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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와서 유관부서 협업자들이랑 술마시고 호텔(이라쓰고 모텔이라 읽는다, 차라이 모텔이 나을지도...) 이런 저런 일기를 대충
써봅니다 일기장 보기 싫은 사람은 안 보시면 그만...자게잖아요? ㅋㅋㅋㅋ
나이 32살에 처음 보드를 배우고 미쳐버려 이듬해 살로몬 오피셜 풀셋을 이월로 질럿다...부츠? 신어보지 않았다.
데크? 만져보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질렀다. 그때만 해도 늙어빠진 나이 생각하지 않고 나는 슬롶 위의 피터팬이 될줄 알았다.
하지만 이듬해 왠걸 하이원 헤라1에서 벌벌벌벌벌벌벌벌 떠는 자신을 보고 아...비행을 향한 인간의 노력...라이트 형제의
노력이야말로 인류의 위대한 유산임을 깨달았고 당시 올라운드 데크의 최강자로 평가받던 오피셜을 가지고 헤라1, 2, 3에서
한시즌 동안 주구장창 슬라이딩턴을 하게 되엇다.
물론 슬라이딩턴의 범주가 넓지만서도, 지금 돌이켜 보면 그것은 그저 너비스 턴이었을뿐, 아니 고경사에서 살기위한 몸부림
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실제로 나는 누구에게도 배운 것 없이 턴 도입 후 살기 위해 중심을 낮추었을 뿐이고 그것이 극히
초보적인 너비스턴임을 알게 된 것은 지난 시즌이었으니까
한시즌 내내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니 슬슬 지겨워 지기도 하더라...동영상에서 보았던 카빙을 '이렇게 하는건가?' 하고 무심코
넘어질 것을 각오하고 준 기울기에서 엣지를 짧게나마 맛본 후 시즌은 종료되었지만 찰나의 그 느낌, 데크가 중력을 거스르고
위로 쫙 말고 올라가는 느낌, 그 느낌을 6개월 동안 사모해왔다.
지방에서 상경해 사투리로 촌놈티는 있는대로 다내는 직장인에게 여친 따위 있을리 없었다. 소개팅은 번번히 결과를 얻지 못하고
심지어 상대방은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조차 못 알아듣는 듯 하였다. 내 말이 너무 빨랐나...? 단어가 알아듣기 어려웠나...? 수없이
자문했지만 답을 얻을 수없었다. 당연하지 병신... 사투리에 무슨 거울이 있는 것도 아닌데
선오더의 시즌이 왔다. 오가사타 FC가 대표주자로 나섰고 F2 eliminator, MOSS 등 이상하고 처음 듣는 브랜드들의 괴랄한 가격의
데크들의 선오더가 빗발쳤다. 해머데크...? 카빙에 그렇게나 좋아요...? 눈이 뒤집어 졌다. 지난 시즌의 그 느낌, 중력을 거스르는 느낌!!!
오토카빙, 엣지그립력, 고속롱카빙 최적화, 온갖 단어가 내 맘을 사로잡았다. 그 데크만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 같았다.
무엇이든!! 오가사카든 MOSS든 뭐든!!!
하지만 지름은 결국 F2 eliminator로 결정되었다. 왜? F2는 알파인 보드 전문 브랜드라는 걸 어디선가 곁눈질로 훔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리카빙도 매우 뛰어나리라 생각했다. 물론 그 뛰어남은 나의 병신같은 보딩을 씹어먹고 엄청난 급사 고속 카빙으로
뱉어내 줄 것이란 기대감이었을뿐...
허허허허허허...데크를 택배로 받은 날 세상에 데크에게 내가 압도될 줄은 몰랐다. 데크보다 내가 키도 더 큰데...검정색, 괴이하게
넓은 노즈폭에서 나는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뭐야 이거...무서워...
이리저리 뒤져보니 전향각 하시랜다. 뭣도 모른채 36, 12도로 시즌을 시작했다. 간단하다 곱하기 3을 하면 되니...멘붕에 또 멘붕,
펭귄에서 넘어지기를 반복 또 반복...쪽팔렸다. 베이스에 F2 로고가 없었으면 하고 수도 없이 생각했다. 매직으로 칠해버릴까?
포스터 칼라는? 아...그건 수성이지...
