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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뒤 생략하고 굉장히 독재적인 성격에 자기말만 옳다고 생각하고 화나면 앞뒤 안가리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능력은 있으셔서 덕분에 부족한것 없이 크긴 했지만 아버지 성격때문에 살면서 꽤 힘들었구요
현재 와이프를 만나면서 너무 실망스럽고 연을 끊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행동을 몇가지 했습니다.
이제 부모라는 생각도 안들기때문에 좀 격하게 표현해도 이해해주세요
첫째
연애때 와이프를 맘에 안들어해서 몇년간 질질끌다가 겨우 상견례를 올렸는데,
본인은 이제 다 털어냈다고 딸처럼 생각해준다고 하면서
상견례 자리에 나가서 한다는말이 판사,약사 선자리도 들어오는거 마다하고 결혼허락했다.
둘 사이 갈라놓으려고 이사까지 갔다.. 이딴 얘기나 쳐하고 덕분에
분위기는 완전 쏴해졌지만 장인어른이 안계셔서 그나마 엎질러지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와이프는 피눈물을 흘렸지만, 절 위해 참아줬습니다.
둘째
결혼식날 하루종일 인상을쓰고 화난듯 있어서 모든사람들이 반대하는 결혼 시키는거라
아버님이 표정이 썩었다는 수근거림이 제 친구들한테까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웨딩앨범에는 그 표정이 고스란히 있구요
본인은 일부러그런게 아니라고 하지만 그때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그런표정이 나오지 않았죠
셋째
마지막 하이라이트 인데요, 바로 어제 있던일입니다.
지금 장모님께서 한달전쯤 암판정 받으셔서 처갓쪽은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장모님께서 얼마 못사실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제 와이프는 하루하루 울다 웃다 힘들게 지새고 있구요
첨 수술하기전 입원했던 병원에 저희 부모님이 오셨었는데 그땐 암판정도 받기전이였구요
그땐 그래도 오셔서 응원도 하시고 예의도 지키시고 분위기 좋았습니다.
그리고 암판정 받고 서울병원으로 옮기시고 수술한지 오늘까지 9일 지났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강원도 가셔서 스키타시고 지난주 금요일에 돌아오셨는데,
오셔서 빨리 병문안 가실생각을 안하시는것 같고 장모님은 이제 퇴원이 임박하고.. 너무 한다 싶었습니다.
이미 둘째 형님쪽 사돈어른들은 3번이나 왔다가신것도 알고있었구요
그래서 어제 출근길에 전화를 해서 꾹참고 좋게 얘기해야하는데 생각할수록 화가나서
너무하는거 아니냐고, 둘째 사돈쪽은 3번이나 다녀가셨는데,
당장 내일 퇴원할수도 있는데 뭐하냐고 좀 짜증을 냈습니다.
어머니 말씀이 스키타다 허리를 삐끗해서 침맞으러 다니고 정신없었다
그리고 벌써퇴원하시냐면서 불편하실까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중이였다고..
그렇게 끊었습니다. 근데 아버지가 옆에서 통화내용을 대충 듣고 있었나봅니다.
물론 저같아도 화나고 서운할겁니다.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 지 부모 허리다친건 생각안하고 장모 병문안때문에 짜증을내니까..
저도 알지만, 지금 장모님 병이 위중하고 너무 이기적이다 싶어 그랬습니다.
그렇게 바로 병문안을 가셨습니다.
아버지는 장모님 수술하고 누워있는 6인 병실에 들어가셔서
화난얼굴로 아무말도 안하고 주머니에 손 넣은채 창가밖만 보시길래
장모님이 앉으시라고 하는데도 괜찮다고 하다가 병실에서 나가시더랍니다.
수술하신데는 어떠냐는 기본적인 말한마디도 없이..
그리고 저희 어머니와 장모님 두분 말씀하시다가 가신다고 엘리베이터앞까지 장모님이랑 와이프랑 같이 나왔는데
휴게실에 있던 아버지가 오셔서 가기전에 한다는 말이..
아들놈이 새벽부터 전화해서 하도 난리를 펴서 급하게 왔다고 하더랍니다 ...
