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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전에 속 터지고 답답한 마음으로 글을 썼었지요=_=;;
"요아래아래~ 보통 가정의 속터지는 이야기.."
글 아래 달린 댓글들을 읽으며 진실과 맞닥트려졌을 때...의 창피함..
아..내가 이렇게 아집에 쌓여서 현실을 왜곡하고 혼자 잘났다고 씩씩대고 있었구나..하고
반성 많이 했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한답시고 꼴깝(?) 좀 떨고 생색내며 제멋대로 화목한 광경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려고 했구나..
내가 머라고 부모님의 삶을 내 잣대에 맞추려고 생쑈를 했는가 싶더라구요..
누군가를 변화시키려면 정말 끊임없는 노력과 애를 써야 하는데
꼴랑 영화 몇편 준비하고 저녁식사 대접하는거로 이렇게 저렇게
딸래미 비위를 맞춰라한게 정말 부끄럽더라구요..
그전 글을 쓸때는 아빠와 투닥투닥 다툰후였어요..
카톡으로 아빠마음 후벼파는 나쁜..딸..
"독심술사도 아니고 아빠란 사람 속마음을 표현도 안하시면서
알아주길 바라시고 대화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싶어서 자꾸 말걸었던건데
그게 아빠 괴롭히는 것 밖에 안된다니 혼자 뻘짓한거네..
걱정 근심 힘든거 말고는 말할게 없다는 사람과는 나도
말하기 싫으네요.."
이런 막되먹을 글을 보냈더랍니다.......
익명이니까 욕 먹을 각오하고 글쓰는거예요.. ㅜㅜ진짜 못된...
암튼 저렇게 카톡을 보내고 난 후 다음날..
엄마께서 전화를 하시더군요..
아빠가 너 건강 걱정된다고 정관장에서 홍삼 사다 놨다고
오늘 저녁에 집에 왔으면 좋겠다고..
엄마가 도라지 무침 해놀테니 꼭 오라고..
못 이기는 척..
맨손으로 가면 뻘쭘할 것 같아 예전에 아빠가 갖고 싶다던
"워터픽(구강세정기)"을 사서 집에 갔습니다.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아빠가 멀슥해하시면서
이쁘장하게 포장한 선물을 내놓으시면서
"풀러봐..부모마음은 자식이 모르는거야."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너무 죄송해서.. 아빠.. 잘못했어요.. 막말이나 하는 딸 밉죠.. 그랬더니
아니라고.. 얼렁 밥먹으라고 하시데요..
휴----------------------
어제 댓글에 달린 포옹을 했습니다.
엄마. 아빠. 사랑해!
눈물은 안나고 다들 뻘쭘했지만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저 자랑 좀 더 해도 되죠?
오늘 문자가 왔어요.
아빠. 엄마가 네 건강을 생각하고 적외선 쬐이는 의료기
사라고 70,000원 네통장으로 입금하였으니 의료기를
구입하길 바라며 건강에도움이되기를 바란다.
네가 사준 입몸 청소기 잘 사용하고 있단다.
정말 철 덜 들어 멍충한 이 못난 딸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부끄럽기도하지만 여러분들의 댓글로 반성한 시간과 부모님
살아생전 1000분의 1이라도 부모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와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길 바라며 긴 글 끌! ^-^;;;;;;;;;;;;;;
저 정말 감정적인 사람이라.. 혼자 도취되어 주구절절하게 글을 썼네요..
일기처럼 소소하게 쓴 글.. 민폐라면 죄송합니다..
안전보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