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드리햇반입니다.
Lausanne은 몇일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더니, 오랜만에 맑게 개인 하늘을 보이네요.
그동안 산에는 눈이 많이 쌓였겠지요? ^^
작년에는 눈이 거의 오지 않아서 보드장들이 죽을 쒔다고 들었는데, 올해는 시즌 초부터 착실하게 내려주는군요. ^^

11월 중순 이후부터 눈이 내려준 관계로 올해 이곳 보드장들은 조금 이른 오픈을 하였습니다.
저번 주말 (12월 8일), Portes du Soleil, Champery를 다녀왔습니다.
발음 하자면, 뽀 뚜 쏠레이, 샹페리 정도가 되겠네요.
Portes du Soleil는 불어이구요, 번역을 하자면 '태양의 관문'이 되겠습니다. ^^



0. 스위스 보드장 이해하기


제목을 결정하는데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보드장을 소개하는 글이니, 당연히 보드장 이름을 달아야 할텐데, Portes du Soleil라고 해야 할지, Champery라고 해야 할지...

아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을 드리죠.
먼저, 아래 그림을 봐 주세요.


후기 인상파....쿨럭... 제가 직접 그린 보드장 개념도입니다 ^^
초록색은 산, 파란색은 마을, 주황색은 보드장을 나타냅니다.
(허름해 보이지만, 포토샵을 잘 못 쓰는 관계로..... 정말 오랜 시간 삽질하며...ㅠㅠ 이뿌게 봐주세요. ^^)

한국에는 한 마을 혹은 리조트(성우, 휘팍, 무주 등등)에 한 개의 보드장이 존재하지요?
이곳은 조금 다릅니다.  (캐나다, 뉴질랜드 등도 마찬가지라 들었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한 마을에서 케이블카 혹은 리프트로 접근할 수 있는 보드장이 한개, 때로는 두개 이상 존재하고,
이런 개별 보드장들이 서로 슬로프(이곳에서는 피스트, piste라 부름)를 공유하며 연결되어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는,
큰 SKI AREA가 됩니다.

제가 제목에 언급한 "Champery", "Les Crosets (레 끄로제)"는 마을/station 혹은 개별 보드장의 이름이 되고,
"Portes du Soleil"는 Champery와 Les Crosets가 포함되어 있는 보드장들의 연합체가 되지요.

물론, 한 마을에 한 지역으로만 이루어진 작은 보드장들도 많이 존재하구요,
큰 SKI AREA에 속해 있는 마을들이 지역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산을 넘어야 하니..^^),
운영도 꽤나 독자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홈페이지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려 할 때, 상당히 헷갈리는 이유가 됩니다.
전체 AREA의 홈피도 있고, 각 마을 홈피도 존재하고, 또 이 홈피들이 여름에는 모습을 바꿔버리기 때문에,
이게 보드장인지, 그냥 등산코스인지 헷갈리기도 하구요.
뭐, 뾰족한 방법은 없습니다.  열심히 홈피를 돌아다니거나, 스키 지도 보면서 연구하거나,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는 수 밖에. ^^




1. Portes du Soleil 소개


이번에 소개드릴 Portes du Soleil는 스위스 발레 (Valais, 독어로는 Wallis 발리스) 주와 프랑스 국경에 위치한 곳으로,
유럽에서 제일 큰 제네바 호수의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먼저, ski map을 봐 주십시요.
(제가 직접 찍은 것입니다. 더 자세한 map이 궁금하시면, http://www.portesdusoleil.com/index.php?mode=skimap 참조)



이 지역은 프랑스 땅인 Avoriaz (아보리아)를 포함하여 무려 14개의 크고 작은 개별 보드장들의 연합체입니다.
위 지도에 마을 이름 앞에 나라를 표시하는 국기가 붙어 있군요.

