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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들도 있었다.
나보다 1년 선배였던 그 누나를 학교에서 보란듯 만나기란
정말 하늘의 별을 딸 만큼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여러가지 장벽이 있는
꽤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나름 선후배 간의 군기?, 아니 교기? 라 해야하나...
아무튼 그런게 다분히 많은 편 이었던 우리 학교에서는
'후배녀석이 어딜 건방지게 선배와 연애를!! ㅡ ㅡ)+'
이라고 생각하는 듯 매의 눈으로 감시하는
모태솔로사단 -_-; 남정네 선배들이 많았고,
혹시라도 내가 관심있어 하던 처자가 후배와 연애를 한다...?
싶으면 후배를 체육관 뒷쪽으로 불러내서
살쾡이마냥 달려들어 -_-;;; 물어뜯는 일들도 종종 있었다.
그런 솔로부대의 힘에 굴복할 내가 아니지마..ㄴ.... (- -; 사실 좀 겁났음)
그래도 좋은게 좋다고. (실제로 그 외에도 연애에 관한 학교 기강이 많이 엄했었다;)
우린 학교에선 거의 티를 안내고 학교밖에서 만났는데,
그래도 학교에서 꼭 접촉해야 할 중요한 일이 생긴다면..!
ex1) 전날 밤 새 쓴 연애편지 전달해 주기 - -); 음 중요하지 아니한가!
ex2) 누나네 반 체육 수업이 언제인지 확인해놓고 음료수 가져다 주기. - -); 음 이것역시 빼먹을 수 없는일!!
ex3) 오늘 끝나고 몇시에 어디서 기다리고 있을게! 쪽지 주기 - -);; 이것 또한 목숨을 걸만한 일 아닌가!!
그 누나와 절친이었고 나와도 동아리 1년 선배인
B양선배를 통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이 B양 선배와 나는 사실 처음부터 사이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처음 대면식 자리에서부터 이상하게 앞자리에 앉더니,
'너 내가 뽑았는데 표정이 맘에 안든다?'
'너 원래 그렇게 싸가지 없이 인사하냐?'
이런 말인지 방구인지 모를 소리를 해대더니;;
'앞으로 잘햄마! 너 하는거 봐서ㅡㅡ) 내가 너 뒤 봐줄테니깐.'
라는 (내 등을 보겠다는 건가? -_-) 요상한 소리도 했다.
나중에서야 알았는데,
요즘 연배의 분들은 잘 모를
혹시 X동생(?) 이라는 단어를 아시는 분이 계신가!!
(축하해요! -_-; 아시는 당신은 나랑 비슷한 연배!! 두둥!!)
아무튼,
X동생인지 X맨인지 나발인지 모를 -_-;;
그..... 지금 생각해도 손발과 시공간이 오그라들 그;;;그걸;;
황송하게도 나를 시켜줄라고 했단다;
첨 보는 사람이 이상한 말로 시비조인게 불편하기도 했고
원체 그런거에 관심없이,
악기연주나 할려고 동아리에 들어온 나는
그 B양 선배가 고깝게 보일리가 없었다.
그래도 나름 선배라 생각해서
'예 -_-'
'그럼요 -_-'
'어이구 아무렴요 -_-'
등 의 보이스피슁 상대할때의 건조한 말투로 대답해 줬으나
내 리액션에 영혼이 빠져있다는 걸 B양 선배는 알았는지,
그 때 부터 조금씩 틀어지기 시작했었다.
그래도 다행인건,
동아리 활동 외에, 정식 운동부에도 하나 가입이 되어있었는데
그 쪽 선배들 덕인지? 탓인지?
별 다른 압력은 받지 않고 그냥저냥 지낼 수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누나와 이 B양 선배가 같은반에 친한사이 라는 것이다.
자연스레 우리는 편지와 같은 물품을 전달할 때,
B양 선배에게 부탁을 하게 되었고.
우리의 관계를 알고 나서
왠일인지 사랑의 메신져를 자처하는 B양 선배에게
예전 일로 조금 찜찜하긴 했지만,
의존함과 동시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휴일에 셋 이 자주 만나서
밥도 자주 먹고;
도서관에서 공부도 하고;;
영화도 보러 다니고;;;
놋데월두도 같이 가고;;;
-_-....
