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을 공부하시는 저희 아버지께서 이렇게 해석하셨습니다 ㅋㅋ. 아버지께서 스킨스쿠버 자격증을 따실 때 20m 수심까지 내려가신적이 있는데 그 때 엄청난 공포감을 느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물속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공포감의 원인은 단순히 깊은 물에 들어갔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여기 있는 것이 비현실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한 후의 관념이 파괴되는 과정 때문이었다고 하시더군여. 보드도 마찬가지라고, 마치 위험해보이는 놀이기구를 탈 때처럼 죽음을 마주한 기분이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쾌감, 궁극적으로는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예전에 서태지가 "스노우보드를 타면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다.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데에 영감을 준다." 라는 말을 한적이 있는데 다시 태어나는 기분을 당연히 느낄 수 밖에 없는거라고.. 말씀하시네여. 관념의 파괴를 경험하는 것이 (내가 두발로 걸어서 멀쩡히 내려가는 것이 관념이라면, 양발이 묶인채로 설면을 마주해서 위험요소를 동반한 채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 창의력의 증진으로 이어진다고도 말씀하시고요. 요즘 보드에 푹 빠지셨는데 할리보다도 재밌으시다고.. 하여튼 한줄로 요약하자면 내가 행복해지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