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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얼마전 생전 처음보는 설질(?)을 경험하고는 멘붕에 빠졌던 초보보더입니다.
일단 저는 스케이트장을 연상시키는 아이스와 심한 설탕만 아니면 설질은 그다지 따지지 않는 성향을 띄고 있습니다.
주말보더이다보니 설질을 따질 수 있는 입장이 아니기도 하고...
강설이면 강설 파우더면 파우더 슬러시, 습설 모두모두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당 :)
그런데 얼마전 정말... 컨트롤이 전혀 되지 않는 설질을 만나서 멘붕에 빠졌습니다 T_T;;
일단 해당 설질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나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전 날 많은 양의 눈이 온 상태에서 다음 날은 기온이 약간 올랐지만.. 사람들이 거의 지나가지 않아서
정말 순수한 자연설 파우더가 두껍게 깔려있는 상태였습니다♡
파우더를 양 껏 즐기고.. 야간이 시작되지 마자 다시 한 번 파우더를 타고 싶어서 해당 슬롭을 찾아갔는데요..
낮 동안 생각보다 기온이 많이 오른 상태에서 해가 지자 기온은 급격하게 떨어졌고..
해당 슬롭은 정설은 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사람들이 거의 지나지 않아 표면상으로는
한 낮의 파우더 그대로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런데 멘붕인 건..... 아까 탔던 파우더인데.......... 도무지 턴 타이밍을 잡지 못하겠더라구요...ㅠㅠ
후경을 주니 속도는 나는데.. 턴을 시도하면 눈이 데크를 잡아끌며 돌아가질 않는 겁니다.
전경을 주면.. 그대로 노즈가 눈 사이로 박히며 꼬꾸라집니다;;;;
크게 로테이션도 줘보고 하체 스티어링도 넣어보지만 폴라인만 그대로 유지 될 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양 팔 올리고 비기너 연습하던.. 그 시절 느꼈던 보드=판떼기 같은 그 느낌이 그대로 살아났습니다....
멘 to the 붕....
그래서.. 대체 이건 뭐지???????
하는 생각에 눈을 꾸욱 눌러보니...
낮동안 씬나게 녹고 있던 파우더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표면이 두껍게 얼었으나 그 밑으로는 더 많은 양의 파우더가 그대로...ㅎㅎ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검지손가락 정도 두께의 눈이 녹았다가 얼어서 단단해진 상태였으며 그 아래로는 폭신한 파우더가 살아있더라구요...ㅎㅎ
도무지 데크가 돌질 않아서 후경 뒷발차기를 뙇!!!!!! 하니 겨우 데크가 돌아가는 정도 ㅜㅜ;;
뒷발차기로 데크를 돌린 후 힐턴 진입 시 아예 주저 앉아버리니(=나름 프레스;;;)
그나마 힐 엣지가 박히고 데크에 속도가 붙긴 하지만 다시 폴라인으로 돌아오는게 불가능.....;;;;;;
업(=가압을 풀고)+로테이션하였으나 데크는 여전히 힐 방향으로 진행 중;;;;;;;;;
고로 역시 토 턴으로 진입은 불가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파우더 타러 갔다가 펜튤럼으로 내려왔지요....ㅎㅎㅎ
언젠가는 이런 설질에서도 자연스레 라이딩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만..
솔직히 한국에서 이런 설질 자체를 만나기 어렵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ㅎㅎㅎ
언제 또 만날지 모르는 설질이지만.. 다음번에 만난다면 꼭 정복하고 싶은 마음에..
저보다 경험 많으실 헝글 분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안정적으로 타는 건 연습하면 되겠지만... 이건 정말... 뭐라고 해야할지....
아예 턴 진입 자체가 안되니 원...;;;
파우더가 두텁게 깔려있는 상태에서 파우더 윗부분만 녹았다가 얼어 살짝 단단해진 상태의 설질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라이딩을 하면 될지 알랴주세염 T^T;;;;
1줄 요약 : 녹았다가 얼어버린 파우더 눈에서 보드 타는 법 좀 알랴주세염 T_T;;;
답변은 아니지만 저 또한 모든 설질에서
재밌게 타자는 주의라 타는요령같은걸 공유하자면
일단 전 비오는날은 안탑니다 탈땐 재밌지만 젖은옷과
체력이 바닥나서 그담날 못타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눈온날도 데크가 안나가서 그냥 쉬구요
빙판아이스에선 보통 그냥 가시는데 이런날은 카빙같은거 하지말고
프레스계열 트릭하시면서 쏘시면 역엣지도 안걸리고 힘도 안들고
나름 재밌습니다.
그리고 가장 짧게 타는날이 모글밭이 너무 많을때
무릅 아퍼서 그냥 집에갔는데 앞으러 이런날을 위해
스키도 배워볼까 합니다
그런눈을 본적이 없어서...(2)
어떤 눈일까요...
몇번 경험은 있으나 뾰족한 방법은 없더군요. 내가 아는 한.
그냥 활강으로 좀 내려 오다가 확~ 꺾어서 속도 좀 줄이고~.
다시 반복.. ;;
더 황당 했던건, 그 솜사탕 자연설이 "고대로" 정말 고대로
얼어 버렸던.. 0607 3월 어느날.. 용평에서 유체이탈을 경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