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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족일이고, 가족사를 글쓰는것도 부끄럽지만..
어디 고민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진심어린 조언을 구합니다.
내용이 길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제 나이는 31살이고..
아버지께서 기술직 공장을 33년째 운영하고 계시고,
집에 아들이 저 혼자라 지방대 졸업후 아버지 공장에서 일한지 5년 되었습니다.
직원수는 저 포함 4명입니다. 1년에 직원 월급주고, 세금내고 다 해서
순수 버는 돈이 1년에 1억 5천만원정도시고.. 매년 꾸준히 버십니다.
제 월급은 200만원 받구요. 5년동안 주 6일제 토요일도 근무에
월차, 년차는 아예없이 살은지 5년 됫습니다. 토요일 역시 쉰적 없습니다.
공장일이 워낙 수십~100키로 이상 딱 두명이서 들고 나르고,
뒤집고, 돌리고, 자르고, 물건 실고 하는 일을 하루 종일
하고 있고, 워낙에 일이 많아서 최근 6개월동안 단 하루도
30분도 쉬어본 적이 없고, 5년간도 녹초가 될정도로 일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경기를 아예 안타는 기술직 공장이다보니..
최근 고된 일과 헬스로 인해 왼쪽 손목 삼각복합 연골이 2cm가량
찢어진 상태이고, 가만히 있을때는 괜찮으나, 일을 하거나 무거운 것을
들때 살짝 시리고, 시큰한 정도의 통증이 오고 참을 만은 한 정도 입니다.
병원에서는 수술하면 너처럼 그렇게 험한데서 일하면 3년뒤에 또 파내야되고
또 수술해야되고 그러니... 참을 수 있는데까지는 참아보고 안되면 나중에
수술하자고 의사선생님께서 그러셨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 문제가 됩니다.
손목이 연골이 파열된 상태인데.. 파열된지 1년 됫습니다.
항상 일이 많고, 힘든곳이라 사람이 안구해져서
일할 사람이 없어서 쉬겠다는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태였고,,,
연골 파열로 인해서 집에 부모님께 좀 쉬어야 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아버지도 워낙 힘든 현장에서 30년을 일하셔서
오른쪽 힘줄이 끊어져 수술을 하셨고, 어머니도 30년간 힘든 현장에서
일을 하셔서 양쪽 어깨를 4시간 가량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하셨고,
저 외에 직원도 한명은 연골 파열로 수술한 상태로 일을 하고있고,
다른 직원도 오른쪽 어깨가 아예 안돌아가며, 무릎 연골 파열로 무릎이
불편하고, 새끼 손가락이 안움직이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연골파열 상태에서 계속 무리하게 일했다가는
나중에 나이들어서 진짜 고생할 것 같아서
건강상의 이유로 그만두어야 될 것 같다고 얘기를 드렸으나,
당장 짐싸서 집에서 나가랍니다. 자식으로 인정 안하겠다구요.
정신상태가 글러먹었다, 의지가 약하다, 엄살피운다고 느끼십니다.
죽어도 여기서 죽겠다는 생각으로 일해야지 연골파열가지고 뭐가 어째?
작년에도 일하다가 철판이 다리가 파고들어서 길이 15cm 깊이 4cm가량
종아리가 찢어졌습니다.. 병원 응급실에서 15바늘 꼬매고 수술했었고,
하루 쉬고 다음날 당장 출근하라고 해서 출근했습니다..
아버지는 컴퓨터 게임하고 계셨었구요.
손목 때문에 저번주 오전에 대학병원에서 mri 찍고 연골파열 판정 받았을때도
점심에 아버지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왜 출근안하냐?
저 : 연골파열이래요..
아버지 : 그래도 오전에 병원갔으면 오후에 와서 현장에서 일해야지
저도 자꾸 이런 상황들이 계속 되니까 화도나고..
