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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부츠를 사고... 그러지 않으려 했는데 욕심이 생겨서(헝글 악마의 속삭임-_-) 중고 막데크+바인딩도 11만원 주고 샀습니다.
(제가 용돈 절약해서 모든 돈으로 사는것임에도-_-) 부츠 살 때 어마어마하게 구박했던 와이프도... 11만원이란 가격때문인지, 걍 포기한건지, 아니면 시즌 끝나면 팔거라는 말에 수긍을 한 것인지 별 말 안하더군요 ㅋ
구입한 데크엔 얼마전 살짝 논쟁의 중심이 되었던 '인업고'바인딩이 달려있었습니다.
사실 '인업고'가 어떻게 생긴건지 전에는 잘 몰랐는데 데크를 구매하며 보는 순간 이게 그거구나 딱 보고 알겠더라구요.
in-up-go구나 하구요. (물론 영미권에서 실제 이런 표현을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목요일날 저녁 퇴근길에 거래하고 스키장을 가서 타보니...
이제 너비스턴 하는 초보이고, 트릭이니 뭐니 이런거 전혀 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라 얼마나 잘 잡아주는지 못잡아주는 잘 모르겠더군요. 더군다나 부츠가 같은 사이즈에서 크기로 유명한 제품이라 부츠만 넣어도 꽉 차는 느낌이구요.
제가 카빙을 시도하는 것도 아니고 깊은 경사의 중상급자 슬롭을 오르내리지도 않으니 속도가 빠르지도 않고, 따라서 강하게 넘어질 일도 거의 없으니 벗겨지는 경험도 못해봤습니다.
단지 한 가지 개인적으로 느껴진 확실한 단점은 바닥에 주저앉아서 채결하는 것이 상당히 번거롭다는 것이었습니다.
전 아직 배 나온 아저씨로 진화(?)를 한 단계는 아니다보니 앉아서 채우는 것에 부담은 없거든요.
가끔 힘들면 앉아서 사람 구경 경치 구경하며 천천히 바인딩 채우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인데, 이 방식은 사실상 서거나 작은 의자(?)에라도 앉아서 채워야겠더군요. 채우는 장소가 편평하거나 경사가 한 쪽으로 일관되게 나있지 않아 토사이드나 힐사이드로 버티고 채우기 힘든 지형에선 초보들의 경우 다소 난감할 듯도 하구요.
그리고 전 평균적인 체격의 남자라 문제가 없는데, 손 힘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채울 때 힘 좀 들겠구나 싶었습니다.
또한 해당 제품의 구조적인 문제인지 제가 뭔가 잘못해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리프트 탈 때 풀려있는 뒷발 부분이 엄청 걸리적거립니다.
그래서 토 스트랩에 하이백을 눌러서 고정시키는데 자꾸 풀리면서 뒤로 나오고, 그걸 모르고 스케이팅 하다 걸려 넘어질 뻔한 적도 여러번 있었네요.
하지만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초보가 전투 보딩을 할 때 이 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리프트 내려서 매우 빠르게 바로 채우고 내려갈 수 있으니까요.
체력에 딱히 제한은 없는데 시간은 유한하며, 많은 연습이 필요한 초보에겐 꽤나 쓸만한 것 같습니다.
이제 막데크이긴 하지만 제 장비 세트가 생겼는데, 이거 다 들고다니는 것도 참 큰 일이네요ㅋ
셔틀 타는 곳이 걸어서 10분 거리라 그나마 다행이지 말입니다.
라는 아시는 형님분의 말씀이 떠오르네욯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