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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던 후배가 돌연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서툴러서 여려서 더 마음이 가던 친구였는데

한줌 미련도 없다는 듯 단칼에 떠났네요.


옮기는 곳은 대우가 더 좋아서 잘됐다 싶고 잡지 않았지만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 왜 좀 더 부딪쳐 싸워보지 않았는지

싸우면서 단단해지기를 바랬는데 왜 그리 쉽게 끝을 외치는지

한 번도 독한 말 하지 않던 저인데,  '너에게 실망했다'는 말을 뱉고 말았네요.


속이 깊은 친구라 제 마음도 헤아렸을 거라 생각하지만,

제가 놀란 만큼 놀라고, 제가 마음 아팠던 것처럼 아팠겠지요.

결국 한마디 인사도 없이 떠났습니다.



어릴 때엔 이별조차 로맨틱한 거라 착각하기도 했지만

구름 위를 걷게 하던 핑크빛 연애도 패악스레 끝날 수 있고,

치사하고 굴욕적인 비루한 일상도 

아름답게 마무리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지요.

어차피 욕심대로 되지 않는 걸....


그래서 마음욕심 내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실은 뜻대로 되지 않는 당혹감과

겪으면서 생길 상처를 들춰 볼 용기가 없어 

한 발 빼고 담담한 척 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늦은 밤 어두운 퇴근 길을 혼자 걸으며 막 눈물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의 제삼만칠천팔백십이차 다이어트는

치맥에 무참히 K.O. 당했다는 슬픈 이야기 ^^

엮인글 :

치맥을둘이서좀먹고싶다

2014.03.13 22:54:24
*.173.22.112

하......괜히 클릭했네요....
치맥을 먹을까 말까 500번 고민하다가 '그래- 치우자!' 하고 겨우 마음 다잡았는데.....
글의 마무리가 치맥.........-ㅁ-
지금 맥주 사러 나갑니다

아이스나인님은 '토닥토닥'

아이스나인

2014.03.13 22:55:49
*.125.153.2

아이디가 젤 슬픕니다 ㅠ 토닥토닥

林보더

2014.03.13 22:59:07
*.152.161.163

괜찮아(요)!

아이스나인

2014.03.13 23:06:18
*.70.30.168

갱년긴가, 감정과잉 --
아, 취긴가 ㅋ

Hwan-*

2014.03.13 23:10:30
*.228.106.221

토닥토닥 입니다.

아이스나인

2014.03.13 23:18:59
*.70.30.168

엉엉 ㅠ

Optimus Prime

2014.03.13 23:16:08
*.107.253.148

그놈에 情이 사람을 잡네요...

아이스나인

2014.03.13 23:20:04
*.70.30.168

그런가봐요 정때문에 ㅋ

레이라

2014.03.13 23:23:08
*.122.196.209

잉 ㅠㅜ.. 누구나 정이 들면 떠날때 속상하기 마련이에요.
그래도 언제나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 헤어짐이 익숙하지 않다면 만날 수도 없지 않을까요?
전 항상 생이별을 밥먹듯이 해온지라..ㅠㅠ 흑...

아이스나인

2014.03.13 23:25:12
*.70.30.168

면역이 된 게 이모냥;;

rumk

2014.03.13 23:29:25
*.112.165.36

옮기는 곳은 대우가 더 좋아서 잘됐다.

=============================

정말 그분을 위한 맘에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문자라도 넣어주세요.

힘내세요!

아이스나인

2014.03.13 23:37:05
*.70.30.168

ㅇㅇ 그래야죠
감사

자드래곤

2014.03.13 23:45:22
*.130.15.111

떠나는 사람은 보내주는게 이치입니다.
'순간 울컥해서 나쁜말을 했다' 정도로 사과하시면 될것 같아요

아이스나인

2014.03.13 23:58:05
*.70.30.168

예시 좋아요~ ^^

temptation

2014.03.14 01:57:26
*.62.180.103

떠나는 자와 떠나가는 자는 똑같이 아파요

same same that's all

아이스나인

2014.03.14 20:27:18
*.223.40.177

예압~ same same that's all

그믐별

2014.03.14 11:09:31
*.216.38.106

헤어짐은 아무리해도 익숙해지지 않네요.
상처받지 않으려고 적당히 거리를 두고 살았는데....

그래서 결국엔 혼자 치맥을 먹습니다ㅋ

아이스나인

2014.03.14 20:50:42
*.223.40.177

그래서 우리가 할 수 잇는 건 렛잇비
그리고 치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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