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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반의하기도 하지만,
그게 그저 그런 내용이... 거짓이 아니었네요,
남의 일인줄로만 알았는데
음, 거기 나온 이야기들은 나랑은 상관없는 일인줄알았는데
엥?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하하하
2년간 나와 만난 당신,
결혼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면서
우리는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난다는 것을 몇번이고
내게 새겨주었던 당신,
네가 내 손을 놔버리면 난 개털이 된다면서,
어디 도망가지 못가게 꽁꽁 묶어 놨던 당신은
갑자기 나한테 이별을 통보하더니...
어느덧 6개월 후 카톡 프로필에 뜬 당신의 웨딩 사진.
나와 겹쳐서 만난건지, 헤어지고 만난건지 중요하진 않아요.
하지만,
당신은 정말 한순간에 사람 병신 만들어 놨다는 것만 기억해요.
6개월이라는게 길수도 짧을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당신이 환하게 웃으면서 웨딩촬영하고 있을 때 조차도 난 당신을 생각했네요.
그래도 정말 다행인건요,
당신이 '능구렁이 같은 그 아줌마'라 표현했던 당신 어머니의 며느리가 되지는 않았다는 거예요.
그리고, 사랑받고 자라지 못한 당신, 당신의 아내가 되지 않았다는 것도 고맙네요.
당신도 헝글하니까, 이거 볼수도 있겠네요.
당신이 내게 어떤 상처를 주고 떠났는지, 난 그 상처를 어떻게 견뎠는지
당신 결혼식장에 가서 다 까발리고 싶지만, 참겠습니다.
난 축하는 못해주겠네요.
잘 살라고도 못해주겠네요.
와 내 얘기 같아서 추천 드릴까 하다가 걍 지나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