그래서 저희 어머니가 그런말을 구지 왜하냐고 했더니..
난 또 진경이(와이프)가 시켰나해서~ 라며 농담인지 비꼬는건지 애매하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아무리 아들때문에 화가나도 그렇지.. 이게 암환자와 그 딸이며 자기 며느리한테 할 소리인가요..
안그래도 제 아버지를 잘 알기때문에 또 가서 실례를 범했을거란 예상에 와이프에게 전화해서
화내면서 캐물었더니 와이프가 저녁에서야 자기는 그런거에 상처받을 여유도 없고 신경쓰이지도 않는다고
제발 그냥 모른척하라는 약속을 받고 해준 얘기입니다.
그 약속 깨지 않기 위해, 그리고 와이프 입장 곤란하지 않기 위해 전 내색하지 않을건데요..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저녁도 못먹고 잠도 못잤습니다.
장모님과 와이프한테 너무 미안하고..
그리고 내 아버지라는 인간이 왜 저따위 인간인가 너무 서글펐습니다.
어머니와는 가끔이라도 연락은 하더라도 아버지와는 평생 연을 끊고 싶습니다.
제가 너무 극단적인건가요?
제가 앞으로 어떻게 하는것이 와이프를 위한 길인가요?
이런 부정적인(?) 쪽의 부모님 문제는 사실 제3자한테 조언 구하다가는 오히려 본인이 욕먹는 경우가 많은거 같습니다.
무슨 일을 벌였건 간에 그 분들은 낳아주신 부모님이기 때문이죠. 남들은 100% 이해를 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본인이 느끼는 스트레스는 실로 엄청납니다..
같은 상황은 아니지만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공감하고 갑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돈 문제가 얽혀있어서 실제로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만 가슴속으로 피눈물이 납니다.
감정만으로 함께 가기에는 제가 너무 많이 커버렸고 돈으로 유지해야할 많은 것들이 생겼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들더라구요.
저보단 나은 케이스 인 것 같은데요... 얽혀있는 감정의 골을 풀어보도록 노력해보세요. 한쪽이 벽을 허물면 나머지 한 쪽도 허물어지지 않을까요?
지금까지 키워주신 은혜를 감사해 하면서... 한발 물러나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제일은 차라리 어머니께서만 병문안을 갔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아버지께서는 결혼전이나 결혼후나 며느님이 성에 안 차시는거고요(본문글에서 그렇게 느껴집니다)
성에 안차는 며느아기인데 사돈까지 마음이 안가시는거죠.
그러니 병문안가서 저런 비꼬는 말도 서슴없이 하시는겁니다.
되도록이면 아버지와 사돈쪽이 부딛치지 않는것이 좋을듯하고요.
아내는 글쓴님께서 잘 다독거려주세요. 남편의 역활이 클거예요.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
아버지께서는 평생 그런 성격으로 살아보신 분이세요. 사람은 절대 안변합니다.
본인이 스스로 깨닫고 노력이라도 하면 모를까.
그런데 ... 절대 후자가 되실것 같지는 않으십니다.
그렇다고 인연을 끊자니 당장은 편하겠지만 결국 힘든건 어머니와 아내가 될겁니다.
부자간이 이렇게 틀어진걸 모두 며느리 잘못들인 탓으로 돌리게 될게 뻔하거든요.
(시엄마와 아내분의 사이가 좋아도 결국은요)
일단은
아내 다독여주고 잘 감싸주시기를 바라고요.
처가에도 신경많이 써주세요. 아내가 님 진심 알아줄거예요.
단호박으로 말씀드려서 ...
사돈댁은 참 막대먹었어도 사위 하나보고 우리딸 보냈다 생각하게는 해야죠. (불쾌했다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장문의 글을 쓴 김에 주제넘게 한마디 더요.
세상에 아무 문제없는 집 없습니다.
각각 강약은 있겠지만 그 당사자에게만큼은 내가 제일 힘들고 큰 고민이 될것이고요.
그 아버지를 그 어머니를 .. 직접 내 부모가 되어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것들 입니다.
" 혈육이니까 내부모니까 이해해야한다 덮어야한다 참아야한다 "
고민이 있는 그 당사자에겐 상처 될수 있는 말입니다.
