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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크루저 타는 곳은 시 보건소 주차장 입니다 

얼마 전까지 시청 이었는데 시장놈이 외곽에 땅 사놓고 그쪽으로 시청을 이전해서 ㅡㅡ

지금은 보건소로 쓰이는 곳입니당 암튼

여기 초입 도로는 경사가 높고 길어서 얼씬도 못하고 그 위 평지에서 씡씡 타고 있었습니다


한 시간이 지났나 해가 늬엿늬엿 지는 무렵

저 앞에 한 할머니께서 도로길로 올라오십니다

마실 나오셨나.. 스쳐 지나가려는 순간 


엇. 

할머니 뒤에 보이는 손수레...

폐지들

그리고 내가 보기엔 쓰레기들...


어릴 적 두부를 만들어 리어카에 싣고 시장에서 파시던 외할머니 생각이 났습니다 ㅠ


할머니 제가 끌어드릴께요 

할머니 그냥 가십니다


할머니 제가 끌어드릴께요


응??


어이쿠 청년 운동하러 왔는데 어여 운동하러 가 나 집 여기야


저도 지금 막 집에 가는길인데 같은 방향이예요


나 귀가 어두워 잘 안들려 어여 가


저도 집이 여기야 같이 가면되요


어 그래? 그럼 이것좀 도와줘 여기(내리막) 가려면 힘들어


사실 양도 얼마 되지 않아서 한손에 보드를 들고 한손으로 리어카를 끌었습니다

보건소 뒷길을 얼마동안 따라가니 원룸 주차장에 폐지들이 많이 보입니다

여기가 집이라고 하십니다


고마우이 청년 


할머니는 절 보고 애기마냥 웃어 주십니다




오늘 크루저를 타다가 또 할머니와 마주쳤습니다

오늘은 수레가 비었네요


할머니 안녕하세요


혹여나 알아보실까 인사를 하니 


대회 나갈라구 그래? 


알아보십니다 ㅎㅎ


네 대회 나갈려구요 ㅎㅎ 

엮인글 :

겨울엔귤

2014.04.11 21:21:19
*.207.5.113

아. 마음이 멋지십니다 티비동화 보는. 읽는것 같네요~^^

또또토토

2014.04.11 21:49:58
*.59.29.243

외할머니 생각이 갑자기 나서 울컥해서 한것 뿐이예요^^;

희룡

2014.04.11 21:26:31
*.226.163.136

훈남이돠~~~

또또토토

2014.04.11 22:05:18
*.59.29.243

아닙니돠~~~

화이트메롱

2014.04.11 21:29:57
*.226.197.37

완전 멋남 입니다.
근데 궁금한게 이런글은 누구 보라고 올리는건지
일기장에나 쓸 내용을 올리는 심리가 궁금..

또또토토

2014.04.11 22:05:01
*.59.29.243

리어카 밀어주는거, 휠체어 밀어주는거
이런거 한다고 칭찬 받아야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또 평소 사회적 약자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요
그들에게 가장 무서운건 무관심 이란것도 잘 알구요

하늘을나르는미역

2014.04.12 00:56:22
*.193.66.100

친구들 만나시면 무슨 이야기 하세요? 다 일기장에 쓰시고 덮으면 할말이 없겠죠?

예고없는감정

2014.04.12 01:19:57
*.62.169.45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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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이런저런 얘기 나누고 듣고 싶어서 여기오는거 아닌가요?
특히 자게이니까요..
그냥 보드정보나 얻을려고 오신거면
조용히 묻답게시판 동영상게시판이나 보고 가시면 될듯요

글고 진정 일기장에나 쓸 내용올리는 사람은 따로있으니
태클은 그곳에 걸어주면 좋겟네요ㅎㅎ

자드래곤

2014.04.11 21:33:54
*.130.15.111

배운대로 실천하시는 분이시군요
전 소심해서 우물쭈물...

또또토토

2014.04.11 22:09:36
*.59.29.243

배운대로 실천 하려고 노력중입니다..ㅠ

Lucy♡

2014.04.11 22:28:15
*.184.218.75

또또토토님 이쁜 사람이네요^^

또또토토

2014.04.11 22:31:57
*.59.29.243

이쁘게 살려고 노력중!! 입니다 꾸벅

레이라

2014.04.11 23:00:48
*.205.209.107

반할뻔햇어요유 ㅠㅠ 또토님 감동 ㅠㅠ

또또토토

2014.04.11 23:32:43
*.59.29.243

반하시면 됩니다만 반사

하얀목련

2014.04.11 23:20:30
*.147.209.176

우와~ 착하시네요~^^

또또토토

2014.04.11 23:38:36
*.59.29.243

음.. 제가 살던 곳이 시골이라...
리어카 밀어주고 끌던것은 자연 스러운것 이었는데..
시대가 많이 변했나 봅니다..ㅜ

차카게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아이스나인

2014.04.11 23:32:04
*.223.52.73

어쿠, 참 잘해써요 >.<

"저도 집이 여기야 같이 가면되요" -> 반말청년 어쩔 ㅋㅋ

또또토토

2014.04.11 23:37:41
*.59.29.243

아하~ 귀가 어두운 어르신들은 존대말로 하면 잘 못 알아들으셔서.. ㅎㅎ

예고없는감정

2014.04.12 01:23:14
*.62.169.45

저희 사무실 한번 청소하면 폐지 엄청 나올때가 있는데
그냥 쓰레기통으로 직행..
이런 분들생각하면 너무 아까워요.. 드리면 좋겠거늘..

예고없는감정

2014.04.12 01:24:33
*.62.169.45

글고
몇일 (x)
며칠 (0)
이에요ㅎㅎ

또또토토

2014.04.12 01:28:31
*.59.29.243

악 감사합니다 또 지적해 주세요!

삐용삐용뿅

2014.04.14 10:53:36
*.49.246.233

마음이 착하시네용 굿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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