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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낮에 이 글을 올렸었는데,
http://www.hungryboarder.com/index.php?document_srl=25760591
9살 딸래미 델꼬 휘팍가서 스키 강습을 시켜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너무 추울까요?
내친김에 추가 질문:
1. 아무래도 보드보단 스키 먼저 태우는게 낫겠죠?
2. 휘팍 스키 스쿨 1:3 강습 생각중인데 혹시 보호대도 빌려줄까요? 안 빌려주면 스키 반나절 배우는데 고글과 보호대 없어도 될까요?
3. 제가 스키는 한번도 안 타봤는데, 반나절 배우면 보통 어느 수준쯤 되나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담부턴 제가 보드신고 초급코스 같이 다닐만 한가요 아님 강습 몇번 더 받아야하나요?
4. 어린 애들 스키/보드 입문 시켜 보신 분들 경험담 좀;;
스키 12년차입니다.
스키는 보겐(일명 V자 그리기)-> 슈템(V자->11자 그리기)->패러럴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갠적으로 강습도 많이 해 봤는데 반나절로는 어림없습니다.
어설픈 강사(?)스키 처음 배우는 사람에게 '보겐'부터 시작하는데...
그 전에 간단한 스키 용어/원리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고 평지 걷는법-> 경사면 오르는 법-> 넘어지면 일어서는 법-> 정지, 위치바꾸는 법, 리프트 타고 내리는 법 등 기본적인 내용부터 가르치고 리프트를 태우는 게 맞다고 봅니다.
이런 기본적인 내용 가르치는데도 넉넉하게 한타임 잡으셔야 하는데...
제가 보기엔 단기 스키스쿨에선 이런 내용도 잘 안 가르치고 넘어가는 거 같더군요.
윗 분 말씀대로 반나절이면 체험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대부분 보겐 시작하다보면 시간 다 지나갑니다.
이왕 제대로 가르칠 거라면 꾸준한 시간 투자와 노력이 필요할 거라 생각합니다.
한 시즌 스키강습 한 두번 하고 그만이라면 담에 또 원점부터 시작해야 하죠.
1. 저는 스키가 보드 보다 낫다고 판단해서 스키를 태우고 있습니다.
여러가지가 이유가 있었는데 스키의 기술이 더 다양하고 입문시의 진입 장벽도 낮다고 보았습니다.
2. 헬멧은 대여해 줍니다. 고글은 있는게 좋죠. 눈과 안면 보호도 되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끌거든요. 경험상 고글 씌워 주면 뭐라도 된 듯한 기분이 되나 봅니다. 그리고 아이들끼리는 부주의 하게 스키를 다루거나 폴을 휘두르는 경우가 있어 크고 작은 사고가 납니다.
3. 아이마다 운동 능력이 다르니 뭐라고 딱이 집어 말하긴 어렵습니다. 반나절 배우면 장비 체결하고 일어나기 그리고 보겐 잡는 방법 정도는 배울 겁니다. 잘하면 보겐 잡고 턴 흉내는 낼 수도 있습니다.
4. 사실 반나절 정도로는 어렵고 개인 레슨(종일 기준)을 두 번 정도 하면, 휘팍의 펭귄(그 스키 하우스 앞에 있는게 이거 맞죠?) 슬로프 정도는 재미있게 내려올 정도의 수준은 됩니다. 반나절 레슨은 "스키라는 건 이런 거야~" 하는 체험 학습 수준이죠. 그 정도 해보고 다음에 어떻게 할 지가 결정됩니다. 아이들중 적잖은 수가 부모 손에 이끌려 나와 "도대체 이 무겁고 불편한걸 몸에 붙이고 이 추운 날에 이 고생을 왜 하고 있나?" (물론 아이들은 "싫어~" 혹은 "재미없어" 라고 표현합니다.) 하는 생각을 하고 짜증을 내거나 흥미를 잃어버리기 십상이죠. 이 고비를 잘 넘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