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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서른입니다.
늦은 나이에 취직을 해서 모아둔 돈도 없고...
그렇다보니 결혼 자금은 더더욱 모아둔 것도 없고요.
그냥 딱 1천만원 있습니다. 하하하하;;;
제가 정말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게 있었는데요.
1년동안 해외배낭여행을 하는게 꿈이었습니다.
즉흥적으로 결정한 건 아니고요.
예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30살이 되는 내년 1월부터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네요.
하지만 주변에서는 미x놈이라고 하면서 말립니다.
잘 다니고 있는 직장은 왜 때려치며, 모아둔 돈도 없는놈이 어딜간다고...
나중에 결혼은 안 할거냐고... 하면서 자꾸 현실적으로 걱정을 해주다보니 저도 흔들리네요 ㅠ
내 결정이 철없는 행동일까요? ㅠ
유치원때부터 고등학교 내신을 위해 달리기 시작하죠...
대학 들어가면 다 할 수 있어...그리고 잠깐의 휴식이 방탕생활이 지나고 군대 갔다오면 사회에 내던져 집니다.
또다시 빡센 경쟁구도...
도대체 우린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것일까요?
어디로 가야하는 것일까요 ?
모두가 미친x 이라고 말들하지만... 막상 그들은 ...지금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이처럼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고...흘러가고...사라지는게 필연이라면...
한 번쯤은... 나 자신을 솔직하게 내려놓고 ...맞대면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것은... 너무 소중한 경험이 될거란 생각이 드네요.
20대엔 30을 바라보고 희생하고...
30대엔 40대를 바라보고 희생하고...
50대엔 이젠 아무것도 바랄 수 없죠....그저 제자리에 머물기만 해도...
그리고 60대...70대...80대...
우린 무엇을 위해 매순간을 '희생'하며 살아가는것일까요?
이것을 스스로 '인지'할 수만 있다면... 그나마 '삶의 최소한의 의미'는 있는게 아닐까... 가끔 생각하곤 합니다.
노후준비 혹은 결혼을 하기 위해서
돈을 모으고 사는게 아니라
지금 당장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겁니다
결혼 역시 내가 행복하게 살기 위한 과정인데
(가정해서)남들이 욕하면서 결혼할때 집 하나는 해야지 라는 비위를 맞춰야 한다면
여행을 가지 말고 지금부터 알뜰살뜰 모아도
30대 중반에 1억 조금 넘는 집 하나 장만하기 버거울겁니다
그렇게 집을 장만한다고 해서 결혼하는건 아니겠고
행복해지는것도 더더욱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건
지금부터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고민해서 내 자신에게서 답을 찾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진부하고 현실적이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저는 그렇게 살고 있고 그러고 싶네요
그렇게 말 하는 사람들 사는거 보면 답 나오지 않나요?
주위 말 들으면 그렇게 사는거구요... 그렇지 않고 본인 뜻대로 하면 다르게 사는겁니다...
나이 30에 직장 다니고 돈 모아서 나이 되면 결혼하고...휴...생각만해도 지겨움 ㅋㅋ
사람들이 말하는 현실이 뭔가요? 그냥 돈이예요 돈...
돈은 얼마든지 벌 기회가 많습니다...
적어도 외국 나가서 일 하면 한국보다는 몇 배는 더 벌어요...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건 지금 해야죠...
그리고 갖다 와서 본인이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지는 누구도 모르는 겁니다...
여행 계획도 잘 짜셨고(그냥 단순히 먹고 놀러 가는 여행이 아니라는게 짐작이 갑니다)
직장을 그만 두는것도 어떻게 보면 중요한 결단이구요...
현실과 타협하지 마세요...타협하는 순간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겁니다...
저는 무조건 나갈것을 추천 드립니다...
1년동안 배낭여행 한 사람 거의 없습니다...아마 님 주위에도 거의 없을 겁니다...
1주일, 1달, 혹은 친구들과의 여행, 유학 이런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군대 갔다 오신 분들 대부분이 그래도 갔다 온 게 사회 나오니 도움이 된다고 많이들 하시죠?
근데 1년 배낭여행은 이런 차원이 아니라 리더쉽과 마인드 자체가 달라집니다...
꼭 가 보시길 적극 추천합니다...돈은 그 다음이예요...ㅎㅎ 돈 따위가 뭐라고...
30이면 하고 싶다고 (대책없이) 다 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기엔 조금 늦은 듯.....
내 몸하나는 내가 건사할 능력을 갖추어야될 때입니다..
최선이 아니라면 차선도 고려해야 될 시기이구요..
결론은 결혼문제보다는 1년 여행 후 캥거루족으로 남지 않을 자신이 있으시면 고잉~~
IMF 때와 달리 기업에서도 해외여행 경험, 해외 유학 경험, 자격증 같은 것이 크게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은 시대로 변했습니다.
그냥 리프레쉬라면 몰라도 1년 해외여행으로 엄청난 경험과 지식을 습득해서 돌아오겠다라는 건 넌센스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직장생활 열심히 한 사람들(홀몸이면^^) 연월차 모아서 2주~1달 휴가 보내주는 경우도 많고, 해외 유학, 해외 출장, 해외 파견....직장에서도 기회는 많아요~~)
천만원으로 일 년 여행 못 해요.
보수적으로 잡아도 2000은 필요합니다. 유럽은 아예 못 가구요.
개인적으로 2500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주위에 여행 다녀 와서 예전과 같은 사회적 지위/경제력을 얻지 못 하는 사람들 여럿 봤습니다.
그게 뭐가 대수냐고요? 대수입니다.
여행은 언젠가는 끝이 나게 마련이고, 자신이 살던 삶으로 다시 돌아 와야 하거든요.
그래서 장기 여행자들 중에 1년여 간의 공백에도 끄떡없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은 거구요.
물론 여행 후에 오히려 사회적 지위도 높아 지고 경제력도 더 좋아진 사람들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은 집에서 1년간 LOL만 하면서 히키코모리 생활하다 컴백했더라도 성공할 분들이구요.
주위에서 인정하는, '저 놈은 뭘 해도 될' 사람이란 거죠.
장기여행 아무 것도 아닙니다.
경력도 안 되고, 돈도 안 되고, 한 마디로 넌스펙입니다.
일 년 버리는 거에요.
그걸 충분히 인지하고, 그깟 일 년 비어 있어도 나는 여행 후에도 잘 살 자신 있다! 생각하시면 떠나세요.
현 직장보다 나은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일 년 후에 다시 얻을 자신이 없고, 그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신중히 생각하시구요.
저는 님이 어떤 외모의 어떤사람이지 모릅니다
그냥 소지하고 있는 돈만 가지고 말하는겁니다
어차피 결혼 못합니다
즐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