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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당첨일 당일, 당첨자 발표만을 기다리며 발표가 날때까지 이벤트 게시판을 들락 날락 수도 없이 드나들던 그때,
띠리링 소리와 함께 당첨 문자가 똭!!! 이벤트 게시판을 확인해 보니 당첨자 명단에 제 이름과 닉넴이 똭똭!!! 흑흑ㅠ.ㅠ
확인하자 마자 5분도 안돼 강습비를 폭풍 입금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일요일을 기다렸습니다.
클리닉 당일. 새벽 셔틀을 타고 휘팍에 도착하니 눈발이 날리는 슬로프. 유후~~ 오늘은 파우더 보딩(?)
하지만 이 아름답게 날리던 눈발이 큰 재앙이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으니... 강습내내 자연설+주말 인파 콤보로
자연 형성된 모글과 곳곳에 드러난 아이스들이 제 미천한 실력을 바닥까지 까발려 버리더군요 ㅠ.ㅠ
아무튼 잔뜩 기대에 부푼 마음을 안고 유스호스텔 로비를 찾아가니 벌써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유쾌한 목소리와 에너지의 소유자 킁님의 진행으로 출석체크 및 기타 공지 사항을 전달 받고 바로 슬로프로 ㄱㄱ
간단한 스트레칭후 호크 리프트에 오릅니다. 3열 종대로 호크 슬로프에 정열한 후 한명씩 레벨테스트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는 지론을 가지고 살아가던 저였지만 하필이면 제가 제일 먼저 내려가게 되었습니다.-_-
기본적으로 너비스턴을 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걸 하라는 말씀을 듣고 1번 주자로 채점을 하시는 강사님들께 내려가는 순간!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스킬 시전!!!-_- 평소에 너비스턴은 된다는 생각을 가졌던 저를 비웃듯 몸은 말을 안듣고 머릿속이 하얘
지면서, 발아래 느껴지는 꿀렁꿀렁한 모글 덕분인지는 몰라도 시선이 바닥과 정면을 마구 오가는 정체 모를 턴을 하며 강사님
들께 도착한 순간!
강사님 : B반입니다. 가운데 앉아 계시면 되요.
저 : 네~-_-;;
그렇게 총 세반으로 나뉘게된 레벨B그룹에 배정 되었습니다. B그룹의 세반은
기초가 안되면 아무것도 안된다. 기초부터 충실히!!! Hongkun님반.
슬라이딩턴, 카빙턴을 배우려면 나에게 오는 것이 맞다!!! 슬라이딩마스터님반.
디지(휘팍 최상급 슬로프) 그까짓게 별거냐? 별거면 내가 별거 아니게 만들어 주겠다!!! 킁님반.
요렇게 세반으로 나뉘게 되었습니다. 각자 자신이 맘에 드는 반 강사님을 따라가면 된다는 말씀에 특유의 우유부담함 발동-_-
어떤반에 들어가야 할 지 결정을 못내리던 그때, 네명의 강습생이 따라나섰던 Hongkun님의 나머지 한명을 원하는 애절한 눈빛(?)
을 외면하지 못하고 마지막 지원자가 되어 강사님을 따라 나섰습니다. 강사님이 아니라고 하셔도 전 느꼈습니다. -_-;; 쿨럭
드디어 시작된 강습. 그대로 호크 슬로프에서 너비스턴과 프레스 요령등을 익히며 기초를 다져 나갔습니다.
업! 로테이션! 다운! 업! 로테이션! 다운! 턴을 할때마다 마음속으로 되내이며 한턴 한턴 여유를 가지고 해나가다 보니 어느새
타이밍이 익어가더군요. 이제는 완경사에서의 너비스턴에 익숙해 졌다고 느낄때쯤 곤돌라를 타고 밸리로 향했습니다.
몽블랑에 올라 기념사진 한방 박고 강습시작. 밸리 상단에서 속도가 어느정도 붙는 슬롭에서의 너비스턴을 연습한 후
인터미디엇 슬라이딩턴을 배웠습니다. 업 로테이션 다운의 순서는 같게 가져가되 좀더 리듬이 빠르고 프레스 시점을 더 일찍
가져가는 연습을 하니 맨 처음 너비스턴 교정에 시간을 할애하신 강사님의 뜻을 알 것 같았습니다. 그저 전 과정에 한 두가지
요소를 집어 넣었을 뿐인데 제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느끼며 기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더군요. 강사님의 데몬을
볼때면 와~와~ 하면서도 보기엔 쉬워보이는데-_- 요딴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도 막상 해보면 말을 듣지 않는 몸뚱아리에 저절로
고개가 갸우뚱 ㅠ.ㅠ 처음엔 머릿속으로 타이밍을 세다가도 뭔가 하나 삐끗하면 순간 멍해지며 될대로 돼라 턴을 시전-_-;;
밸리 하단에선 카빙턴의 기초, 제이턴 연습과 엣지 감을느끼는 연습, 프레스를 주는 연습등을 했습니다. 정설이 잘 되어있는
슬로프에서도 잘 안 되던걸 엣지가 왠만큼 서질 않고서는 엣지감도 느낄 수 없을만큼 눈이 쌓여 있는 슬로프에서 카빙 연습을
하기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강사님은 잘하시더군요.-_-;; 속으로는 한번 넘어지셨으면 하는 바램도...쿨럭 죄송합니다-_-;;
마지막으로 디지 정복(?)을 끝으로 결코 짧지 않았지만 너무나도 짧게 느껴졌던 강습을 마쳤습니다.
한 포인트라도 놓칠 세라, 강사님의 데몬을 머릿속에 새기고 말씀을 새기느라 일초 일초 시간이 지나가는게 안타까울만큼
너무나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얼마전에 입은 부상에 컨디션도 않좋으셨을 법한데 끝까지 최선을 다 해 주시고, 강습생들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해주시고
좋지않은 슬로프 환경에도 멋진 데몬을 보여주신 Hongkun님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말씀을 많이 하셔서 목이 탄다고 하
셨을 만큼 하나라도 더 알려주시려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
그리고 같이 강습을 들으며, 강사님의 데몬후 강습생들이 내려갈 차례가 되면 저를 포함해 서로 눈치게임 하기 바빴던^^
뿅마니님, 숙취엔낙엽님, 황보스님, 기억의습작님(닉넴이 다 맞는지 모르겠습니다-_-) 반가웠습니다. 다음에 또 같이 타요^^
끝으로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버즈런과 헝그리보더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