두 나라를 마음대로 (여권 없이 ^^) 돌아다닐 수 있는 266개, 650km에 달하는 piste, 194개의 리프트, 9개의 snowpark,
3개의 half pipe, 4개의 boarder cross, 구르밍 장비만 89 대....
엄청나죠? ^^



2. 교통편


Portes du Soleil의 스위스 지역 중,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곳이 바로 Champery가 되겠습니다.
이유는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기차만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죠.
다른 마을들은 Champery로 가는 기차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하차하여 버스를 한번 더 이용하여야 합니다. (귀차니즘의 압박. ^^)

렌트카 혹은 자가용을 이용하실 분들은, 알아서 찾아가시면 되겠습니다 ^^ 요즘 네비도 잘 나와 있으니..^^
단, 차량을 이용하실 때 주의하실 점은, 스위스 도로가 눈에 대한 대비와 제설이 잘 되는 편이긴 하지만,
보드장으로 가기 위해선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본격적인 산길을 피할 수 없고, 이곳이 꽤나 위험하다는 사실입니다.
보드를 타려면 눈이 와야 하는데, 운전을 해서 보드장에 갈 때 눈이 오면.... 맘속에 참 복잡한 감정이 들죠. ㅡㅡ
또한, 렌트카를 이용하실 때, 겨울용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는지 확인하십시요. 뭐, 대부분 되어있긴 합니다만...

기차를 이용하시면, 쏟아지는 눈을 마음껏 좋아라만 하시며 좀 더 편안한 여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
제네바 공항에서 내리시건, 취리히 공항에서 내리시건, 먼저 Aigle이란 곳으로 오셔야 합니다.
이 Aigle이란 역이 참 중요한데, 그 이유는 Portes du Soleil 말고도 다른 보드장으로 가는 산악열차의 출발점이기 때문이죠.





Aigle 역. 여러 보드장으로 가는 산악열차의 출발점



Aigle역 platform에서 바라본 Champery행 산악열차 모습.
딸랑 두 칸짜리 열차입니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갈 때는 따각따각 톱니바퀴 소리도 나지요. ^^


Aigle 역에 내리시면, platform이 바로 연결된 산악열차 승강장이 보입니다.
목적지가 다른 산악열차들이 여러 대 서 있으니, 목적지를 잘 보고 타셔야겠습니다. 완전 반대방향으로 가거든요.
뭐, 거기도 보드장들이 있긴 하지만요. ^^ㅋ

열차표는 처음 출발하시는 역에서 마지막 종착역까지 한번에 사시면 되겠습니다.
꼭 기차가 아니라 버스로 연결되는 마을도 버스를 포함하여 한번에 구입이 가능합니다.

제네바 공항 - Champery 구간: 47.80 프랑 (편도, 2등석, 성인 기준) 2시간 30분 정도 소요
취리히 공항 - Champery 구간: 92.80 프랑 (편도, 2등석, 성인 기준) 4시간 정도 소요



3. 숙박, 렌탈, 리프트


숙박에 대한 정보는 제가 별로 드릴 것이 없네요.  제가 사는 동네에서 별로 안 먼 지역이라, 숙박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각 마을마다 충분한 숙소가 있고, 저렴한 곳에서부터 럭셔리한 곳,
심지어 슬로프 한 가운데 위치한 Chalet (샬레, 스위스 전통 형식의 가옥)까지,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
물론, 사전 예약과 충분한 돈 -_- 은 필수입니다.

한국에서와 같이 길가에 쭉~ 늘어선 렌탈 샵은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마을에 최소 한 개 이상의 렌탈샵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렌탈 장비는 상당히 좋습니다.  예전, 친구가 렌탈을 해 왔는데, 버튼 필굿을 빌려왔더군요.
샵에 쌓여있는 렌탈용 버튼 바인딩을 보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단기 여행이시라면, 부츠 정도만 가지고 오셔서, 데크/바인딩만 렌탈 하시는 것도 짐을 줄이기에 좋은 방법이죠.
가격은 하루 약 40프랑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만, 동네마다 다르고, 장기렌탈의 경우 무척 저렴해집니다.

