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소설 같은 이야기
-번외-
방수작업복은 잿빛으로 여름에는 공기가 옷 안으로 들어오지 못해서
매우 덥고 습한 탓에 불가마 찜질방에 들어간듯 땀을 쏟는다.
2개월째 사고처리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빌라2층 북서방향쪽에 시신2구가 방치 되었다는 정보를 받고
일주일된 신입 파트너를 데리고
이스타나 차량을 배정받아 출동했다.
신입은 때때로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해서 당황할때가 있었다.
이 일을 받아들일때 종종 트라우마가 생기는데 감정을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선에서 처리하는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이다.
가족들의 아픔이나
원인을 궁금해해선 않되는 것이
그것이다.
이스타나가 신고지에 도착했다.
뒤에서 장비를 셋팅하고
잿빛특방복을 입는데
동네 꼬마녀석들이 소리쳤다.
"X발,존 무서운방사능 좀비박사다!"
응?! 무슨말이지?
하고 당황해했는데
옆에서 어물정대던 신입이
"오염 가스 방사!!!" 으어어
;;;;;
그랬더니 아이들이 혼비백산
쌍 육두문자를 날리며 도망쳤다...
아무튼 조사를 마친 관계자들과
형사들이 우루루 빠져나간뒤
진입할수있었다.
시신은 우리 몫이다.
얼척없는 신입이 입을 열었다.
"살았을땐 겁나게 이뻣겠는데"
"무슨 잘못을했길래 이쁜 여잘 둘씩이나.."
내가 보기에도 자상이 목쪽에 있는것
빼고는 잠자듯이 살포시 눈을 감고
침대 귀퉁이에 기대 있었고
다른 방향에 시신도 입술이 선홍빛이여서 금방이라도 눈을 뜨고
미소지어줄것 같아 보였다.
잠시 엉뚱한 메너리즘이 들었지만
이내 현장을 냉정히 바라보았고
신입을 차갑게 무언으로 쏘아봤다.
벽지에 흩 뿌려진 붉은 핏자욱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진 고요한 방안 바닥은 온통 검붉은 피와 뒤엉킨
조사관들의 발자국
금방이라도 토사물을 뱉고 싶어지는
광경에 예뻣겠는니 하면 무어라 할말을 잃게 만든다.
사체들은 경직이 와있었고 피부는
온통 피멍들이 들어있었다.
피가 다빠지지않아서 심장이 멈춘후
몸과 바닥이 만나는 곳에 모두 고여있었다.
들것으로 사체가 나갈때
저항한것으로 손쪽엔 칼이지나간 흔적으로 피가 흘러있었다.
나중에 들었던 내용인데
집안의 반대로 헤어진 전 남자친구가
보복 할 생각에 벌인짓이라한다.
그리고
첫번째 희생자를 두번째 희생자가
죽어가는데도 목부위를 손으로 막아
주었다한다.
죽음이란 가끔 원치않는 이들에게도
찾아오나보다.
세월호 사건때문에 익사사건은 다루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