탈 때 언제가 제일 좋으세요?
하프파이프를 탈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하프는 3차원의 세계예요 . 생각해보세요 공중에 떠 있을때...눈과 하늘 그리고 나..
이렇게 셋이 하나가 됩니다.
그 기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시즌이 끝나면 어떻게 지내시나요?
웨이크보드도 탑니다. 그리고 해외로 나가서 보드를 타기도 하고요~
지금은 보드 이외에는 생각할게 없군요....
★오로지 보드시네요 지금은?
처음에 보드를 탈때는....남들한테 보여지는 모습이 중요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잘타고 싶기도 했었고, 그 다음엔 기술을 마스터 하고 싶어지더군요...
그렇지만 지금은 누구에게 보여지는 것도 , 기술의 업그레이드가 아닌..
보드와 나만이 존재합니다.
우리둘은 하나거든요~
★보더로서 꿈이 있다면요?
스노우보드 국가대표 닥터를 하고싶습니다.
제가 직접 다치고, 치료하기 때문에 누구보다 보더들의 부상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시스템이 아직 우리나라에는 없는데....
제가 사랑하는 일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겁니다.
꼭 국가대표 코치나 의사가 아니더라도 보더들을 위한 전문 닥터...그게 보더로서 꿈입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부탁드려요~
보드를 타는것은 대나무속을 뚫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잘 들어가다가 중간에 막히죠
그곳만 뚫으면 다시 잘 뚫립니다. 그러다 또 막히는 곳이 나오고...또 뚫고...
멈추지 않는다면 대나무는 뚫리게 되어있습니다.
부상을 당하거나 슬럼프에 빠질때도 있지만...
하겠다는 의지. 좋아하는 마음만 있으면...
끝까지 대나무를 뚫을 수 있습니다.
★스폰서★
살로몬 / 본파이어 / 드래곤 / GMC
남들이 말하는 최고의 사회적 지위.
그런 명함을 버리고 그는 하프파이프 위를 날고 있었다.
과연 나였다면....그럴 수 있었을까?
어떠세요? 여러분은?
우리는 모드 스노우보드를 사랑하는 가족입니다.
★하프파이프를 탈때의 느낌
나와파이프
★눈이 펑펑 오는 걸 보면 생각나는 것
오늘돌리자
★보드를 타고 얻은게 있다면
나를찾은것
★잠들기 전에 하는 생각
보드를생각
인터뷰 도중에 램프를 타던 한 보더가 부상을 입었습니다.
김수경 프로는 달려갔죠
그는 의사이기도 했습니다...
보더 전문 한의사가 되고 싶다는 김수경 프로
스노우보드를 위해 한의사의 길을 접었고
그리고 그는 그 좋아하는 것을 위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보더 전문 한의사 김수경.
말만으로도 멋진 그 일을 김수경 프로가 꼭 해내리라고 믿습니다
곧 스노우보더 전문 병원이 생기지 않을까요?
물론 부상을 입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지만요 ^^*
벌써 시즌 중반입니다.
금방이라도 2월 말이 되버릴까바 ...요즘은 마음이 두근반 세근반 아쉬움으로 가득차 있답니다.
어제 헝그리보더 티를 입고 보딩을 했습니다.
헝그리보더냐면서 몇분이 말을 건네오더군요
참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이 옷 입고는 함부로 쓰레기도 못버리겠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원래 하던 '수고하세요'라는 인사도 '안전바 내릴께요'라는 말도 더 크게 이쁘게 해보려고 했습니다.
우리는 헝그리보더입니다.
남은 03~04 시즌 동안
우리 모두 스스로 헝그리보더임을 높힐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징징이의 여섯번째 인터뷰를 마칩니다.
C Ya !
"보더는 가슴으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