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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있을 너구리모임을 기념(?)하여 이야기를 하나 써볼까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수줍수줍 & 파릇파릇(?)함이 남아있던 시절..
칭구가 자기네 선배언니가 잘 탄다면서 같이 보드타러 가자고 하더군요.
언니가 잘 알려주겠지 하는 부푼 기대를 하며
난생처음 너구리의 소굴(당시 성우.)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완벽한 차도녀였습니다..
제가 열심히 낙엽질 하는것을 보더니 한마디 하고 내려가더군요
"잘타네~"
"아잉~ 언니~ 턴좀 알려주세용. 뿌잉뿌잉~*^^*"
이라고 말하지 못했어요.. 저는 그런 귀요미가 아니라서 ㅜ.ㅜ
양파링보다 중독성강한 자빠링을 맛보구 있던 저에게
한참을 타던 언니가 말을 겁니다.
"왔으니 정상에 가봐야지. 경사 별로 안높아."
육안으로 보기에 45도 인것 같은 슬로프를 보며 전 오금이 저렸지만
언니의 포스에 거절하지 못하고 정상으로 따라 올라갑니다.
리프트타고 돌아내려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을 고민하다가
첫발을 내딛는 순간. 바로 미끄러지더군요.
김연아도 울고갈 빙판이었어요..
낙엽으로 데크폭만큼 가서 철푸덕, 일어나서 또 그만큼가고 철푸덕..
이렇게 대여섯번을 반복하고 나니, 이렇게 내려가다간 엉덩가루가 되겠구나 싶은 마음에
걸어가쟈! 하면서 데크를 벗었어요
그거슨 엄청난 실수였습니다..
저의 부츠가 스케이트로 변신을 햇는지 쭉~ 미끄러져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꺄~~~
하며 급놀란 순간!!!!!
저 어디선가 백마 아니 스키탄 왕자님이 다가오더군요.
그분은 주홍의의 천사. 패트롤님이셨어요~~~~
그렇게하여 말로만 듣던 부르스보딩을 하게 됩니다.
민망하여 어쩔줄을 모르는 저에게 그가 나지막히 말합니다
"저는 괜찮으니까 저를 꽉 잡으시고 내려오세요. 싱긋싱긋 ^_^ "
그렇게 그는 저의 몸무게 + 중력의 힘을 감당하며! 미끄러지는 저와 마주본채로
덜 경사지고 눈이 좀 쌓여있는 곳까지 저를 데려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끝까지 저를 질책하지 않았어요.
"왜 실력에 맞지 않는 이곳에 올라왔느냐!" 라고 한소리 할법도 한데 말이죠..
그때 경황이 없어서 이름도 못물어봤네요. 따뜻한 커피라도 대접해드렸어야 했는데!!!
어디 계시나요~
온아한 미소와 자상한 목소리의 소유자를 찾습니다.
이 글을 보신다면 010-9xxx으로.. ㅋㅋㅋ
12월초라 슬로프는 몇몇개밖에 오픈을 안했었는데
처음가는 곳이었지만, 그냥 친구들을 따라온거라 슬로프를 자세히 봐두지 못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거긴 최상급이었더군요.. ㄷㄷ
위험할뻔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민폐를 끼쳤던 분들에게 심심한 사과를.. ㅎ
여러분.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이용합시다!
결론 : 보더의 몸무게가 50kg, 패트롤의 몸무게가 70kg, 슬로프의 경사가 40도 라고 가정했을때,
1초당 이 둘이 미끄러지는 거리를 구하시오..? ㅎㅎ
그래서 고글매너라는 말이...아..아닙니다..
패트롤 이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