스키패스는 그 동네 보드장만 이용하는 저렴한 것과, 모든 영역을 자유롭게 탈 수 있는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앞서 기차값이 비쌌던 것에 비하면, 스키패스는 저렴한 편입니다.
Portes du Soleil 전 지역을 마음대로 오고 갈 수 있는 스키패스가 57 프랑 (성인, 하루기준. 약 4만 6천원) 이구요,
동네 보드장은 더 싸고, 장기가 끊으면 더 싸집니다.
이 곳 껌 값이 약 2~3 프랑 (2천원 정도) 하니까, 물가를 고려하면 리프트 값이 정말 "껌 값" 이지요. ^^


4. Champery / Les Crosets 소개


앞서 말씀드린대로, Champery는 기차만으로 갈 수 있는 대중교통이 편한 지역입니다.
그리고, Les Crosets는 Champery에서 보드를 타고 내려오면 만나는 베이스 지역입니다. (버스/승용차로 접근 가능함)

Champery 역에 내리시면, 기차역 바로 앞에 케이블카 스테이션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케이블카 스테이션 간판(?). 해발 1050미터에서 2000미터로 올려준다는 뜻인 듯.



케이블카의 모습. 2주전 사진입니다. ^^;;
저번주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붐비는 모습이었으나,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바로 슬로프로 연결이 되고, 아래로 내려가면 Les Crosets라는 station이 나옵니다.
즉, Champery와 Les Crosets는 사실상 한 보드장인거죠. 정상으로 가느냐, 베이스로 가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




Les Crosets 베이스 모습. 전 날 밤 내릴 눈이 소복히 쌓여 있군요.
앞에 보이는 산을 넘으면, 프랑스 Avoriaz 입니다.


아직 오픈하지 않은 리프트.  뒤로 스위스 전통 가옥인 Chalet 들이 보이네요.



정설차 주차장. 두 대는 일하러 갔는데, 한대는 뭐하노? ^^



이 지역에만 대략 10개가 넘는 슬로프가 있지만, 시즌 초인 관계로 서너개 밖에 열지 않았습니다.
(눈은 충분한 것 같은데, 정설을 안한 듯.)



케이블카에서 Les Crosets로 내려오는 레드코스 정규 슬로프.
(그늘 땜에 잘 안보이네요. ㅡㅡ 마음의 눈으로 봐 주세요~ ^^)



사람이 많은 날도 아니긴 했지만, 더더욱 사람이 없어 보입니다.
그 이유는 정설되어 있는 코스를 타는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지요. 대부분 정설되지 않은 off-piste를 즐깁니다.





리프트에서 바라다 본 모습.  다른 리프트이 모습과 정규슬롭이 간간히 보입니다.
하지만, 정규슬롭은 별 의미가 없고, 내려올 수 있는 곳이면 아무곳이나 내려옵니다.
간혹 계곡으로 빠져 곤란한 경우가 생기기도 하지만요. ㅡㅡ




설질이 뽀송뽀송 해 보이지요? ^^


정설된 곳에서 바인딩을 채우고.... (동행했던 미모의 프랑스 아가씨 ^^)



이렇게 아무대나 지나가버립니다. (이건 스키 자국이군요. ㅡㅡ)



리프트가 열리지 않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준비중인 스키어들.
스키를 배낭에 묶고, 설피(?)를 이용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갑니다. 새눈에 자국 내러...^^



스위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T-bar.
다리에 끼우는 부분의 모양에 따라 J-bar, disk라고도 불립니다.
스키어는 그나마 편하지만, 보더들은 좀 불편한 것이 사실이죠. 잘못하면 허벅지에 멍이 들기도. ^^
원정지를 결정 하실 때, 초보가 끼어 있다면, 리프트가 체어리프트인지, T-bar인지도 잘 살펴보셔야 합니다.



지난 주말은 밤 사이 내린 눈에, 정작 낮에는 날이 맑게 개여서, 보딩하기에 최적의 날씨였습니다.



일행 중 최고수의 포스!! 카리스마 작렬!!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면, Champery - Les Crosets 지역은 superpark가 설치되고, 프랑스 Avoriaz와 스위스 내 다른 동네로 넘어갈 수 있는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지역이지만,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파크도, 다른 지역과의 연결도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밤 사이 내린 눈으로 off-piste를 즐기는 즐거움이 있던 하루였네요.

