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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형이 지금 중환자실로 들어가 있는데
그전에 대학병원을 가서 검사를 아무리 해도 이유를 못찾다가
이번에 몸이 급격하게 안좋아져서 응급실을 가게 되니
모든것이 당뇨때문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저도 보통 사람처럼 살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좋은걸 먹어도 몸이 흡수하질 못하고 배출 되고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고 막상 먹으려고 하면 많이 먹지 못하고
먹고 있으면서도 배고프다고 느낍니다
갈증이 심해서 하루에 4-5리터에서 심하면 10리터까지 마셨던거 같습니다
폭식하게 되어도 살은 찌지 않습니다
ET처럼 배만 나오는 표준에서 조금 미달되는 체중입니다
이걸 저는 게으르니 이런거라고 계속 자신만 탓했고
운동도 매번 의욕적으로 하려고 해도
조권도 들던 벤치프레스 100KG를 들지도 못하는 것을 무조건 제 탓만했네요
잠을 충분히 자도 피곤하고
나도 모르게 신경질적으로 말을 하고 짜증을 내는데
제 성격이 정말 개똥같이 더러워서 그런줄 알았습니다
병원을 가서 피를 뽑고 소변검사에 이것저것 다 찍어봐도 아무 이상없다고 하니
거기다가 뭐라 할 말도 없고
내가 근성이 없고 게을러서 인줄 알았고
역시나 내 자신에게 실망하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소심해져갔던거 같습니다
간이 안좋아서 그런거다 혹은
비타민이 부족해서 그런거다 라고 추천받아서 약도 먹어봤지만 달라진건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어도 계속 피곤하고 축 처지고
기운이 없는 그 상태가 일생동안 지속되어오니 이제 이런것이 당연한거라고 받아들입니다
이것때문에 학창시절때부터 쳐지고 구부정한 자세가 되었구요
이것은 내가 정신 안차리고 늘어지니 자세가 안좋아진거라고 생각했고
운동도 한때 열심히 하면서 몸도 키워봤지만 보충제부터 식단까지 짜도
일정 수위에서 더 오르질 않는겁니다
물론 노력이 부족해서 그런걸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때는 좀비처럼 지냈던거 같네요
공부쪽도 저는 항상 일찍 일어나고 남들보다 학구열도 있어서 더 열심히 하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성과는 안나오는 그런 타입입니다
집중력이 오래가질 않고 예민하니 역시 많이 짜증도 났던거 같습니다
시험까지 공부를 끝까지 달려가지도 못하고 합리화해버리는 그런 반복
내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걸까 생각하는 그 감정 잊혀지질 않네요
인간관계도 역시 많이 영향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잘 지내던 친구에게도 느닷없이 짜증을 낼때가 있었고
그런걸 몇번 경험하다보니
미안해서 깊게 연락은 안하고 안부인사하거나 가끔 만나면
정신 바짝 차리고 만납니다
생긴건 멀쩡해서 여자를 만날 기회는 있었지만
여자를 만나는것이 귀찮을정도였으니 할말 다했죠
데이트를 해도 앉아있길 바라지 활동적으로 다니는건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귀찮다 라는 생각이 몸에 적용되면서
안일한 태도 또한 많이 나왔습니다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거나
많은 일을 쌓아두고 처리할때
그때그때 그날그날 처리하는것이 틀립니다
엄청난 집중력으로 일처리를 빠르게 하다가도
어느 날엔 앉아있는것만으로도 못버틸만큼 피곤해했습니다
인상도 많이 안좋아졌구요
다른사람들은 저보고 웃는걸 거의 보질 못한다고 하네요
저도 그런걸 인지하구요
지금 중환자실 면회 갔다오면서 계속 생각났던걸 다 써봤습니다
글이 밑도끝도 없이 길어졌는데
제가 어떻게 하면 당뇨를 다스리고
잃어버린 자존감과 자신감 을 찾게 될수 있을까요
저도 남들처럼 활기차고 웃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이건 극히 개인적인 의견인데요~
저와 같이 운동하는 분중에 당뇨병 고치신 분이 계십니다.
저는 산악자전거를 타는데요~ 아버지 뻘즘 되시는 분이신데,
한 3년 알고 지냈죠~ 당뇨 수치가 400~500이상 나오는 중증 환자셨고,
그분의 말씀을 빌리자면 가까운 거리도 못걸을만큼 절망적인 상태였지만
자전거가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하십니다. 50대 후반이시고 버스 기사님이신데
삼일에 한번 비나 눈 안오면 홀로 장거리는 꾸준히 타십니다.
지금은 정상수치 나오고요~ 약은 어쩔수 없이 드신다고 합니다.
(한번 복용 시작하게 되면 끊으면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꼭 자전거가 답은 아니지만 희망을 가지고 도전해보세요~
신경과민인데요
원래 안좋은 성격이 신경과민에 증폭되어 자신도 문제를 느낄정도가 된듯
물론 주위사람의 죽음이나 큰병을 보고 삶을 뒤돌아보는 경우는 많지만
너무 과민하게 반응하시는걸 보면 전문의와 상담해보세요
저는 님에게 심플라이프를 권하고 싶네요
일신의 모든것들을 단순화 하라는거죠
인간관계건 뭐건 될수 있으면 자극을 적게 받는쪽으로 가시는거죠
무소유는 아니래도 욕심도 버리고요
지금 글을 봐도 욕심이 넘쳐나요... 글대로 되면 완소남일듯 한데요
물론 님은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거는 잘 알고 있지만
우리 모두 다들 문제는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문제가 있는게 평범한것.........
야외활동 안하시면 쉬는날에 둘레길이라도 걸어보세요
사람은 야외활동을 좀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