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이였습니다.
수요일 하이원 막보딩을 하려고 년차까지 써가며
자영업 하는 여친과 함께 화요일 늦은 밤길을 달려와
귀신 나오는 사북 모텔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읍내 시장통 식당에서 육회 한접시에 소주일병을 까고
잠을 청했더랬습니다.
그렇게 손을 잡고 잘 잤는데
아침에... 등 돌리고 자는 여친의 뒤태에 그만..
후로 식당에서 잘(?) 차려진 조식을 하고
올라가 보딩을 시작하는데.. 다리가 후덜덜 털리고
그 놈의 허벅지는 왜케 안 굽어지는지
슬롭 두번 뺑뺑이에 탑 카페에서 한시간을 쉬고
여친도 그날따라 슬롭에서 털썩 털썩 주저앉기만하고
짜증만땅(넘어지면 화나는 스타일임)
아테나2 너덧번 뺑뺑이 타고 마운틴 콘도에서
또 한시간을 쉬고...
습설인데다 엣지도 안빠져서 펜스로 미친듯이
돌진하기를 여러번... 어제 강습 절대금지인
아테나2슬롭에 국X대 강습 무리가 있었는데
큰 S자를 지나 좌측 슬롭가에 여러명이 모여앉아
있는걸 보고 힐턴으로 빠져나오고 있는데..
(구피라 우측으로 가려면 힐턴)
갑자기 뒤에서 깊은 빽 태클이 똭! 어어~!!
머리를 그대로 슬롭에 똭 랜딩! 등으로 주욱~
한 10초정도 움직이질 못했습니다.
일어나니 머리는 어질어질 토할것처럼
메스꺼움이 게다가 바라보고있는 수십쌍의 시선들..
바인딩을 풀고 올라가서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계신분에게 '괜찮으세요' ? 했더니
'지금은 괜찮은데 내일이 문제네요'
뒤 따라 내려오던 여친이 그 분한테 먼저
'괜찮으세요' ? ㅡㅡ
제가 연락처 안 주고 받아도 되겠지요?
그 쪽 '네' 그러고 쿨하게 헤어졌습니다.
지금도 머리가 어질어질하네요
사고도 처음 겪어보고 시즌 막에 하필 이런 ㅡㅡ
선조분들이 큰일을 앞두고 왜 술과 여자를 멀리했는지
몸으로 배웠습니다.
그리고 아끼던 레X 하이파X 락 로맨스 헬멧
뒤통수가 쪼개졌네요 ㅜㅜ
외피가 천으로 덮인 아주 이쁜놈이였는데 흑흑
이 참에 지X 로 가야것네 ㅜㅜ
스키어들이 주로 쓰는 SESTRIERE나 TALON 써보신분
계신가요 보더가 써도 괜찮으려나..
아이고 머리야 ㅜㅜ
.
후로 식당에서 잘(?) 차려진 조식을 하고
빨리 '그만..'
다음 이야기 내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