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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쓰는 글입니다.
전 뭐랄까..
일단 니잘못 내잘못 보다 괜찮으세요?! 죄송합니다!? 를 먼저 내뱉는 편입니다.
명백한 상대방 잘못이나 고의라고 하면 욕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기도 하지만..
보드는.. 초보니까.. 일단 내 잘못이 크겠다 싶기도 하고 ..
아직 사고는 없었습니다만...
기분이 좀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는데...
-=---상황 1-----
강촌에 드레곤 슬로프에서 전 s자 를 크게 그리면서 내려오는 연습을 합니다. 그게 베이직턴인지 뭔지 모르는 암튼 가끔 날이 박혀서 슬로프 위로 솟구칠때도 있고 터진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토턴할때 드드득 하면서 엎어지기도 합니다.
이렇듯 실력이 미천하니.. 사람들 없을때 까지 기다리는 편이고 사활강 중에는 위 아래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잘 안되는 듯 시선이 자꾸 다른쪽을...
초보가 그렇겠지만 저기서 턴해야지 마음 먹고 가다가 돌발이 나오면 대처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냥 급브레이크 이지 갑자기 턴을 하거나가 잘 안되죠..
그날도... 무척이나 추운날이었죠...
낙엽도 아닌 그냥 힐엣지로 내려오는.... (드래곤에서..... 하단 초급 말고) 여성이 있어서 내가 저 앞으로 빠져나가면 되겠구나 하고 내려가는데..
슬로프 위에서 빠른속도로 고수가 내리 쏘는 겁니다. (제가 보기엔..... 활강은 아니고)
순간 방향을 예측해 보니 초보아가씨를 지나가면 저 사람이랑 부딪힐까? 저 사람이 날 보고 반대로 돌아 나갈까?
고수를 믿어야지 하는데 ... 그 고수는 그냥 그대로 내려와서 저랑 부딪힐 경로로.. ㅜ.ㅜ
급브레이크를 걸고 멈추긴 했는데 그 고수는 이미 휭~ 힐엦지로 내려오는 아가씨 는 멈추지 못하고 제 앞에서 엉덩방아를..
일단 미안합니다. 괜찮으세요.. 하는데 ... 이 아가씨는 너 뭔데 내 앞에서 멈추냐 이런 표정이고.. ㅅㅂ 진짜.. 억울했지만
자세도.. 토턴 중이었기 때문에 무릎 꿇고 그 아가씨한테 사죄하는 포즈.. ㅜ.ㅜ
----상황2----
드래곤 하단 초급자 슬로프 끝날 즈음에 보면 초보들이 많이들이 그냥 서 있거나, 누워있거나, 앉아있죠.. 저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터질것 같은 허벅지의 고통으로 움직일 수가 ... ㅜ.ㅜ
자만심인지는 몰라도.. 좀 탈 줄 알게 되니까 끝까지 주욱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서있는 초보 옆을 스윽 지나가려는데..
서있다가 갑자기 움직이더라구요. 그래서 데크가 툭 건드려 지면서 전 허우적대가가 모르는 외간 남자 손 잡고 겨우 버티고 뒤에 따라 오던 아줌마 보더였나 스키어 였나는 안 부딪히려고 넘어지고...
빠른 속도들은 아니었기 떄문에 다친사람은 없었는데 일단 두 사람 모두에게 괜찮냐고 죄송하다고 하는데 오히려 내가 미안한 초보외간남자는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 뒤에 아줌마는 여타 얘기도 없이 노려보기만 하더군요. 저도 울컥했지만 외간남자한테 미안해서 정말 미안하다고 잡아줘서 고맙다고 ㅜ.ㅜ....
----상황3----
그 디어인가 페가수스인가.. 하단 부분이 급경사로 되어있는 코스에서 작년에 허리를 타쳐서 올해 거기는 안가고 있었는데..
솔로보딩 위주인 제가 지인과 같이 타게 되었는데.. 그 동생놈이 살살 꼬시는 겁니다.
형 정도면 탈 수 있잖아요 ... 에이 왜 이래요 옷은 막 프로구만..
낚여서 쫒아 내려오다가 그 급사를 만나고...
울면서 내려오는데 그 정도 급경사가 되니까.. 위를 살필 여유 따위는 없더군요,
그저 턴 하고 나면 속도 죽이느라 드드드득... 하고 턴하고 드드드득...
이러는 와중에 느낌이 쎄한게 살짝 고개를 들어보니 스키가 저를 향해 달려오고 있더군요..
고수라면 서로 교차하면서 내려갔을 거 같은데 일단 급브레이크.... 스키도 급브레이크... 브레이크 후 놀래서 펄쩍.. 뛰었었죠.. 허허 정말 멈추고 다니까 1미터도 안남긴 상태에서 그대로 들어왓으면 스키는 제 몸통이나 테일쪽을 치고 갔을.....
그땐 미안하다 괜찮냐 이런 말로 안나오고 그냥 쳐다보고 있었죠.. 고등학생?? 대학생? 옷은 강촌 렌탈 같은거 ? 그쪽에서도 놀라서 그런지.. 죄..송합니다... 그러고 저만 쳐다 보고 있고.. 사실 너무 놀라서 아무말 못하는 거였는데.. 화가 난 줄 알았던 듯....그냥 손 한번 들어주고 내려와서 주저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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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이 괜찮은지 내가 죄송한지..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데..
대부분 사람들 입에서 그런 말이 안 나오는 이유는 자기는 잘타는데 니가 못타서 그렇다 라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거 아닐까 합니다,
아니면 정말 놀라서 아무말 할 수 없다던가.. 말이죠..
보험일을 10년 하다 보면 여기서 과실 논쟁이 나오는게 얼마나 소모적인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사고가 딱!~ 나게 되면 아 내가 잘못했어 라고 말하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본인과실 100%인 경우도 말이죠 ㅋ
현업에서 보면 오히려 괜찮으세요? 죄송합니다! 라는 말 한마디가 사고헤결을 쉽게 해주는 일들이 많지요..
니가 잘못했지만 너도 넘어졌는데 괜찮으냐? 일단 니가 잘못은 했지만 굳이 초보인 니 옆을 지나가서 미안해..
따듯한 말 한다디면...
슬로프가..... 녹겠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