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 상황은 누가 봐도 a양의 잘못이죠.
약간 다른 시각으로...
정말 친할 마음이 있었다면... 처음부터 a양의 입장도 헤아렸어야 할거 같아요.
용돈을 받아쓰는 a양의 한계야 뻔하니...b양과 글쓴이의 입장에선 배려를 하셨겠지만... 그것은 분명히 a양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테고... 그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정당화'로 변질... b양과 글쓴이에 대한 '당연함'으로 바뀌었을 가능성이 높아보여요.
a양의 입장에서 ...이 '당연함'이 '평등적 요구'로 바뀐다면... 그것은 '공격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거 같네요.
여태까지 견뎌왔던 '균형'이 깨어지는거죠.
차라리 처음부터... a양의 기준에 맞춰서 1/n로 부담했더라면 이런 문제는 없었을거 같아요.(현실적으로 이것은 어려우니...한 달에 얼마씩 조금씩 모아서... 나중에 맛있는것, 좋은데 가시는것도 좋구요)
a양의 입장에선 계속 스트레스가 되었을거에요.
상대방의 '호의'가... 어느 순간 '적의'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을거 같네요.
(a양은 돈도 안내고 처먹기만 하고... 결국, 놀러갈때 서로 부담해야 하는것조차 책임을 회피하려 해...평소에 우리가 얼마나 잘해줬는데... 우린 월급 각자 관리하니... 용돈받는 a양을 위해 얼마나 '희생' 했는지... 알지도 못할거야... 역시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 인줄 안다니까... 뭐, 이런식...)
이라고... a양이 '피해의식'을 느낄 가능성 없진 않아 보여요.
받는 '용돈'이 다른데.. 같은 '지출'은 말도 안되고...
눈치는 계속 보이고... 그래도 나쁜 사람들은 아니고...
이렇게 질질 끌려가다보면... '균형'은 깨져버리죠...
호의를 베푸는 사람들은...이걸 눈치채지도 못하구요...
상대방을 배려해서 '돈'을 쓰는것은... '돈'이 없는 사람에겐 때론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는것을...
이걸 살짝 뒤집어서 '내 경우'로 대입해보면...
돈을 잘 쓰는 친구가 있어요... 내 수준을 넘어서서 써요.
미안해서 다른 이것저것을 사주긴 했는데.... 그 친구는 나에게 일방적으로 잘해줘요..계속...
이 경우 내가 선택할 수 있는것은?
1. 그 친구의 순수한 호의니 당연한 듯 받아들인다.
2. 자존심이 상하니 최소한 나도 산다.
3. 이용해 먹는다.
1.2.3 모두... '상대의 입장'에선 나빠 보일거에요.
상대의 입장에서...
1. 내가 좀 더 많이 번다고.. 편하게 생각하라고 내가 사는데... 저 친구는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구나.
2. 내가 사는게 얼만데...그거 조금 가지고 생색내면서 커버치는구나.
3. 이놈은 친구도 아니다.
역시 좀 잘해주면 ...그게 '권리'인줄 아는게 인간이구나...
이런...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거죠.
이건... '대화의 부재'의 문제인거 같아요...
좀 더 솔직하게 서로의 진심을 털어놓았다면... 이런 '오해'는 쌓아지지 않았을터인데...
그러니 우린 형식적으로 '친구' 라는 말에 서로를 얽매지만...
사실은... 정작 나 이외엔 관심조차 없는...
상대의 입장은 상관않고... 나의 생각과 판단만 옳다고 믿는...
예전에 친구가 그랬어요. 계속 얻어먹는게 부담스럽다.
충격먹었죠... 왜 그딴걸 신경쓰지?
한편으론 나의 일방적인 호의에 의한 행동이... 상대의 시각과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랑 합의봤죠.
우리 둘이 평생 똑같은 수준으로 살 수는 없을거다...내가 어느날 노숙자가 될 수도 있고...네가 돈 많은 돌싱녀를 꼬셔서 대박 칠 수도 있다.
그때마다 우린 서로 상대의 눈치를 보며 ...술을 얻어마셔야 하겠구나..
딱, 이 자리에서 합의보자...
네가 잘나가든, 내가 잘나가든...
또는 우리 둘 다 노숙자가 되든... 누가 사든, 누가 얻어먹든... 편하게 놀자...
그리고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놈이랑 술먹으면 즐거워요...
밤새 술마셔도 취하지 않죠.(말을 너무 많이 하나봐요)
그리고 이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친구놈 하나가 더 생겼어요.
저번 달에 홍대쪽 올라가서 사람 없는 외곽의 허름한 횟집에서... 쓸데없는 말 지껄이고...타박주며 즐겁게 마셔서 행복했습니다.
기억나네요... 10여년 전에...
여관 잡았다고 거짓말 치고... 슈퍼에서 술사서 홍대 놀이터 구석 신문지 깔고 찡박혀서 술먹었던 기억...
"야, 우린 초심을 잃었다. 클럽이니 바니... 우리가 언제부터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지?
씨바... 새우깡에 깡소주 하나로도 즐거웠는데... 세상 모든게 심각해 보이고 암울해 보이던 때가 있었는데...
우리가 배가 불렀다.."
그리고 비가 조금씩 내리며 빛이 밝아오는 새벽에... 임시 슬라브로 만들어진 대구탕 집에 들어가... 소주를 까며...
이게 우리 스타일이라고 떠들었던 기억이 나요...
내 마음대로의 잣대로 '친구'를 정의하며...
나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좀 더 단순하게...
좀 더 수용적으로 왜곡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든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기를... (너무 이기적인가?)
여자 세분이서 놀러가시는군요.
어디로 가시나요?;;
뻘댓글 죄송.
ㅌㄷㅌㄷ 친구끼리 싸우고 그러는거 아닙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