저도 처음 타 본 off-piste에서 헤매느라 정신이 없어, 사진을 많이 찍지는 못했습니다.
나름 풍경사진이라도 잘 찍어보려 했는데...아직 내공부족인 듯 싶네요.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더 다양한 사진들과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Champery 케이블카 스테이션에 있는 싸이렌....


눈사태 경고등입니다.
눈이 온다고 무작정 좋아만 할 것도 아니죠.  특히 off-piste나 backcountry를 갈 경우에는요.
눈사태에 대한 경고는 각 스테이션에 현재의 위험도가 나와 있고,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될 경우, 더 큰 눈사태를 막기위해 쌓인 눈을 조금 무너뜨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 사이렌이 울릴 때는 정규코스에서 얌전히....^^



잠시나마 즐거우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두들, 오방 나르시고, 안.전.보.딩. 하십시요~~~








엮인글 :

댓글 '7'

정덕진

2007.12.14 17:41:55
*.235.208.2

아.. 정말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산의 사진을 보니.... 타고 싶어 '미치'겠네요 ^^

Swiss보다

2007.12.14 23:40:33
*.55.49.19

멋진데... 아주...

아일

2007.12.16 00:22:03
*.155.150.174

와 정말 예술입니다~~ 최고 ㅜㅜ

A.K.A. xoon

2007.12.17 09:43:11
*.235.208.2

익스트림..OPS.가 생각나요~~~!!

최광석

2007.12.17 20:32:58
*.202.1.211

어제 루센느를 갔다왔어요~필라투스!!!
스키뿐만 아니라, 천연 관광 자원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요~
물가가 비싸지만, 즐기기에는 원츄!!!

최광석

2007.12.17 20:33:36
*.202.1.211

현 인터넷은 누샤텔 EM에서...

rokmc974

2007.12.17 21:19:42
*.78.176.228

정말 멋집니다~
잘봤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공지사항 헝글 소식통 이용안내 2007-02-19 115881
462 소식 Snowboard X-Mas Party (성우리조트) file [9] 2007-12-17 4323
» 소식 스위스 보드장 Portes du Soleil - Champery / Les Crosets 편 [7] 2007-12-14 4253
460 소식 arbor slope style competition 2008 (접수기간연장) file [9] 2007-12-14 3153
459 소식 07/08 라이드 시승회 file [14] 2007-12-10 5720
458 소식 O-MATIC SNOW JIBBING&KICKER 무료클리닉 file [5] 2007-12-10 3505
457 소식 City Rail Jam in Lausanne Flon (Switzerland) [9] 2007-12-07 2983
456 인터뷰 블루독프로덕션의 The Right Way 출시!! ( 제작 후기 및 여담) [5] 2007-12-07 3501
455 소식 헤드 (HEAD) 스타일러 2기 선발 file [7] 2007-11-30 4657
454 소식 일본 스노보드의 성지 '아르츠 스노파크 리조트(ALTS Snow Park&Resort) 탐방기’ [30] 2007-11-27 10649
453 소식 무주리조트 개장 스케치 file [22] 2007-11-25 11454
452 소식 0708 시즌 살로몬 스노보드 DVD Set 출시 [12] 2007-11-22 6339
451 소식 BURTON GLOBAL TEAM 한국 투어 동행취재 PART 2 [14] 2007-11-20 3946
450 소식 광주/전남 GSL 클럽파티 v2.0 file [6] 2007-11-19 3225
449 소식 화이트· BETTY RIDES 여성 스노우보드 클리닉!! file [9] 2007-11-19 4783
448 소식 BURTON GLOBAL TEAM 한국 투어 동행취재 PART 1 file [13] 2007-11-16 4244
447 소식 아토믹 파티! 뜨거웠던 그 현장! [24] 2007-11-12 8126
446 소식 "PARTY ANIMAL" with TWS KOREA file [5] 2007-11-11 3824
445 소식 블루독프로덕션의 2007년도 작품 'The right way' 상영회 후기 [10] 2007-11-10 3514
444 소식 0708 살로몬 쇼케이스 파티 영상 release file [7] 2007-11-09 3647
443 소식 11/10 일 아토믹 파티 경품 제공 방법입니다. file [20] 2007-11-08 3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