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헝그리보더닷컴 이용안내] |
저는 앉아서 전자담배 빨면서 레포트 쓰고 있습니다.
원래 오늘은 인도 공휴일인데요. 말하자면 추석 같은 날이죠. 밀과 벼의 추수를 축하하는...
하지만 저는 혼자 출근해서 일을 하는걸 택했네요. 점심도 주고.. 숙소에서 일하는 것 보다는 나와서 일하면 덜 억울하니까..
인도와서 젊은 애들과 이야기하다보면(아가씨를 말하는게 아니에요.. 20대 꼬추쟁이들 말하는거지) 요지부동 안 바뀌던 인도란 나라도 점점 바뀌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그게 뭔가 하니..다들 불만에 차 있다는 게 달라진 점입니다. 불만의 대상이야 뭐 다들 다르지만.. 가장 큰 이슈는 역시 노동인권에 대한 것이겠군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엄청난 양의 노동가능인구비율(인구의 50% 이상이 25세 미만이에요...)때문에.. 기업이 고용인을 그야말로 가축부리듯이 할 수 있거든요. 취업률이 30%니까요. 실업률이 아니라 취업률이.....
일단 휴일이 없습니다. 마루티 스즈끼쯤 되는 대기업이라도, 복지수준은 정말 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에요. 인도 자동차 업계의 40%를 먹은 회사가 이정돈데, 그보다 못한 회사의 업무강도는 도대체 어느정도일지 알 수가 없군요.
그런데, 말하자면 자국민들 중에서는 엘리트에 들어가고,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는 이들도 불만이 많다는겁니다.
그래서 15년만에 정권이 바뀔 기미도 보일 정도입니다. 간디 가문이 드디어 물러날 때가 된 듯 한데.. 아마 고분고분 물러날 것 같지는 않네요.
생각해보면 인도는 지금까지 딱히 전국적인 소요가 발생한 적이 없거든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참 부자연스러운 일입니다만.. 그만큼 인도 국민들이 정부에 순응했다는 얘기겠죠..
걱정스러운 예상이지만.. 정권 이양과정에서 분명히 무언가 사단이 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그 전에 집에 갔으면 좋겠는데요..
배고파 죽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