아......
그러고보니 지금 쓰는데도 뭔가 이상하다.
누가봐도 연인 데이트코스인데
왜 그 B양 선배는
맨날 꼈지 -_-;??
아.................
그 때 미리 눈치를 챘어야 했는데...
첫 인상에 사막여우(?)를 닮았다 느꼈던;;
나랑 찜찜한 관계였던;;;
그 B양 선배가 -_-;;
이렇게 대형 사고를 쳐 놨을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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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 일카야, 무슨 생각 해?
갑자기 왜 말이 없어.
일카 : 어? 어... 아니야, 그냥 옛날 생각 좀...
음... 그러니깐 그날 거기가 아니라 거기였단 말이지?
누나 : 응.
너가 B양 통해서 쪽지로 보냈었잖아...
일카 : 내가???
음......
그래, 내가 장소를 잘못 알았나봐.
미안.
......
누나 : 아니야, 이미 다 지난일인데 뭐^^
신경 쓰지마~
와...... 그런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 우리 나갈까?
착잡했다.
허무하고 화도 났다 -_-;;
어린마음이지만, 예전 한동안 그 날짜만을 바라보며 살았었는데.
소중히 기다려온 보물이
누구의 장난질로 낙서가 된 느낌이었다.
얘기를 듣다 알게 된 건데,
공교롭게도
그 B양 선배와 누나는 원래 그렇게까지 친하진 않았었는데,
내가 매개체가 되었는지
지금도 거의 가장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는 실정이었다.
동대문에서 나를 처음 보고 말을 건 그 날도,
B양 선배와 함께 쇼핑하러 왔다가
왠지 나인거 같아서 말을 걸때,
(B양 선배는 만약에 나였다면 그 뒷감당이 무서워서 였는지)
화장실을 간다며 가놓곤, 피곤해서 먼저 집에 들어간다고 했다고......
그렇다고 섣불리
"누나! 그 사막여우가 못 된 뇽 -_-ㅛ 이야;
질툰지 뭔진 모르겠지만, 거기서 장난질 한거라구;;;
그래서 우리 다시 못만난 거라고 ㅠㅠㅠㅠㅠㅠㅠ"
라고 하기엔,
이 순둥이 누나가
가장 친한 친구에게 받을 배신감과 상처도 걱정이었고.
지금 나보단 B양 선배와 있는 시간이 더 많을 것 이기에
오히려 역공을 당해 나만 나쁜넘이 될 가능성도 컸다.
일단은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언제까지?
바로 삼자대면의 기회가 있을 때 까지.
-_-
일카 : 누나! 혹시 그 B양 선배한테 내 얘기 했어?
누나 : 응? 아니? 아직 말 안했는데?
일카 : 아 그랫??? 잘됐다. 그럼! 당분간 얘기하지 말아봐바.
누나 : 응??? 왜????
일카 : 왜긴~~~ 우리 옛날에도 친했었잖아~
^-^) 나중에 둘이 만나는 자리에 모른척 나가서
그 선배 서프라이즈 해줄라고 그러지! (진짜 깜짝 놀라게 해주마- -ㅛ)
누나 : 아하! 정말? >_< 우왕! 잼있겠다!!
알았어!! 얘기안할게~ 우리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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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밝았다.
드디어 오늘이다.
- 띠 롱 -
[ 저녁 7시30분 종로 해물떡집,
타이밍 맞춰서 잘 와야해 ^^ 히히]
아......
저 천사와도 같은 순진한 누나와
어린날의 나의 귀중한 시간과 감정들을 농락한.
그 요망한 사막여우 -_-ㅛ
잡으러 간다.
오늘 따라 검정색 옷에 가죽장갑이 땡긴다.
하늘도 내 기분을 아는지
빛은 게슴츠레하게 사라져가고
그 자리를 저녁 어둠이 스믈스믈 채워가고 있었다.
내가 오늘.
여우 탕을 끓.여.먹.기.전!!! 까지는
ㅡㅡ)/ 집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라고 다짐하며.
약속장소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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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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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추 & 복날!
보시는 모든 분들,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