머리로는 충분히 익히 잘 알고있는 말이거든요.
이런말 말고
나름에 상황에 대한 조언을 해줄수는 없는걸까요.
저 역시 난장판인 내 집안꼴 생각나서 좀 흥분했습니다.
매번 이런류의 고민들에 달리는 댓글들이 유쾌하지 않았네요.
참 답답합니다 ...
댓글 보면서 좀 갑갑해서 댓글 다는데요
자기 자식을 부족한거 없이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줄 아십니까?
물론 글속의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는 아니죠
하지만 경제적으로 집안을 힘들게 하지 않았다면
평균이상의 아버지는 되시는겁니다...
모든 발단은 반대한 결혼인겁니다
그런 결혼하면서 저런상황을 예측 못하신건지요?
아니면 일단 지르고 보면 아버지도 이해하시겠지라고 낙관적인 판단을 하신건지요?
반대한 결혼을 한거를 비판하는건 아닙니다
님이 모두가 반대하는걸 이겨내고 원하는 삶을 가졌다면 그에 해당되는 부작용도 감수하셔야죠
솔찍히 제가 봤을때는 징징대는걸로밖에는 안보입니다
사실, 별 일 아닌것처럼 보여요. (남 일이라 그런가?)
'둘째.' 부분에서... 아버지가 일부러 그런거 아니라고 아드님과 대화한 부분이 있죠?
즉, 아버님은 자신의 마음을 무조건 그대로 표출하는게 아니라...아드님의 생각과 행동에 신경을 쓰고있다는 얘깁니다.
말 그대로... 님이 아버님을 오해할 가능성이 있고
오해가 아니었다 하더라도...아버님은 아드님에게 최소한의 신경을 쓰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암과 스키장 사건...
나이가 들면요 ...암은 자연스레 따라붙고 주변 친구분들도 그것때문에 많이 돌아가시죠.
(죽음은 자연스러운겁니다...님의 부모님도 예외가 아닌..)
부부끼리 오붓하게 스키장 가는거 좋아요.
그리고 실제로 다치셔서 못오실 수 있구요... 또 방문 시키를 조율할 수 있어요.(상대방에게 실례가 될 수 있으니)
장모님 사위들 신경써서 비교하며 저쪽은 저런데 우리쪽은 왜 이러냐...이런 논리로 접근하니 답 없어보이죠.
저쪽은 저쪽, 우린 우립니다...똑같을 필요 없습니다.
아드님이 부모님이 자신의 뜻에 맞았음 하는 바램이 있는건 이해합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아드님보다 훨씬 오래 인생을 경험하셨고... 앞으로 닥쳐올 죽음이 당장 현실이신 분들이세요.
님의 '주관적 기준'과 차원이 틀리단 뜻이죠.
속상한건 이해합니다.
그러나 당장, 주위와 비교를 그만하시구요... 부모님을 적으로 만들지 않을 방법을 연구해 보세요.
자꾸 기대를 하니까... 실망하게 되는겁니다.
님의 부모님은 처음부터 그런 분들이셨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다 돌아가실 분들이세요...
즉, 어떠한 변화도 없다고 딱 결론내리고... 앞으로의 '효율성'을 따질때란 뜻이죠.
장인, 장모님에게도 잘해드리고 ..또 와이프도 잘 다독거리며 알콩달콩 살고...
그리고 요령껏 부모님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방법을 연구할 때란 뜻입니다.
자신의 부모기 때문에 함부로 대할 수 있지... 남이면 절대 하지 못할 행동과 말들이죠.
다시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당장, 눈 앞의 것만 보면... 전체를 못볼 수 있으니...
당신 태어 났을때.. 아버님 남자 에서 아빠로 남자를 포기했을 겁니다..
당신 분유 사 먹인다고.. 아버님 좋아하는 고기 못드셨을겁니다..
당신 좋은곳 보여준다고.. 지친몸 이끌고 운전하셨을겁니다..
당신 하나만 바라보고.. 여태껏 일하셨을 아버님 입니다..
살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거 어느정도 다 누리고 사셨을 님은..