아버지랑 대화에서도 아버지는 저에 대한 불만들을 토로하시고
요즘 습관처럼 하시는 얘기가 남에집 자식은 부모님 해외여행
보내주고 그런다는데 너는 해외여행은 못보내 줄망정 연골파열로
몇달 쉬겠다는게 말이 되냐부터해서 서로 감정이 격해지다보니
그럼 아버지는 입장 바꿔서 저한테 해준게 뭐가있나요?
라고 해버렸습니다. 당연히 그러면 안되는 거 알고 제 잘못인거 압니다만..
극한 현장에서 거친사람들과 거친손님들과 일을 하다보니..
긍정적이였던 제 성격도 저도 모르게 거칠게 변했다는 것을요.
이일로 더 아버지와의 갈등이 악화되었습니다. 어떻게 부모한테
대들 수가 있냐 충격 받으셨고 충격이 크십니다.
이 일로 인해 앞으로 평생 월차, 년차 없고, 단하루도 쉬는 날없이
더 강하게 약한 모습 보이지말고 일할거면 하고, 안할거면
그만두는 데신(자식으로 인정안하니 짐싸서 집에서 당장 나가라)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게 현명한 걸까요?
일은 힘들고, 고되지만 비전이나 수입이 있어서 일을 물려받고 싶기는
하지만.. 현재 손목 상태와 부모님과의 잦은 마찰로 감정만 서로
격해지는 상황입니다. 주위에서는 이럴때일 수록 더 강하게 나가라
강하게 나가라 하지만 그게 저희 집 부모님은 성격이 워낙 완강하셔서
답이 없습니다.
3년 전에도 아버지께서 너같은놈은 짤라야 되는데 차마 아들이여서 못짜르겠다
그러셔서 그때 그만두겠다고 하고 1년가량 그만 둿었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침 7시에 출근하실때 항상 방에 물건 집어 던지면서
부모님 돈벌러 가시는데 인사를 해야지 인사하고자 부터해서
화장실 슬리퍼 정리부터 집안 청소부터 퇴근하고 들어오시면 화내는거부터
그당시 정신과에서 몇달간 약물 복용하면서 치료 받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어긋나면 답이 안나오는 상황이라 굉장히 고민됩니다.
31년간 부모님이랑만 살았고, 혼자 나가서 산적은 없습니다.
일을 못하는 편은 아니고 빨리빨리 동작도 빠르고 일은 잘하는 편입니다만..
앞으로 10년만 버티면 건물 사놓은거에서 월세 한달에 100-200정도
받으면서 살게 해주시겠다고 하시는데
그만둬 버리면 결혼할 집이며, 가족과의 관계며, 집에서 당장 내쫒기는
상황인데.. 그래도 이렇게 사느니 31살 늦은 나이에 취업준비해서 어디를
들어가는게 맞는건지.. 평생 월차, 년차 없이 죽을힘을 다해서 일하라는데
버티는게 맞는건지 심적으로 힘들고 어떻게 얘기를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주에 엄마가 아빠가 대화하자고 할거니까 그때 할건지 안할건지
확실히 정하라고 하시는데 이번에 나가면 끝입니다.
옛날부터 일 만약에 그만두게 되면 뭐하지?라는 고민을 했을때
헬스 트레이너를 할까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연골 파열로 손목 쓰기가
힘든 상태이고, 당장 나가게되면 스펙도 없고, 중소기업 취직하거나 해야되는데
ㅠㅠ
한사람의 인생이 달려있는 문제이니 어떻게 대처하는게 좋을지요?
부서 이동은 없습니다. 그냥 전부 현장에서 고된 일을 하는 공장이라서요.
친구들한테 고민상담하면 다들 직장인이라 부모님하고 일하면 행운인 거
아니야? 좋은거 아니냐? 그래서 일반 직장인 친구들은 저의 심정이나 마음을
상황을 이해를 못합니다 ㅠㅠ
아무래도 헝그리보더 형님들이 연배도, 인생도 더 많이 살아보셨고,
이럴때 어떻게 하는게 맞는건지 잘 아실 것 같아서 조언을 구합니다
전 그래서 나왔습니다..
