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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년 겨울.

삐삐라는게 나왔다던데..

친구랑 용산에 갔습니다 시골촌 놈 둘이..


전 한창 유행하던 갓 유즈드 진에 닉수 가디건..

젤이 한창 유행하던 터라 더듬이 앞머리에서 한단계 진보된

세가닥!!!!!!!!!!!!!으로 앞머리를 만들고(ㅋㅋㅋㅋ..) 용산지하상가터널?? 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 넓디 넓고 길고 긴 터널 안에 보이는 여자 둘..


저를 보면서 활짝 웃으며 빤히 처다봅니다

응?? 두리번 두리번 


주위엔 저랑 친구 밖에 없습니다

서서히 제 쪽으로 다가옵니다... 

엇 머지?? 

관심없는척 얼굴은 정면으로 둔 채 눈알만 움직입니다

이때 말을 걸어 옵니다


"저.... 안녕하세요??


쿵쾅쿵쾅 너의마음 나의마음 두근두근 울렁울렁 쿵쿵!


하앗!!! 이거시 말로만 듣던 헌팅인가?? 

아.. 역시 서울 여자가 적극적이구먼 조쿠만 조아

내 인생 첫 헌팅은 서울 여자구나... 

그것도 당하는구만 크크킄

내 패션 센스를 알아보고 달려 드는구만.. 훗


혼자 자아도취에 빠져 있을때쯤 무엇인가 스윽 내밉니다


ㅇㅇ??



UNI3770.gif



뭐 대충 이런 것이었겠죠...........

아....... 제길 ㅠㅠㅠ


시간 있으시죠?? 요고 한번 보시고 작성좀 해 주시겠어요??


아...네................


모나미 볼펜을 건냅니다............

설문 체크를 하려는 데 여학생이 위아래로 보더니


............ 대학생 맞으시죠???????


에???????????? 저 이제 고등학교 올라가는데용...-,.-


벙찐 모습의 그녀와 설문지를 뒤로하고 삐삐를 사러갔습니다..


제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인 헌팅은 이렇게 끝납니다 



네... 저는 중학교 1학년 떄 부터 지금까지 이 얼굴 이 체형 그대로 입니다...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하는 남중 여중생 들이 시험 보기 한달 전 쯤 엿팅??? 뭐 이딴거 했습니다..

편지랑 엿을 주고 받고 하던 중 며칠 후 그 여학생과 만났습니다


"어머 어떡해 아저씨 같애"


ㅠㅠㅠㅠㅠㅠㅠ 

어린 가슴에 상처를 받았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10년은 더 늙어 보이는 노안으로 살아왔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친구놈들이 한결같이


야 너 왤케 젊어졌냐 ?? 학교 댕길때는 선생님이랑 친구 먹어도 될 얼굴 이었는데 낄낄


이새꺄 그때 고생 했으니 지금이라도 어려보여야지 낄낄



어릴 때의 충격떄문인지..

절 어리게 봐주시면 감사합니다 ㅎㅎ



올 시즌에 인사했는데..

어머 그때 봤던 또또님이 아니네요...하시면 안되용..




별과물

2014.03.26 11:41:11
*.54.137.225

97년 겨울이면 PCS출시했을 시기네요.

또또토토

2014.03.26 11:49:01
*.59.29.243

아 96년 겨울입니다 ㅎㅎ

보드타는개어멈

2014.03.26 11:46:36
*.62.175.27

97년에 내가 몇살이었더라ㅎㅎㅎ
토욜날 허브에서 계속 만났을때
전 헬멧만 쓰고있었지만 또또토토님은
얼굴 다 가리고 계셨던거 기억 안나시나봐요ㅎㅎ
다음 시즌에 '누나 커피'가 아니라 '누님 커피'예요 ㅋㅋ

또또토토

2014.03.26 11:49:40
*.59.29.243

여차하면 형님으로 모시겠습니다 꾸벅

보드타는개어멈

2014.03.26 11:51:24
*.62.175.27

형님 콜~~~~~

또또토토

2014.03.26 12:01:18
*.59.29.243

아테나에서 카빙을 목표로 비시즌 동안 스쿼트랑 런지란 부지런히 하세요 ㅎㅎ

보드타는개어멈

2014.03.26 12:02:26
*.62.175.27

알겠음다!!!!!

헬미♥

2014.03.26 11:49:17
*.234.87.4

97년이면................... 초딩때라 몰라효~흣!ㅋ

또또토토

2014.03.26 11:50:41
*.59.29.243

하하하하... 잘 자라주어 고맙습니다? ㅎㅎㅎ

35년째낙엽

2014.03.26 12:26:45
*.52.231.81

제칭구는 무려 15년전 고등학생때 30대 얼굴을 갖고 있었죠
우린그때 다들 위로했습니다. 어렸을때 노안은 늙어 동안이다라구요
근데 지금 우린 30대 인데 그 친구는 50대 얼굴입니다 ㅠㅠ

물론 전 어려서 동안이었지만 지금도 동안 ㅋ

기승전자랑

또또토토

2014.03.26 14:20:49
*.59.29.243

친구분 위로를...ㅠ

탁탁탁탁

2014.03.26 12:28:44
*.243.12.80

97년에는 제가 슈퍼맨인줄 알았었어요
막 제대 했거든요
머든 할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정신상태 충만~~
개뿔이였지만...

또또토토

2014.03.26 14:21:32
*.59.29.243

흐흐~~ 제대하자마자 내 세상! 같지만 현실은 ㅠ

소리조각

2014.03.26 13:07:55
*.90.74.125

....................... 전 97학번인데.... 왠지 부러운글...ㅠㅠ

또또토토

2014.03.26 14:21:53
*.59.29.243

^^;;

반쪽보더

2014.03.26 14:30:16
*.111.13.62

저도 요즘 동창들로부터 같은 이야기를 ㅠㅠ
"내거 그땐 노안이었다" 라고 셀프 디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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