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 1월 17일 목요일 -

 

몇일 좀 열심히 타서 그런지 매우 피곤해서 지난밤에 일찍...그리고 곤히 잠들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창밖으로 환한 빛이 들어온다. 날이 좋은것같다.

 

 

 

숙소에서 일어나 눈이 오나 안오나 보려고 창밖을 보았는데...쌓인 눈이 창문높이까지 올라와서

밖이 잘 보이질 않는다. 저 나무방패막(?)이 없었다면 창문도 깨 버렸을꺼다.

서둘러 씻고 보드를 챙겨들고 뛰어나갔다. 로프웨이 타러 고고싱~!!!

 

날은 훤~ 한데 눈은 아직도 오고 있었다. 옴팡지게...-.-

 

 

 

핫코다리조트호텔의 주차장에 주차해놓은 차보다 쌓인눈이 높았다.

핫코다리조트호텔 주차장을 지나 핫코다산장...여기도 눈이 많이 쌓여있다. 보기는 좋다.

무릎까지 빠져서 걷는건 아주 짜증난다.

 

 

 

핫코다산장을 지나 로프웨이 주차장에 도착하니 여긴 좀 더 눈이 많이 쌓여있었다.

저차가...미니카가 아니다...-.- 그래도 여긴 제설작업을 해놔서 걷기에는 덜 불편했다.

 

 

 

저 멀리 로프웨이 스테이션이 보인다. 서둘러 가자.

드디어 로프웨이 스테이션에 도착. 계단이 눈 때문에 점점 없어지고 있다. -.-

 

 

 

훗~! 롭을 만났다. 헤이~ 브라더~!!! ^^;

전에 나무에 쳐박아서 다친얘기를 하면서 자긴 헬멧이 너무너무 가지고 싶다고 하더니

어디서 났는지 비니에 헬멧을 눌러쓰고 있었다.

그 헬멧 얼마줬냐고 했더니 헬멧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이랑 자기 티셔츠랑 교환했다며 너무나도

좋아했다. 이제 나무랑 쳐박아도 안다친덴다..ㅋㅋㅋ 전에는 나무랑 쳐박아서 손다쳤으믄서..ㅋㅋㅋ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갔더니 눈이 많이와서 시야가 좀 짧아서 그렇치만 바람은 불지 않는다.

바람만 덜 불어도 라이딩에는 크게 지장없다. 다만, 시야가 짧아서 자연 모글이 안보일뿐...-.-

며칠전에 잃어 버린 나의 핑크프레임에 클리어 렌즈가 껴져있는 피그먼트가 간절히 그립다. 끙!

 

 

 

오늘같이 눈이 많은날은 무조건 다이렉트코스다.

경사가 꽤 있는 코스라 눈이 많아도 라이딩이 좀더 쉬웠다.

바인딩을 간신히 채웠다. 푹~푹~ 빠지는 눈이라 바인딩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아~ 눈이 너무 많다.

아무리 후경을 주고 라이딩을 해도 보드의 노즈가 보이질 않는다.

무릎까지는 눈속에 있다. 그상태에서 라이딩하는 것이다.

후경을 주지 않으믄 당장 눈속에 쳐박힌다. 완전히 건설인 파우더에서 보드를 탄다는게 쉽지 않다.

한국에서는 손꾸락질~ 당하는 완전 후경에 뒷발차기가 여기서는 기본 자세이다.

손꾸락질을 당하더라도 우선 살고봐야하지 않겠는가? -.-...

 

 

 

조금 내려왔더니 시야가 점점 좋아진다.

정상에서 눈과 안개...그리고 자연모글에 정신없이 내려오다가 조금만 내려오면...시야도

좋아지지만 고요해진다. 멍~ 하니 주위를 둘러보며 심호흡을 몇 번 한 후 다시 라이딩에 임한다.

 

 

 

조금 더 내려오니 시야가 완전 좋다.

바람이 조금씩 불때마다 나무에 쌓여있던 눈이 날리는데 완전히 건조한 파우더라 덩어리로

떨어지는게 아니라 무슨 안개가 피듯이 퍼져나간다.

 

 

 

이제 거의 다 내려왔다.

다이렉트코스의 끝부분인 스키장 상단부 이다.

평일이라 그런지 리프트를 타고 올라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핫코다스키장은 리프트가 두 개인 스키장인데 생각보다 슬로프도 꽤 있고 오프코스도 있고

피클질이 되어있는 슬로프 옆으로 파우더를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사실 왠만큼 눈이오는날에는 피크질을 하고 30분만 지나도 피크질한 슬로프는 찾아볼기 힘들다.

그만큼 여긴 눈이 많이 오는곳이다.

 

 

 

이제 완전 다 내려왔다.

다시 로프웨이 주차장이다. 아까보다 눈이 더 많이 온다.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올라가서 이번에는 포레스트코스로 가보자.

사람들이 아무도 포레스트코스로 가질 않는다. 아무리 완만한 경사라 눈이 오면 내려가기

힘들다지만 너무 아무도 안가서 살짝 겁이 났다.

뭐...인생 어차피 혼자이니...포레스트로 고고싱!!!

 

 

 

아 괜히 포레스트로 왔다. -.-...

후회가 밀려온다. 눈이 허벅지까지 빠진다. 깊은곳은 허리까지...

라이딩을  하다가 힘들어서 잠시 멈췄더니 보드는 멈췄는데 눈이 경사를 따라 흘러내린다.