조금은 아버님이 답답하고 싫더라도.. 아버님 입장에서 조금만 생각해보시면..
아마 다르게 보일거라 생각합니다..
그저.. 내 부모 험담을.. 이렇게 글쓰는게 쉬워진 요즘이..
어찌보면.. 조금은 남자인 내가 가야할 두려움과 맞물리는것 같네요..
오늘 댓글들이 다 주옥 같네요.
아마도 질문자의 진심이 느껴져서 좋은 댓글들이 많은 듯해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라고.. 아버지와 아들은 기본적으로 경쟁 관계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크로노스 - 제우스 이야기만 봐도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죽고 죽입니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좋은 집안 정말 몇 안됩니다. 저도 마찬가지 였는데, 돌아가시고 나니 몇가지 후회되는 점이 있긴 합니다.
너무 극단적인 선택하지 마세요.
어차피 내 아이들이 자라서 나를 거부하는 쓰라린 경험을 하기 전에 부모님은 돌아가십니다.
그리고.. 사돈이 아프다고 병문안을 세번 가는 건... 그게 더 이상한겁니다. 사돈은 기본적으로 친구가 아니고 손님인데,,,
.....;;; 읽으며 뭔가 먹먹한데 제 얘기 해드릴까요? 1그람도 거짓이 없는 사실입니다.
살면서 당신한테 1원 한푼 받은적 없고,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느라 타국에서 30여년을 처자식과 떨어져살며, 1년에 2번 들어오고
당신이 갑자기 한국을 떠났을때 장남이던 당신의 여동생들과 시어머니는 시누이(어머니)에게 몇백만원을 던져주고
그 집에서 나가달라고 얘기했고, 88년 시세 7억이 넘던 집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손을 붙잡고 나와
다세대 주택 반지하에서 살았었습니다.
나라에서 돈대주며 해외에서 한국 들어 오고
한국와서도 가족보다느 나랏일에 관심이 더 많고, 1년에 2번오는 한국에서 가족들보다 나라사람들만 더 만나러 다니고
당신이 걸어온 길을 자식도 걸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이었는데, 잘난 당신의 바램에 충족하지 못했다고,
고교 입학식때와서 '꼴통들만 다니는 학교구만'이라고 얘기하고 돌아서 버리고...;;
이외 케이스는 엄청 많지만, 제가 보았을때는 글쓴분이 부럽습니다.
의절하는 것은 저같은 케이스 정도는 되여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님이 너무 극단적으로 생각하는 겁니다.
님이 님 와이프를 사랑하시는건 알겠지만 부모님마음도 헤아리셔야 합니다.
님이 글로 다 표현못하신게 많겠지만 저정도 일로 부모님과 연을 끊는다는건 말도 안되구요.
서로 서운할 수 있는건데요. 님도,, 님의 부모님도...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 생각하지 마시고 부모님 입장에서도 생각해주세요
참고로 전 여자고 유부녀고 결혼십년차입니다.
님이 결혼하신지 얼마 안되셔서... 이번일을 엄청나게 크게 받아들이시는것 같은데...
살면서 부모자식간에도 운한거 말로 다 못하고 사는겁니다.
그럴때마다 님 애지중지 키워주신 세월 생각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세요
아마 부모님도 자식 결혼시키신지 얼마 안되셔서 저런 언짢은마음 표현하시는것 같은데...
그런것은 어떤 부모라도 할수 있는 행동입니다. 내 며느리라고 무조건 대환영 이란건 없습니다...
그런것도 서로 정이 쌓여야 하는것이니깐.. 이시기 지나가시면 좋은날 옵니다.
감히 말씀드리지만 부모님과 연을 끊내 마내 할 사건자체가 아닙니다.
사실 이글쓰면서 님의 부모님이 너무 가엽습니다.
님이 자식을 낳아서 자식이 님같은 생각하면 어떨까요.. ㅠㅠ 너무 슬프네요
저도 개인적으로 부모님과 트러블이 없는건 아니지만,
대화로 풀수 있는 범위가 한계가 있더라구요~~
부모 자식간의 연을 끊는다는것은 너무 힘든 일인거 같고,
큰 욕심 바라지 않고, 유지의 범위로 생각하심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