아버지의 의사만 따르고 아버지 샵에서 일했었는데 월급이 따로 없었죠.. 물론 용돈도 없었구요
대학도 전 국민대 기계/자동차 계열을 가고 싶었는데 아버지의 의사를 따라 지방의 컴퓨터과 진학.. 그마저도 군 전역 후 아버지께서 대학 나오면 뭐하냐고 자퇴하라 하샤서 자퇴...
그 뒤로 4년간 아버지 밑에서 일 하면서 다툼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글쓴이 님과 비슷한 이유로..
28살때 크게 다툰 후 독립했구요 다른곳 기술직이라도 하자는 마음에 전문대 진학/ 졸업 후 타지로 유학(?)하여 밤에는 홀 서빙 보고 낮에는 직업훈련학교에서 기계설계(카티아 과정)를 배워 현재 자동차 부품 회사 연구원으로 있습니다.
부모님께 효도하는게 당연한거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고 싶은것도 당연한 거지만...
용기내어 나오시길 추천 드립니다. 효도도 내 몸 건강해야 하는겁니다...
이제 저도 33살 독립한지 6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제 행동에 대해 후회한 적 없습니다...
아직 아버지와 사이가 완전히 개선되진 않았지만 조금씩 앙금을 털어가고 있는 중이구요...
최후의 판단은 글쓴님 께서 하실테지만.. 용기를 내시려면 조금이라도 젊을때 행동하시길...
제 친구랑 비슷하네요 ㅎㅎㅎㅎ
결론은 뭔지 아세요?
그 너마가 젤 좋은집 젤 좋은차 젤 먼저 결혼 했습니다~~
결혼하고나서는 힘든일도 안시킵니다~~
미래 짱짱하고요 앞으로 50년 떵떵거리며 살일만 남은거죠.... 아직도 30대인데....
주변 친구들하고 격차가 벌어지고있고요.... 점점 벌어지겟죠~~
40대 되면 일 설렁설렁하고 취미생활열심히하고 놀러나 댕기겠죠 -_-;;
지금 님 아버지님이 님을 test 하는걸수도있어요...... 힘든거 모르고 그냥 그대로 물려받아서
속된말로 망하면 어떡하나요... 단련을 시켜야지
10년 죽었따 생각하고 빨리 결혼하세요
그럼 신세계가 펼쳐질껍니다
저는 30살이고 형님보다 한살 어립니다. 제 일은 아니지만 긴글 마지막까지 읽어 보았습니다.
"가족"이라는 단어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셧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잘나고 못나도 자식은 사랑스러운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사랑받고 자라서 그런생각 할지 모르지만 어느 부모님의 마음은 같을거라 생각합니다. 부모님입장에서는 더 잘되길 강해지길 원하는 마음에 모질게 하실수도 있습니다.
대화를 많이 나누세요. 세상에 부모님에게 못할말은 없습니다. 나이 아무리 많아도 힘들면 힘들다 말할수 있는게 부모님 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미운짓을 해도 버릴수 없는게 자식입니다.
단순히 제 경험상으로 썻지만, 세상 부모 자식 관계는 모두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꾸벅
우선 힘내세요....토닥 토닥....
글을 길게 썻다가 다 지웠습니다....제가 섰던 내용이 남의 가족사에 너무 무책임한 조언을 하는것 같아서요.....
그런데 부모님들은 님이 어릴적에는 자식을 위해서 일을 한다고 하셨겠지만 지금은 그 명분에 스스로 갇히셔서 당신들 스스로에게 매몰차게 하는것이 바르게 사는거라고 생각하시고 자식인 님에게도 강요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 시대와 지금 시대의 가치관들이 틀려진걸 모르거나 스스로 부정하시는 부모님 세대분들이 주위에도 많이들 계시고....그 분들을 변화시키는게....힘들죠 ㅜㅜ
다시 한 번 힘내세요
예전에 친구에게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너희 아버지 차 날라차서 부숴버려"
뭐, 예전은 예전이니...
