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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댕기니까 별별일들이 화수분 마냥 퐁퐁 솓구치네요 ㄷㄷ


하이원에 관광 오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가족단위로.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딸 아들

역시나 엄마 아빠가 젊더라구요 

부..부럽지 않지만 마냥 슬프기만 하다! ㅋ


아들 딸 이라봐야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애기들 부터 동네 놀이터 마냥 신나게 뛰댕기는 애기들.


오후 즈음 곤돌라 타려고 보니 줄이 늘었더라구요 

헉. 전투보딩에 차질이 생겼네요..

보더스키 반 관광객 반 ㅋ


저는 어차피 혼자니.... 앞에서 같이 타실분~~ 하면 저욧 하고 튀어나가려고 바인딩의 힐쪽 고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하단부가 슬러쉬라 고리를 잡고 데크를 텅텅 치면서 눈을 떨구는 버릇이 생긴듯 하네요;)

자연스레 엣지날이 앞 사람의 뒤쪽을 향해 있었죠


그런데 미처 제 시야에 보이지 않은 애기가 엄마 손을 잡고 사람들 속에 묻혀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애기를 보자마자 아차 싶은 생각에 플레이트 쪽을 제쪽으로 돌려 데크를 잡았습니다..

혹여나 엣지에 애기라도 다쳤다면;;; ㄷㄷㄷ




그 후 막보딩 일정! 

열린 슬로프는 다 타고가자~! 의 마지막..

제우스에서 생긴 일입니다.


마운틴 탑에서 제우스를 타고 내려오는 풍경은 여전히 멋지단걸 느끼면서..

밸리 허브에 섰습니다..

그 뒤로 보이는 빅토리아 슬로프가 그 동안 뭘 처묵하셨는지.. 

흑색 속살을 수줍게 보여줍니다.. 불룩불룩

그래.. 이제 진짜 안녕... 잘 지내...  살찐 널 이젠 보내 줄 수 밖에 없다 ㅠ

그렇게 수많은 사람들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려 제우스는 눈물 바다가 되었습니다..


"촤와왁 촤와왁" 


물살을 가르던 중 저 앞에 어떤 스키어 분이 보입니다 

전 가장자리에서 타고 있었는데 그 분도 가장자리에서 타고 계시군요

제가 비켜 가야죠 

길게 토턴을 하려고 마음먹고 엣지를 바꾸는 순간!!


그 스키어분 앞에 애기가 제 쪽으로 턴을 똻!!!!!!!


뭐여 이거 뭐지?? 그 짧은 찰나에 수만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결론은 


"우워워우어"


라는 듣도 보도 못한 진짜 짐승 소리를 뱉었습니다.....

가까스로 애기를 피하고 너무 놀래 멈췄습니다....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리네요;

제 소리에 저도 놀라고 애기 아빠도 놀라고........ 옆에 앉아 쉬고 있던 아가씨도 놀라고.....

정작 애기는 못들었나 봅니다; 

유유히 갈길 갑니다..

너란 녀석 쏘 쿨한 녀석...


애기들의 스키가 무서워 저는 롱턴을 할 때나 뒤에 누가 따라 온다 싶으면 수시로 슬로프를 확인 합니다

안전이 먼저니까요..........

그런데 애기의 동선을 아빠가 따라가면서 가려버리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더라구요... 

눈밥이 부족한 것인지.. 참 ㅋ

놀란 가슴 쓸어내리느라 전 저쪼아래가 됐습니다... 


20100831111734_tjpippo_1.jpg


진짜 많은걸 경험한 하루 였습니다

마지막이라 그런가....ㅋ

입대 전 날 많은 걸 경험하게 해 준 여친이 생각 나네요..

걔를 본게 그게 마지막 이었으니....ㅋㅋ




더 많은 일 들이 있었는데 요기까지만 할꼐요ㅋ 

졸린 눈 비벼가며 썼는데 무슨 내용인지는 내일 다시 봐야겠네요ㅋㅋㅋㅋㅋ


모두들 눈밥 먹느라 고생들 하셨습니다

ㅂㅂ2 13/14




레이라

2014.03.23 22:50:49
*.122.196.209

짐승같은 소리+저쪼아래에 빵터졌어요ㅋㅋㅋㅋ 아 좋은영화 한편 보고 눈물바다가 되어있었는데.. 울다 웃으면 어디에 털이난다는데 워쩐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기들은 보드를 타든 스키를 타든 다 넘 이쁜데... 행여나 내가 쟤들을 다치게 하믄 어쩌나 내가 젤 무서워요;

또또토토

2014.03.23 23:05:22
*.59.29.243

울다 웃으면 털나요?? 다리털? 겨털? 어디지..음..
애기들 보이면.. 일단 서행! 이거든요.. 이번엔 진짜 놀랐어요 다리도 풀리고..후덜;;

얄야리

2014.03.23 22:55:20
*.197.86.115

우워워우워 ㅋㅋㅋㅋ 저도 이번시즌에 몇번 지른것같은데 아직도 조마조마하네요

또또토토

2014.03.23 23:07:20
*.59.29.243

상급 슬로프에서 날라가는것 보다 더 아찔한 기억입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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