당황해서 허우적 거리다가 넘어졌는데 뒤에서 눈이 덮쳐온다. -.-

잠잠해진 후 눈을 헤치고 바인딩을 풀고 바인딩을 채울 수 있도록 데크로 눈을 패대기친다.

바인딩은 채웠는데....일어나 지지가 않는다. -.-

핫코다산 2-3월의 파우더는 약간 다져진 파우더인데 1월의 핫코다산 파우더는

정말, 진정한 파우더이다. 이런 깊은 파우더에서 걷는다는건 정말 환장할 노릇이다.

 

 

 

어느정도 내려오니 평평한 경사가 나온다.

그래도 여기는 보더 혹은 스키어가 지나간 자리가 보인다. 거길 따라가야겠다.

그래야 보드가 멈추지 않으니까...

 

 

 

잠시 쉬고 있는데 앗...꽃보더가 지나간다. 따라가자...훗훗훗!!!

 

이런...벌써 저멀리 가 버린다. 오늘 꽃보더 추적은 실패. -.-

 

 

 

오솔길 같은 포레스트코스의 후반부를 지나 드디어 포레스트코스 종착역(?)에 도착.

옆의 차도가 제설작업이 아주 잘되어있었다. 무..물론 눈이 많아서 차가 없으면 보드로

카트를 달려도 된다. 망봐주는 사람이 필수이다!

 

 

 

몇 번의 라이딩을 더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핫코다리조트호텔 주변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 기계인데 앞부분의 스크류(?)가 돌면서 눈을

갈아낸 후 위의 기둥처럼 생긴 부분으로 멀리 뿜어내는 기계였다.

숙소로 돌아와서 온천을 하면서 피로를 풀고 캔맥주 한잔을 하고 휴식을 했다.

 

 

 

같은 숙소에서 지내는 호텔직원들과 저녁시간.

손님들이 저녁식사를 모두 마친 후 같이 식사를 하는데 매일매일 파티분위기다. ㅋㅋㅋ

이름모를 음식과 오른쪽은 미소시루!

 

 

 

왼쪽사진은 고래고기이다.

일본인들은 고래고기를 무척좋아 한다고 한다. 나도 먹어봤는데 뭐...그냥 그렇다. ^^;

저 생맥주... 너무너무 맛있다.

목넘김도 좋고 부드럽고 암튼 일본에서 제일 맛난걸 찾으라면 저 맥주를 뽑겠다. ^^;

이제 잘 시간이다.

내일의 핫코다산은 또 어떤 모습일까 기대해본다.

 

 

 

 

 

부록1

일본인 스키어의 라이딩 모습. 사운드를 빼지 않고 인코딩 했으니 플레이시 컴퓨터 스피커에

주의하기 바란다. 회사에서 업무시간에 땡땡이 치다가 걸리지 않기를...^^; (WMV-9 VCM RTW가 설치되어야만 보입니다)

 

 

 

부록2

rob 브라더의 라이딩 모습! 깡도 좋고~ 체력도 좋고 ^^;

 

 

 

부록3

아... 디카로 동영상을 촬영해보았는데 이게 쉽지 않다.

 

오늘도...핫코다산에는 본 특파원의 으악~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

 

 

 

 

 

엮인글 :

댓글 '11'

짬보

2008.01.18 16:50:24
*.110.97.254

앗싸! 1빠
그림만 봐도 두근두근....
조금만 기다려라 핫코다
ㅋㅋㅋㅋㅋ

정덕진

2008.01.18 17:02:41
*.235.208.2

왜.. 라이더님이 작성하시는 모든 하코다 관련 글마다 초반에..

"매우 피곤해서 지난밤에 일찍...그리고 곤히 잠들었다."

이런 멘트가 나올까..

왜 항상 지난 밤에 매우 피곤해서 곤히 잠들었을까......

아.. 궁금해.....

Rider

2008.01.18 17:22:15
*.188.112.90

수...술..술...때..문은...아니라눈..-.-

해골대장

2008.01.18 18:57:41
*.73.83.249

작년에 야마카타 자오스키장에 갔었을때도 별천지 같았는데.......
핫코다는 진짜 별천지 같네요. 빨리 3월이 기다려집니다. 아 일이 손에 안잡혀~~~

후니~★

2008.01.18 23:05:04
*.250.56.14

너무너무 잘 보구 있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라이더님의 일본원정기에 관심이.. :)

솔로부대장

2008.01.19 11:06:57
*.181.37.145

내일 자오가는데-_-핫코다도 꼭 가고싶네요.+_+

레메

2008.01.19 11:30:26
*.163.65.105

이렇게 잘 드시고
이렇게 잘 노시고
이렇게 즐거우시면서 -_ㅜ

아....;;; 라이터님! 미워요 ㅜㅠ

아초초

2008.01.20 20:37:33
*.142.187.174

역시 최고... 작년에 다녀왔을떄랑 변한게 없네요 ㅠㅠ 엄청난 눈부터.. ㅋㅋ

안전보딩하세요 ㅋㅋ

다치면 말짱황;;

바람돌이

2008.01.21 09:55:56
*.255.230.61

보기만 해도 가고 싶다는...쿨럭..

잘나가는새우

2008.01.30 12:38:49
*.64.64.58

부러우면 지는거다 ㅠㅠ

비밥매냐

2008.01.31 09:39:52
*.87.60.104

ㅎㅎ 마지막 동영상 "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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