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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크루저 타러 나갔습니다
같이 시작한 친구는 여친을 만나는지 연락이 없네요
동네 공원까지 10분..
길은 아스팔트지만 골목길이라 비좁고 차도 많이 댕겨서 보드를 들고 갔습니다
뭐여 저거 저딴것도 타는건가?
희안한 눈초리를 받습니다
그들의 시선을 덤덤하게 외면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귓구멍에선 자미로콰이의 베이스가 신명나게 울려댔기 때문입니다
공원에 도착했습니다
반은 배드민턴 코트, 반은 농구 코트
시크한 무표정을 지은채 코트 정 가운데서 주변을 둘러 봅니다.
배드민턴 치던 연인인지 부부인지 날 쳐다봅니다
웃통을 벗고 농구하던 고딩인지 대딩인지 날 쳐다봅니다
"야 저거 머냐 타는거냐"
그래 타는거다 다 들린다 생캬
벤치에 앉아 있던 여고딩들도 덩달아 쳐다봅니다
사람들이 쳐다 봅니다..
시골이라 그런지 크루저 보드가 낯선가 봅니다..
시크한척 도도한척 애써 그들을 외면하며 푸쉬오프를 하려 했지만..
어두컴컴한 놀이터 시소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전 소심하니까요 ㅠㅠ
잘타면 보란듯이 쇙쇙틱틱 타겠지만 이제 숑숑 타는 처지라 ㅠㅠ
시소에 앉아 자미로콰이 노래를 들으며 사람들이 언제 빠지나 기다립니다
베이스 드럼이 쿵짝 쿵짝 리듬을 맞춥니다
맞은편에 앉아 있는 커플들의 손이 리듬에 맞춰 상하로 움직입니다
요놈들 보소 내가 보고있다!
여자의 무빙은 능숙한데에 비해 남자는 서툽니다..
어이 동생 형이 한 수 가르쳐 줄..
써..써글...
못 볼 걸 본 저는.....
들어왔던 길이 아닌 반대편 입구로 나갑니다
이..이런 여기서도 커플들의 꼼지락 쪽쪽의 생쑈가....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길에서 한번 스윽 타고 돌아왔습니다
하아.............
ps
불금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물론 이 글을 읽고 있는 헝글님들, 저는 예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