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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0중반을 지나서야 처음 보드를 접하게 되었고, 이제 시즌권 2년차인 평범한 주말 직장인 보더입니다.
관광보더는 아니고, 갈때마다 물도 안마시고 열심히 타고 있습니다.
전 같이 다니는 사람들과 함께 타고 싶어서 헝그리보더에서 슬라이딩턴? 부터 배웠습니다. 다들 중상급에서 놀고 싶은데 저때문에 못가는게 민폐인것 같아서 열심히 연습했는데, 현재는 어느 슬롭이라도 잘 따라다닙니다 ^^
서두가 길엇네요 ... ㅎㅎ
궁금한것은 -
헝그리 보더 눈팅하다가 슬라이딩턴에 대해서 어느분이 글 남겼었는데, '슬라이딩턴은 데크의 토션을 이용하는 것이다.'
(토션이란게 데크의 길이 방향으로 비틀림 맞죠??)
전 그때 이후로 슬라이딩턴을 할때 노즈부분이 진입한후에 의도적으로 테일부분에 프레스를 주면서 슬라이딩을 시켰습니다.
(노즈부분에 체중을 실어서 원을 그리고 어느정도 데크가 돌아가면 테일부분에 체중을 싣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나름 토션을 준다고 생각하고 말이죠,,, ㅎㅎ 슬라이딩턴 맞나요?? 혹시 뒷발차기인가요? ㅜㅜ
이게 슬라이딩턴이야라고 생각하고 주위에 초보분들에게 이런 이론을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글들 보면, '로테이션이 먼저 들어가면 슬라이딩이고 기울기가 먼저이면 카빙이다.'
제가 슬라이딩턴을 할때 상체로테이션 부터 시작하긴 하는데, 어쩌다 보면 로테이션이 안들어 갈때도 있고,
어쩌다 보면 테일 부분에 프레스를 못 주면서 그대로 데크의 길따라 턴이 될 때도 있었습니다. 이땐 카빙턴인가요?
카빙에 실패하면 슬라이딩턴, 슬라이딩턴에 실패하면 카빙턴이 되는건가요?
또.. 길어졌네요.. 요즘 이 고민 때문에 정신이 없어요 ㅎ
턴을 할 때 데크에 토션을 주면 슬라이딩턴이고, 토션이 없으면 카빙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 데크에 프레스를 주는 방법이 정말 궁금합니다. 아니면 동일한 프레스로 로테이션만 가지고 턴을 하나요?
제가 완전 잘 못 이해하고 있는건지 시원하게 고민좀 해결해 주세요.
긴글 감사합니다 ^^ 모든분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
아. 점심시간 끝났네요 ㅜ.ㅜ
프레스의 강도나 상체로테이션 정도나 선후관계를 떠나서...
"내가 하는 것이 제대로 된 슬라이딩 턴이 맞는가?"를 이런 식으로 진단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눈이 슬로프 상단과 측면으로 뿌려진다. > O
- 눈이 슬로프 하단 쪽으로 뿌려진다 > X
- 데크가 지나간 궤적이 반원에 가까운 초생달에 가깝다 > O
- 데크가 지나간 궤적이 아래로 늘어진 삼각형에 가깝다 > X
- 턴 시작점과 턴의 중반부 후반부에서 엣지 체인지 타이밍에 이르기까지 속도가 유지된다. > O
- 턴 후반부위 엣지체인지 타이밍에 가까워지면서 속도가 급격히 감소한다 >X
등등..
잘못 이해하고 계시다기보다는, 너무많은 고민때문에 전후관계가 바뀌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로테이션이 데크에 전달되어 슬라이딩이 일어나면 슬라이딩턴이고,
기울기와 프레스를 이용해서 엣지로 타면서 레디우스 컷을 휘어서 턴을 하게 되면 카빙턴입니다.
정의 자체가 그다지 어려울 것도 없고, 헷갈릴 것도 없습니다.
슬라이딩턴에 실패하면 턴의 모양이 흐트러질테고, 카빙에 실패하면 슬립이 나겠죠.
그리고 토션은 길이방향의 비틀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바인딩과 바인딩 사이의 비틀림이라고 이해하시는 편이 나을것 같습니다. 슬라이딩턴의 특징인 의도적인 슬라이딩을 제어하기 위해서 전경-중경-후경으로 체중이동, 토션을 이용한 자연스러운 슬라이딩 등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슬라이딩턴이라고 데크의 기울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토션을준다는 것은 노즈쪽의 기울기와 테일쪽의 기울기를 다르게 하여서 슬라이딩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죠. 실질적으로 인터미디엇 슬라이딩 턴까지는 그다지 알 필요없는 개념입니다.
급사코스에서는 간단하게 구분이 됩니다.
경사가 높아도 슬라이딩턴은 슬라이딩을 통해서 속도제어가 어느정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경사가 높아질때 카빙은 엄청난 속도가 납니다. 게다가 엣지를 박고 있는 것 자체가 상당히 어렵고
조금만 균형이 깨져도 굴러내려가기 일쑤죠. 오로지 업다운을 통한 프레스만으로 제어를 해야하니까요.
게다가 눈상태라도 안좋으면... 초고수 아닌 다음에야 급사 아이스에서 카빙은 미친 짓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