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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연애3년에 결혼 1주년이 되도록 한결같이
데이트 후 헤어질 때 모퉁이로 사라질 때까지 뒤한번 돌아보지 않고 꿋꿋하게 걸어가고
제가 차로 회사에 데려다 주어도 내려서 문닫는 즉시 뒤돌아 가버리는 여포의 뒷모습에
그동안 눈물이 나올정도로 서러웠다고 글을 올렸었더랬었어요.
주말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얘기하면 잘 들어주니까 그렇게 섭섭하면 한 번 해보라는
헝글님들의 댓글에 힘입어 드디어!!!! 만난지 4년만에!!! 얘기를 꺼냈지요.
"자기는 나랑 헤어질 때 왜 한번도 안돌아 보고 막 가?
난 자기 뒷모습 늘 보고 가는데..;"
그런데 의외의 대답.
"알어. 너가 쳐다보고 있는거..."
헉?! 알면서 그냥 갔단말인가?
"그럼 왜그런 거야? 그냥 아무생각 없이 그런거야?
당황한 듯 보이는 여포.
아무말이 없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급궁금해집니다.
여포는 다그치면 순순히 대답해주는 스타일이 아니므로
그간 보아왔던 여포의 성격에 대한 정보를 총출동해서 짱돌을 굴립니다.
...................
......................
...........................!!!!!!!!!!!!!
갑자기 스쳐가는 생각이 있었으니...
"자기 혹시 그게 남자답고 멋있어 보일 것 같아서 그런거니?
그렇답니다!!!!!!!!!
털썩.
그랬구나...
여포야 너는 나에게 멋진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로구나..
그래서 너는 그렇게도 한결같이 꿋꿋하게 앞만 보고 걸었던 거로구나.
4년이 지나도록 너는 뒤통수 따갑게 내 시선을 느끼면서도
너의 멋진 모습을 흔들림없이 지켜가고 있었구나.
그동안 그것도 모르고 섭섭해 햇던 내가 반성하마.
안녕하고 돌아서서 힐끔 뒤를 돌아보는 것은 너무 가오가 안나오지 안냐며
초진지하게 물어보는 여포의 모습에 웃음이 빵 터져 버렸어요.
아 왤케 웃기지!!!
이제는 여포의 당당한 뒷모습에 더이상 섭섭하지 않을 것 같아요.
웃음이 터질것만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런데 오늘 회사 데려다 줬는데
차에서 내려서 진짜 힐끔 뒤돌아 봤어요!!
여포는 노력하고 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 너무 웃겨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크흑...부러우면 지는거다...
나도 출근할때 창문에서 손흔드는 여친님께 쿨한 뒷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건가...ㄷㄷㄷ
역시....차도남.....ㅎㅎ
근데 괜히 뒤돌아봤는데 아무도 없고 그러면 민망해서.................
부러우면 지는거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