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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갑내기 30대 초반 남자와 1년 좀 넘게 연애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익명이긴 하지만.. 이 나이 먹고 이런 문의글을 게시판에 올려서 답을 구하고자 하는 제 자신이..
좀 부끄럽기도 하고 민망해서 좀 망설였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사람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글을 올려요.
사실 제가 여태 연애했었던 과거 남자분들은 씀씀이도 그렇고.. 술이며 담배며... 하아.. 참 힘들었어요.
그런데 지금 만나는 이 분은.. 그런 부분이 일단 하나도 없어요.
일단 술, 담배를 입에도 못대는 사람인데다.. 적은 월급으로도 예금, 적금, 펀드, 청약, 연금 등등.. 관리를 어찌나 잘하던지..
부끄럽지만, 사실 처음엔.. 이 나이에 차도 없고, 면허조차 없는 사람인걸 알고 조금은 실망했었거든요..
물론.. 지금은 보이는게 이 사람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예뻐 보여요.
결정적으로 말이 참 고운 사람이에요. 어투나 억양도 조근조근...
심성이 그대로 느껴진달까.. 정말 순하고 맑은 사람?
더군다나 항상 제가 하는 얘기에 공감해주려고 하는 게 눈에 보여요.
여태 살아오면서 이렇게 절 받아주는 연인을 만난 건 처음이라.. 너무 행복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조금.. 걱정거리가 하나 생겼어요.
사실 그 사람이 문제인건지.. 제가 문제인건지 모르겠지만..아직까지 성관계가 없습니다.
사실 저희가 나이도 있고..
저나 그 사람이나 독립도 이미 오래 전에 했기 때문에 공간의 제약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이 사람은 키스 이상의 진도를 빼지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키스도 좀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제 원룸에서도 정말 '손'만 잡고 잡니다.
저 나름 눈치도 줬다고 생각하는데... 왠지 알면서도 모르는 체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 사람, 손을 잡거나 팔이나 볼을 비비거나.. 하는 스킨쉽은 정말 좋아해요. 무슨 고양이도 아니고...
그런데 딱 거기까지입니다.
처음엔.. 그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이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6개월이 지나고.. 1년이 지나고..
그래도 반응이 없다보니.. 이제 좀 걱정이 되기 시작해요. 이런 남자는 머리털 나고 처음이라...-_-
나름 스타일도 외모도...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없나.. 라는 생각도 들고..
심지어는 뭘 숨기는 게 있을까.. 라는 별별 이상한 생각까지;;
스킨쉽이나 섹스와 관련된 주제로 이야기를 좀 하려다보면.. 이 사람 좀 많이 부끄러워 하는 것 같긴 해요..
그렇다고 섹스포비아라든가.. 게이라든가.. 그런건 아닌 것 같고.. 저 이전에 연애도 서너번 정도 했다던 사람인데..
뭐가 문제일까요... 요즘 같아선 그냥 대놓고 "나랑 섹스하기 싫어?" "예전 여자친구랑 무슨 일 있었어?"
라고 물어보면 속이 편할 것 같아요.
그런데 또 대놓고 그렇게 물어보자니...ㅠ
그냥 정말 부끄러워서 그러는 걸까요?
그런데 아무리 부끄러워도 그렇지.. 18개월 남짓되는 연애 기간 내내 이럴 수도 있는건지..
아니면 이런 문제로 자꾸 조바심이 나는 제가 문제일까요...
인간이 살면서 섹스가 전부이진 않지만
남녀사이에서 민감한 부분인건 확실합니다.
동침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섹스를 하지않는다..
남자인 제가 보았을때도 이해가 가지 않네요.
직접적으로 물어보세요.
성욕은 사람에 따라 다를수 있습니다.
성인 남녀가 섹스에 관한 대화가 창피한것은 아닙니다, 창피하다 하여 회피한다면 왜 결혼 한 사람들의 이혼 사유인 성격차이가 무엇인지 알게 되실겁니다.
그사람이 생각하는 연애관이 무엇인지
혼전섹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트라우마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등
직접적으로 묻기 힘들다면 친구얘기라는 식으로 친구가 남자를 만났는데 얼마안되 섹스를 하자더라란 식으로 카더라 통신을 비뤄 해 보세요.
인간이 느끼는 행복지수에 섹스가 포함되어 있는걸 보면 절대 쉽게 넘길 일이 아닙니다.
문제 없는 남자는 참을수는 있으나, 안할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