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후에 많은 꼴불견 흡연자들로 인해 상처받고 고통스러우신 분들이 많은걸 잘알고 대부분 흡연 관련 글들은 저런 사람들을 욕하는 걸 알지만 당해보니 억울하더라 하는 썰 하나만 풀께요
작년에 비발디파크에서 솔로보딩을 하는데 다니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비발디 파크엔 흡연 부스가 3개 정도 설치되었죠 주차장 쪽과 스키하우스 쪽... 많이 들어가야 3명정도 들어갈려나.. 그나마도 중급 정상엔 재떨이 하나놓여있는게 다고 최정상엔 매트로 가려진 재떨이 하나였죠 전 실력이 미천한지라 중급에서 타는데
솔직히 아래쪽 부스는 리프트승강장과의 거리가 좀 되는지라 정상에 올라와서 담배에 불을 붙였더랬죠 물론 많은 눈총을 피해 재떨이와 한몸이 된듯 딱 붙었죠 그리고 소심하게 슬로프 반대방향을 보고 (사람이 없는쪽...) 담배연기를 뿜으며 피고있는데 초보이신지 바인딩을 쩔쩔대며 매는 두분의 여성보더분들이 보였죠 같이 온듯한 남성 두분이 안되겠다 싶었는지 흡연구역에 의례있는 의자로 다가와 여성분들을 앉히고는 바인딩을 메주더군요
전 아무생각 없이 여기서 채우면 슬로프까지 어찌가려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담배를 피고있는데 갑자기 한 여성분이 들으라는 듯이 '아 담배연기 날려...'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흡연구역인대 와서 타박하는 게 살짝 짜증났지만 여성에 대한 배려차원으로 어색한 부츠 걸음으로 아예 숲쪽으로 들어가서 담배를 피웠습니다.
솔직히 장초라 아깝기도하고 힘들어서 쉴겸 담배를 피는 거였기때문에 눈치는 보였지만 '여긴 흡연구역이다'를 되내이며 소심한 마음을 추스렀죠 그리고 다 펴갈 무렵 그분들도 바인딩을 다 채웠는지 일어서시더군요
근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습니다. 일어서며 아까 말하셨던 여성분이 ' 뭐 좋은거라고 연기날려 가며 담배를 피우냐 쓰레기 같이' 라더군요 물론 아까보단 작은 목소리였지만 지나가려던 참이었기 때문에 귀에 쏙 들어오더군요....
솔직히 쓰레기란 말에 화가 났지만 그래도 꾹 참았습니다. 근데 옆에 있던 다른 여자분이 '그러게 지네 집에나 가서 피다 죽지 사람들 다 있는데서 피고 지랄이니' 하더라구요 흡연장소에서 혼자 담배를 피던 저는 졸지에 '지랄하는 쓰레기'가 되었죠
순간 너무 화가나서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엄연히 여긴 흡연장소이라고 담배 냄새가 싫으시면 이쪽으로 안오면 되지않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여성분이 '그럼 의자가 여기있는데 어쩌라구요 그리고 사람이 다가오면 담배를 꺼야지 그걸 계속 피고 있는게 잘한거예요?' 하는 겁니다. 그래서 '슬로프 쪽으로가면 메트를 쌓아서 앉을 수 있도록 해놓은 곳도 있은데 굳이 담배피는 사람 옆에 와서 초면에 욕을 해야겠느냐' 고 하니 ' 내가 언제 그쪽에게 직접 욕을 했느냐' 며 쏘아 붙였고 다른 여성분과 남성 뷴까지 가세해서 욕을 하며 마구 몰아붙이더군요...
화가 났지만 주위로 몰려드는 구경객들도 있고 해서 그냥 그 자릴 피하는데 다른 분이 흡연자이셨는지 나서시면서 제 편을 들어주시더군요... 그러나 구경하러 모인 사람들이 한 두분 씩 '담배 피는게 퍽도 자랑이네' '뭐 잘했다고 저러지' 등등 저희 둘에게 소근소근 거리시더군요 개중엔 다른 흡연자 분들도 계셨지만.. 선뜻 나서시지 못하고 안타까운 눈길을 보내시고 자리를 뜨시더균요
그냥 가려는데 사과를 하고 가야지 어딜 그냥 가냐.. 경찰 부른다 등등 온갖 욕을 다먹고 빠져나오니 서글프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주간권을 끊었는데 더이상 탈 마음도 들지 않더군요. 셔틀도 예약 했지만 취소하고 스키장을 뒤로하고 나오며 처음보는 분에게 리프트권 드리고 정기셔틀타고 시외버스 타고 그러고 집에 왔네요.. 그뒤로는 정말 사람들있는데선 담배도 못피겠어요
끊어야지 싶지만 끊기도 쉽지 않고... 다들 그냥 끊지 뭐하러 피냐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여러분에게 커피 콜라가 몸에 안좋으니 먹지마라는 사람많죠? 그런데.. 끊어지시나요? 쉽지는 않죠? 커피 치킨 야식보다 중독성 강한게 담배인데 너무들 쉽게 말하세요...
현재 담배 1갑당 가격(2500원)에는 유통마진 및 제조원가 950원(39%)과 함께 담배소비세 641원(25.6%), 국민건강증진기금 354원(14.2%), 지방교육세 320원(12.8%), 부가가치세 227원(9.1%), 폐기물 부담금 7원(0.3%) 등이 포함돼 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담배 한갑엔 부가세를 빼고도 약 1300원의 세금이 붙어있는데 정부는 흡연부스 따윈 설치해 주지도 않고 제가 그동안 핀 담배에 붙은 세금을 계산하니 약 300만원이더군요
그걸로 흡연 부스를 만들어 줬다면 전 저렇게 욕먹으며 범죄자취급 당하지 않었어도 됐겠죠?
흡연자 여러분.. 제발 담배는 지정된 장소에서 핍시다.
그리고 비흡연자 여러분 전 범죄자가 아니랍니다..
몸에 안좋은 콜라를 파는 외판원 정도로만 생각해주세요...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른건데 좋게 말했어도 되는걸 일이 커져버린 것 같네요. 저도 금연한지 몇년되었는데 담배연기 이제 질색을 합니다. 하지만 지정된 공간에서 흡연은 냄새가 나도 어쩔수 없는건데 그 여자분들이 말을 너무 세게 하신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