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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을 따라가라는 말, 그건 헛소리다

By SARM, 23 October, 2014


사업이나 인생에서 성공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궁극적인 차이가 무엇일까. 물론 ‘성공’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성공인가? 본인이 만족하는 인생을 사는 것이 성공인가?) 답이 달라질수도 있겠지만, 통상적인 의미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어떤이들은 자신이 성공한 이유를 행운 이라고 하고, 어떤이들은 끈기, 배짱, 자금력, 훌륭한 팀원, 등등 수많은 이유들을 나열하고는 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어본 것은 바로 ‘열정’ 이라는 단어가 아닐까 한다.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으세요!”,
“자신의 열정을 따라 가다보면 성공합니다”,
…등등


모두들 많이 들어본 말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러던 중, 여태껏 내가 들어온 것들과 정확히 반대되는 굉장히 흥미로운 글을 찾았다.

“열정을 따라가라는 소리요? 그건 헛소리입니다.”


바로 미국과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만화 중 하나인 “Dilbert (딜버트)”의 작가인 Scott Adams (스캇 아담스)가 그의 개인 블로그에 직접 쓴 글이었다. 그의 글은 그 후 수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으며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아래 그의 글을 번역해 보았다.


Dilbert-20050910

풍자로 유명한 만화 ‘딜버트’. 1989년에 연재를 시작하여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이 뭘까?

_____

You often hear advice from successful people that you should “Follow your passion.”  That sounds about right. Passion will presumably give you high energy, high resistance to rejection and high determination. Passionate people are more persuasive, too. Those are all good things, right?

우리는 자주 성공한 사람들로부터 “당신의 열정을 따라가세요”라는 조언을 받고는 합니다. 매우 옳은 소리이지요. 열정은 당신에게 넘치는 에너지와, 패배에 굴복하지 않는 끈기와 투지 등을 줄테니까요.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은 또한 설득력도 넘칩니다. 이처럼 열정은 모두 좋은 것이.. 맞겠지요?


Here’s the counterargument:  When I was a commercial loan officer for a large bank in San Francisco, my boss taught us that you should never make a loan to someone who is following his passion. For example, you don’t want to give money to a sports enthusiast who is starting a sports store to pursue his passion for all things sporty. That guy is a bad bet, passion and all. He’s in business for the wrong reason.

사실 저는 그와 반대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샌프란시스코의 한 큰 은행에서 상업대출 담당 직원으로 일할 때, 제 상사는 저에게 ‘열정을 따라가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대출을 해주지 말것을 당부했었습니다. 예를들어, 당신이 대출담당 직원이라면, 각종 스포츠에 미쳐있어서 스포츠 용품 가게를 열려고 하는 스포츠 매니아에게는 절대로 돈을 빌려주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열정적인 사람은 나쁜 투자처이다. 그는 잘못된 이유로 사업을 하고 있다’라고 그 상사는 말했더랬습니다.

 

My boss at the time, who had been a commercial lender for over thirty years, said the best loan customer is one who has no passion whatsoever, just a desire to work hard at something that looks good on a spreadsheet. Maybe the loan customer wants to start a dry cleaning store, or invest in a fast food franchise – boring stuff. That’s the person you bet on. You want the grinder, not the guy who loves his job.

당시 제 상사는 상업 대출만을 전문으로 30년간 일해온 베테랑이었는데, 대출을 해주기 가장 좋은 고객은 아무런 열정도 가지지 않은 사람, 단순히 돈만 보고 사업을 시작해서 열심히 할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예를들어 세탁소를 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나, 패스트푸드 가맹점을 열려고 하는 사람 – 그런 시시한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상사는 바로 그들이야말로 대출하기에 좋은 사람들이라고 했습니다. 담당직원으로써 저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열심히 일할 사람을 찾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So who’s right? Is passion a useful tool for success, or is it just something that makes you irrational?

그래서 과연 누가 맞을까요? 열정이란 성공을 위한 필수요소일까요? 아니면 그냥 사람을 비이성적으로 만드는 골칫거리일까요? 

My hypothesis is that passionate people are more likely to take big risks in the pursuit of unlikely goals, and so you would expect to see more failures and more huge successes among the passionate. Passionate people who fail don’t get a chance to offer their advice to the rest of us. But successful passionate people are writing books and answering interview questions about their secrets for success every day. Naturally those successful people want you to believe that success is a product of their awesomeness, but they also want to retain some humility. One can’t be humble and say, “I succeeded because I am far smarter than the average person.” But you can say your passion was a key to your success, because everyone can be passionate about something or other, right? Passion sounds more accessible. If you’re dumb, there’s not much you can do about it, but passion is something we think anyone can generate in the right circumstances. Passion feels very democratic. It is the people’s talent, available to all.

제 가설은 열정적인 사람들은 이루기 힘든 목표를 위해 기꺼이 큰 부담도 감수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이 실패하지만, 그만큼 훨씬 큰 성공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열정적이지만 실패한 사람들은 우리들에게 자신이 어떻게 성공했는지 조언을 해줄 기회가 없습니다. 그러나 열정적이면서도 성공한 사람들은 책을 쓰거나 인터뷰를 통해서 자신의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사람들에게 설파합니다. 그처럼 성공한 사람들은 또한 자신이 성공한 이유가 자신의 위대함 덕분이라는 사실을 말하고 싶어하지만, 스스로 겸손함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성공했다고 해서 그들이 “내가 성공한 이유는 내가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 머리가 좋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으니까요. 따라서 그들은 그들이 성공한 이유가 ‘열정’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하나쯤은 열정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렇죠? ‘열정’이라고 말하는건 아주 안전합니다. 머리가 좋거나 나쁘다거나 하는것과 달리, 누구나 상황에 따라 열정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열정’이란 참 민주적입니다. ‘열정’이란 누구나 갖고 있는 능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It’s also mostly bullshit.

