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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술이 늘었습니다.

 

 

 

 

 

원래 애주가 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요즘처럼 매일 마시진 못했었는데...

 

요즘 여러가지 의미로 술이 늘었습니다.

 

 

 

 

 

마시는 시간도 대중 없습니다.

 

아무 약속없이 일찍 퇴근하면 퇴근하는대로 저녁먹는 6시반 부터 소주 한 잔 기울이고.

 

친구들이라도 만나손 약속이라도 되어있는 날엔

 

우울하게 1차, 2차... 집에오는길엔 편의점 들러서 소주 한 병 들고선 혼자선 3차.

 

어떤날은

 

거래처에서 나온 그래도 안면은 있는 사람과

 

 

'저... 소주 한병 괜찮으세요?'

 

 

라는 말로 시작된

 

이상하게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대낮부터 부대찌개와 소주 각 일병.

 

 

 

 

 

그런데, 이상하게 요즘은

 

깊은 술만 마시면

 

눈물도 함께 늘은 듯 합니다.

 

물론 술에 취해서 그렇겠지요...

 

넘어져서 아프면 반사적으로 눈물이 나오는 세살 어린아이의 솔직한 감정처럼

 

그렇게 순수하다 생각할 순 없는 눈물이겠지만요,

 

요즘 술에 취한채로 중,고등 학생이라도 보게되면,

 

저도 모르게 혼자 그렇게 눈물이 납니다...

 

뭔가 죄스러워서요.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야겠지요.

 

그보다 더 어린 아이들을 위해서요.

 

또, 우리들이 취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요.

 

 

 

 

 

취한채로 가만히 누워서 생각해보면 늘 변하지 않는 사실이 하나가 있습니다.

 

천장이 빙글빙글 돌아가고 공간이 현실이 아닌 듯 몽환적으로 느껴져도,

 

세상은 그대로 돌아간다는 사실.

 

내가 취해도 시간은 잘 굴러간다는 사실.

 

 

 

 

 

"This, too, shall pass away."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어디에서 본 구절처럼,
 
인생의 진리 처럼, 언젠가는 이 또한 희미한 일들이 되겠지요.
 
제가 지금보다 한참 덜 자랐을 때 겪은 삼풍백화점 이나 성수대교 처럼요.
 
 
 
 
 
그래도 너무 슬픕니다.
 
그리고 너무 아픕니다.
 
그래서 저는 잊지 않으려 노력하려 합니다.
 
그리고는,
 
 
 
 
 
이제부터라도

 

지금 막 기어다닐 어린 아기와 혹은 엄마 손을 잡고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갈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라도.

 

그 보다 더 많을 앞으로의 우리 자녀들을 위해서 라도

 

혹시라도 조금은 더 보탬이 될 수 있진 않을까...

 

더 관심가지고,

 

더욱 더 기억해 보려합니다.

 

그리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한 가지 욕심이 있다면.

 

지금에서야 바라는 모든 기적과 기원과 기도들.

 

그것들이 모두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욕심이 너무나도 있지만,

 

......그것이 정말 과한 것이라면.

 

유가족들과 관계자분들의 상처만이라도 하루빨리 치유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상처도

 

빨리 치유가 되길 바래봅니다.

 

 

 

 

 

모두가 힘내시길 바래봅니다.

 

 

 

엮인글 :

껌파리

2014.04.25 22:42:46
*.194.8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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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상처야 빨리 아물길 바라지만....
지금의 슬픔을 기억에서 지우진 말아야겠죠...

(━.━━ㆀ)rightfe

2014.04.26 01:56:27
*.214.38.143

상처를 직시해서 진정한 치유가 되기를 또한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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