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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날보다 갈아갈 날이 너무 많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요 근래 드는 생각은,
자꾸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그렇다면 난 무엇을 어떻게 정리를 시작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입니다.
제가 큰 병에 들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는 한,
60~70은 거뜬히 살고도 또 이 고민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죠.
자살을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내가 이 세상을 떠나기 전 누구에게 어떠한 말은 꼭 하고,
죽기 전에는 못볼 인연에 대해서 그 인연들을 꼭 만나서 얼굴을 보아야 하며 등등
나름대로 머릿속에 하나씩 하나씩 리스트를 적어 내려갑니다.
현실적으로,
현재 가입되어 있는 생명보험은 사망시 보험금을 저의 법정대리인 앞으로 지정해 놓았는데,
부모님 5:5로 똑같이 갖게끔 해드려야 하는지, 물론 부모님 사이는 원만하십니다.
아님 내가 부모님보다 먼저 가게 되거든 경제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여유있게 사시라고
현재 사망 보험금의 2배를 받을 수 있도록 월 납입 보험금을 올려야 할지도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그래서 담당 fc과 약속 잡기 전입니다.
하다못해,
현재 혼자 살고 있는 오피스텔의 전세금은 부모님께 어떻게 돌아갈 것이며,
미쳐 정리하지 못하고 떠난 오피스텔 이 전체의 물건들을 나 아닌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나하나 손수 짐싸서 보낼것이며...
제 앞으로 되어 있는 토지, 건물 등등의 처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이며...
현재 직장 생활은 매우 잘 하고 있으며, 운동도 꾸준히 열심히 하고, 주변에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처럼 이렇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 올바른 생각인지
저희 부모님 말씀처럼 그저 걱정할게 없으니 그런 걱정까지 하는거다라는 그런 류의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당장 죽고싶다, 죽어버리면 참 편하겠다, 이런 생각은 전혀 아닙니다.
그저 제가 앞으로 언젠가는 겪게 될 일임을 알기에 그것을 좀 더 앞당겨서 생각하는 것이 제가 이상한 것인지요.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는게 무슨 정신병이라고 하네요
저도 비슷 합니다 취미가 수집인데 요즘
하나씩 처분하고 있습니다
신발 모으는것도 취민데 다 못신고 죽을까봐
다 팔고있습니다 헐값에 ㅠㅠ
본문에 나와 있는대로... 큰 병에 걸리거나 자살을 생각하시는게 아니라면...
부모님이 먼저 돌아가실 확률이 매우 높은것이 정상이겠죠..즉, 부모님이 경제적으로 더 여유있게 살게 해드리기 위해서 납입보험료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그리고 죽음에 대해 고민하는것은 잘못된것이 아니고 누구나 하는것입니다.
그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종교가 생겨났을 정도니까요...
제가 아는 한...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는것입니다.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빠지기보단... 내가 현재 그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를 '객관적 시각'으로 직시하는것이죠.
그러면 실제로 당장 일어나지 않은 일때문에... 정신적 고통이나 스트레스 받는 행위가 무의미하다는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필멸자'의 운명이죠.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이나 이쁜 글들을 많이 접하시면서 마음을 다스리면 더 효과적일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