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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눈이 오지 않는 경기권의 하늘을 원망하며!
또 다시 비가 온다면 눈으로 얼리고픈 마음에 써보는!!!
2014 일카의 더 더 추워져라!! 공포특급 ~(-_-)~
재미 없지만, 시작합니다; ㅎㄷㄷ;;
[잃어버린 두시간]
* 노약자 혹은, 심약자는 조용히 뒤로가기를 눌러주셔도 좋습니다. (궁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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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이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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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중충한 날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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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음산한 겨울비가 오는 날이었어요... 딱 오늘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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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분명 아무도 없는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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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때와 다름없이 포트에 물을 올려 커피를 한잔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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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의자에 기대 앉았지요... 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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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하늘이 까맣게 변하더니, 제가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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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의식이 돌아와 시계를보니 시간은 제가 들어왔을때보다 2시간이나 지나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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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거짓말처럼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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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동안의 기억이 사라져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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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몸 구석구석의 감각이 말해주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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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금 전 까지 '무엇' 인가를 했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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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을 때 빼고는,
어둡거나 밤에만 쓰는 안경을 저도 모르게 쓰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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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에 흥건히 적셔 있는 땀과 아직 가쁜듯한 숨이...
제가 무엇인가를 했었다는 걸 말해주는 듯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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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잃어버린 2시간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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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무엇을 했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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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때 일을 떠올리기는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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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때 일을 기억해내고자 하면, 몸이 심하게 거부반응을 일으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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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산하고... 아주 음침하고... 또 찝찝하고...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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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용돌이 속 미로에 몸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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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기분나쁜 느낌의 무엇인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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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마음대로 가지고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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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하게 그 상황이 낯설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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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왠지 그 속에 들어가면 고향에 온 것 처럼 편안하다는 느낌마져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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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모르겠어요... 힘들어요... 선생님! 저 그만 하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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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겠습니다. 조금만 더 기억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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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그날 이후로 조금 이상한 게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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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환상이 보이는 거에요... 환상 아시죠? 헛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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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날은 그게 꿈에도 나오는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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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온 새하얀 설원 위에 검은옷을 입은 사람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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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눈 위에 발자국을 하나 하나 남기며 그 사람에게 다가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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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는 검은 상자를 들고 있는데, 왠지 열어보면 안될거 같은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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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엇에라도 홀린듯...
저는 검은 상자를 향해 계속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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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모르게 잔인하고 무서운 느낌이 들어 도망가자 라고도 생각해 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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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은 제 의지와 관계없이 말을 듣지 않고, 결국 전 손을 내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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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가위에라도 눌린 듯 더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항상 거기서 멈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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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검은 사람은 그런 저를 보며 씨익 기분나쁜 웃음을 보이며 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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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또 찾아오겠습니다> 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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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이건 뭐죠?? 전... 이제 어떻게 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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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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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잠시만요 누가 찾아왔네요... 제가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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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지... 분명 올 사람은 없는데...
인터폰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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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수가!
그 사람이다!
아찔하게 문 밖에는 그 검은 남자가 서 있었다.
그 남자의 손에 든 검은상자를 봤을땐,
꿈과 너무나도 정확한 모습에 다리가 풀려 주저앉을뻔 했다.
5초 정도가 흘렀을까?
문을 열까 말까 고민하는 그 짧은 고민의 흔적이 가시기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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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쾅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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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고민하지 말고 문을 열라는 듯
문을 과격하게 두드리고 있었다.
철문의 둔탁한 소리가 말해주었다.
오늘은 꿈이나 헛것이 아니다,
현실이다...
그래! 열어보자!
나를 괴롭히는 이 지긋지긋한 악몽,
내 환상속에서 나를 괴롭히는 니놈의 실체를 마주하겠다!
설령 꿈이라면 깨어나 주마!!
- 벌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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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 고객님 헝글 택배 입니다!]
[어우, 몇 번이나 전화드리고 방문했는데, 계속 안계셔서 이제서야 드리네...]
[어우, 많기도해라... 신발에 옷에...]
[장사 하세요? 요기 이거, 이건 뭐야 쇳덩이 들어있는거 같은데??]
[아무튼, 센터에 오늘 연락들어왔는데 내일은 해외배송으로 이집에 거문고 같은거 두개 더 온다니깐 전화 꼭 받으세요!!]
[그럼 다음에 또 올게요!]
내 지갑 속에는...
잔인하리만치 차갑고 날카로운 네모난 플라스틱 물체들이...
나를 향해 꺄르르르 비웃음을 날리고 있을것이 뻔했고.
문자내역을 궂이 확인해보지 않아도,
나는 적어도 1년 내내 노예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한방울...
바닥으로 또르르 흐르는 내 눈물이 대신 말해주고 있는 듯 했다.
젠장
나는 또
지름신과 접신을 한 것인가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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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름신님과 접신하여 심신이 허약해지신 헝글님들의;;;
이번시즌 안전보딩을 기원하며! 이 글을 바쳐봅니다;; (-_-;; 안받으셔도 할 수 없구요;;)
행복한 시즌 되셔요!!
헝글 대표작가란 이런거구나를 보여주시는 군요^^
민교 형님이 "사백안" 으로 지켜보고 계십니다 ㅋㅋㅋ
오오~~~ 어서어서 시작해 주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