3주를 고생하고 깨달음이 찾아왔다. 개발에 주석편자인 줄만 알았는데 예전에 타던 오피셜을 타보니 ㅋㅋㅋㅋ 이런 쓰레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다. 아~ 이래서 해머해머 하는 가보다!! 만족 또 만족 대만족!!! 시즌을 즐겁게 보낼 수 있을거 같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발전이 없음을 깨닫고 누구에게든 배우리라 다짐했다. ㅋㅋㅋㅋㅋ 병신 같기도 하지...데크 지를때만해도
이거 하나면 다될 줄 알았는데 이게 왠걸, 왠 강습? 사람이 간사하다는 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유명인사를 찾아다녔다. 봉xx, Rixxx, 라xx 등등 짧게나마 이리저리 찾아다니며 그네들의 노하우와 이론을 최대한 흡수하려 했다.
사실 유명인사를 찾아다니려 한건 아니었다. 우연히 신청한 강습들이 그리 배정 되었을 뿐...속으로 유명인들에게 배우니 곧
데크값을 하겠구나 생각했다. 그때까지만해도 ㅋㅋㅋㅋㅋㅋㅋ
오징어는 사실 다른 곳에 있지 않다. 솔로보딩, 지인보딩을 한 당신. 98.5% 오징어라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Rixxx씨는 2년차
주말보더인 나에게 무슨 2년차가 이렇게 잘타냐고 칭찬까지 해주었다. 하지만 그 칭찬이 입발림임을 알게 되게까지는
오래걸리지 않았다. 다음 날 전송된 동영상을 보고 세상에 무슨 이런 병신이 다 있나 싶었다. Rixxx님에게는 입발린 칭찬이라도
해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이리저리 헤메다 오히려 자신감만 잃어버리고 시즌을 마무리 하게 되었다. 또다시 찾아온 선오더... 도넥 사버와 오가사카 FC
무려 두장을 선오더 했다. 꼴에 시덥잖은 클론은 싫어서 데페는 선오더 하지 않았다. 다행이지 그것까지 했으면 3장인데..
열심히 해도 안된다. 몸으로 때워도 소용없다. 유명인에게 강습을 받아도 답이 없다. 이게 무슨 ㅈ같은 경우란 말인가 결국
나는 노답보더란 소린데...참나 ㅋㅋㅋㅋ 어이없기도 하고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심지어는 이글리프트 몽블랑 안전바 올리기
5미터 전 가장 가파른 구간에서 자살하고 싶었다.
시즌이 마무리 된 이 시점에서 일기를 쓰고보니...답없는 보더들이여, 우리의 욕망과 목적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은 강습도, 연숩도
아닌 바로 지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서른 살이 넘었는데...누가 가르쳐 주면 듣기나 하나?? 회사에서 누가 충고하면 잘 듣나요??
시키는대로 하기라도 하나요? ㅄ 왜 간섭이야 라고 하고 내 스타일 대로 일하지 않나요?
실력향상의 세가지 방법 강습, 연습, 장비 중에서 강습 안듣지...연습? 늙어서 못하지...그렇다면 답은 나왔다. 보더들이여. 지르라
앤썸, 판테라, 하프라이프? 랩터? 나스? 다 필요없다. 해머덱으로 질러라. 적어도 해머덱은 호크이상의 슬로프에서 카빙 흉내라도
내게 해준다. 지인의 괴상하면서도 유명한 프리덱 시승하다가 부러뜨릴뻔 했던 기억이 있다.
해머덱이야 말로 진리다. 본인이 늙어서 라이딩에 초점이 맞춰지긴 했지만...일단 데크를 길들였을때의 성취감, 그리고 엣지가
가져다 주는 쾌감, 슬로프를 어정쩡하게 가로질러도 만족감을 채워주는 그런 데크다. 리프트, 곤돌라는 타고 올라가는 사람들의
시선? 그런거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딴데 신경을 돌리는 순간 펜스든 뭐든 갖다박고 죽네 사네 하고 있을 테니까
이번 오가사카 예판을 보니 다음 시즌의 국민덱은 오가사카, 데페가 될 것 같다. 오가사카를 예약하긴 했지만...팔아버릴지도
모르겠다. 난 ㅈ도 못타면서 되먹잖은 유니크를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Virus 덱이나 질러보련다. 그것만큼은 그 누구도 지르지
않았을꺼라 생각한다.
개늙어빠진 보더의 3시즌의 일기였다...그냥 주절대봤다. 여긴 자게니까....
질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