한마디로 대부분 헛소리인 겁니다. 

Consider two entrepreneurs. Everything else being equal, one is passionate and possesses average talent, while the other is exceedingly brilliant, full of energy, and highly determined to succeed. Which one do you bet on?

두명의 사업가가 있다고 칩시다. 다른 모든 조건이 같은 상태에서, 한명은 열정이 넘치지만 능력은 보통인 반면, 다른 한명은 엄청나게 머리가 좋고, 에너지가 넘치고, 성공하기 위한 투지가 넘쳐난다고 칩시다. 그럼 둘 중 누구에게 걸어야 할까요?

It’s easy to be passionate about things that are working out, and that distorts our impression of the importance of passion. I’ve been involved in several dozen business ventures over the course of my life and each one made me excited at the start. You might even call it passion. The ones that didn’t work out – and that would be most of them – slowly drained my passion as they failed. The few that worked became more exciting as they succeeded. As a result, it looks as if the projects I was most passionate about were also the ones that worked. But objectively, the passion evolved at the same rate as the success. Success caused passion more than passion caused success.

어떤 일이 잘 풀리고 있을 때에는 그것에 대해 ‘열정’을 가지기란 참 쉽습니다. 따라서 이는 ‘열정’에 대한 우리의 인상을 왜곡합니다. 저는 제 일생동안 수십개의 사업에 관여해왔는데, 그 사업들 모두 처음에는 저를 대단히 흥분시켰습니다. 그것을 ‘열정’이라고 불러도 되겠지요. 그 사업들 중 잘 되지 않은 것들에 (대부분이 그랬지만) 대해서는 제 열정이 점차 천천히 식어갔습니다. 그러나 그중 잘되던 사업들에 대해서는, 사업이 성공함에 따라 저는 점점 더 열정적으로 변해갔습니다. 결과적으로, 마치 제가 가장 열정적이었던 사업들이 또한 제가 가장 성공했던 프로젝트와 일치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면, 저의 열정과 저의 성공은 정확히 비례하고 있었습니다. 열정이 성공을 불러온 것보다, 사실 성공이 열정을 가져온 겁니다. 

Passion can also be a simple marker for talent. We humans tend to enjoy doing things we are good at while not enjoying things we suck at. We’re also fairly good at predicting what we might be good at before we try. I was passionate about tennis the first day I picked up a racket, and I’ve played all my life, but I also knew it was the type of thing I could be good at, unlike basketball or football. So sometimes passion is simply a byproduct of knowing you will be good at something. 

열정은 또한 성공 외에도 ‘재능’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인간이란 어쩔수 없이 자신이 잘 하는 일은 즐기게 되고, 자신이 못하는 일은 싫어하고 기피하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해보기도 전에 자신이 그 일을 잘 할수 있을것인지 꽤나 정확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저는 태어나 처음 테니스 라켓을 잡아보는 순간부터 테니스에 열정적이었습니다. 저는 그 후 평생 테니스를 쳐왔는데, 이는 제가 농구나 축구와 달리 테니스를 잘 칠수 있다는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열정’이란 때때로 단순히 자신이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오는 부산물이나 마찬가지입니다. 

I hate selling, but I know it’s because I’m bad at it. If I were a sensational sales person, or had potential to be one, I’d probably feel passionate about sales. And people who observed my success would assume my passion was causing my success as opposed to being a mere indicator of talent.

저는 영업을 극도로 싫어하는데, 이는 제가 스스로 영업을 지지리도 못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약 뛰어난 세일즈맨이었다면, 또는 그럴 잠재력이 있었다면, 저는 영업에 대해 ‘열정’을 가졌겠지요. 그리고 옆에서 제 성공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이 또한 제가 ‘열정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멋대로 생각해버리겠지요.


If you ask a billionaire the secret of his success, he might say it is passion, because that sounds like a sexy answer that is suitably humble. But after a few drinks I think he’d say his success was a combination of desire, luck, hard work, determination, brains, and appetite for risk.

당신이 만약 억만장자에게 그의 성공의 비결을 물어본다면, 그는 아마도 ‘열정’ 때문이라고 말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말하는게 더 섹시하면서도 겸손하게 들리거든요. 그러나 그와 함께 술을 몇잔 마시다보면 그는 사실대로 털어놓을지도 모릅니다: 바로 그의 성공은 그의 야망과 행운, 끈기와 투지, 뛰어난 머리, 그리고 위험을 감수한 도전정신 등이 모두 합쳐진 짬뽕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SARM 번역.


원문 출처

http://www.letssarm.com/passion/

엮인글 :

까망v

2014.11.12 16:15:16
*.55.58.94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어쨌든 힘냅니다!ㅋ

아찔해요

2014.11.12 17:01:18
*.6.1.241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그리고 그 야망을 위해서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마라.)

황제를 위하여라는 영화에서 박성웅씨가 한 대사가 생각나네요
"돈벌때 제일 필요없는게 뭔지 아나? 동정심.
동정을 버리면 동경을 받는데이"

TaBaRa

2014.11.12 17:24:48
*.7.53.252

열정 적이여도 때가안되면 성공은 힘든것같아요^^
좋은 글 읽고갑니다!!

간지주세요

2014.11.13 01:37:56
*.222.227.51

좋은말 같지만.. 너무 길어서 패쓰ㅠㅠ

음란구리

2014.11.13 08:54:36
*.218.122.174

제 평소의 지론과 일맥상통하여...어흠.. 공감하는 말 입니다.

서현이아부지

2014.12.01 08:19:40
*.62.222.11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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