10년 후 건물 사서 100~200 받게 해주겠다는 구두약속을 믿고 ... 10년 동안 이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것은...
너무 잔인하네요.
안되면 그만인것이고... 된다 하더라도 그 동안의 고통과 몸이 망가짐은 당연히 따라올테죠.
회사원들을 혹독하게 돌리면서 억지로 몰아부치는것은 '비효율'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버지 자신마저 그 근무환경속에서 빡세게 살아오셨으니... 그게 당연하다 느끼시는것이겠죠.
그런 '사고방식'은 절대로 바뀌지 않고.. 그리고 그대로 아들에게 물려주고 싶으실거에요.
아버님이 말씀하신대로 10년 후의 자신과 아들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돈을 모으고 계시고...
아들을 끝없이 채찍질해서 단련시키고자 하는 '좋은 의도'는 알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것은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인생'입니다.
자신의 '주관적 가치'를 믿고 살아갈 자유가 있어요.
지금부터 10년 동안 빡세게 일하면 40대, 몸도 지금보다 더 망가져 있을테고...
아버님은 건물 하나 사서 월세 받고 ...아들에게 건물을 사줄 성격은 아니라고 보여지니... 월 100씩 용돈을 주시겠죠.
그리고 아드님은 아버님이 하셨던 사업을 그대로 하셔야 할거 같아요. 아버님이 살아오셨던 삶의 길을 그대로 밟아야 하는거죠.
제 개인적 생각으로는...
마음 비우시고... 아버님과 진지하게 대화해 보세요.
31살인 지금... 때려치우려면 딱 적기인 나이입니다.
그리고 시각을 살짝 돌리면...
어차피 아버님이 샀던 그 건물은 자동적으로 상속되게 되어 있어요.(기부 하시려나?)
아버님은 아버님이 살아오셨던 그 삶 그리고 그 경험 외엔 아무것도 알고 계신거 없어요.
스스로 내것을 지키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것을 뼈저리게 알고 계시죠.
그리고 아들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고 싶어하시는거 같아요. (그저 일꾼이 필요할 뿐인가?)
무엇을 선택하시건... 그건 '본인'에게 달렸죠.
그리고 어느쪽으로 가건... 아무것도 잘못될것은 없습니다.
혹여나 일을 때려쳐도... 얼마든지 아버님과 잘 지낼 최소한의 '테크닉'과 싹싹함을 보일 수 있다면....(글을 봐선 아마도 곧은 성격이신거 같아서...마찰이 더 심할거 같지만...)
음... 쓰고 나니... 답이 없네요...
우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버지 마음이 제 말대꾸와 잦은 마찰 그리고 결정적으로
아버지는 그럼 반대로 저에게 해준게 뭐있냐는 말에 아예
돌아 서셨습니다. 회사가 장사가 잘되도 회사를 아예 닫아버리고
건물이나 세워서 돈이나 받아서 살아야지 라고 저희 친누나한테
얘기했고, 그 얘기를 누나한테 전해 들었습니다.
어머니도 아들이니까 용서해달라고 설득을 했지만 아버지는 완강히
저런놈 꼴도 보기 싫다고 돌아서셨구요..
이런 상황에서 저도 무작정 10년을 모험하기에는 제 손목과 건강상태 등이
매우 심히 걱정되는 상황입니다.
댓글이 대부분 나가는 쪽이 80% 이상이여서
가급적 나가서 다른일을 찾아보는 쪽이 괜찮 을 거라는 생각으로
좀더 기울어져있습니다만... 저도 아직 답을 모르겠습니다^^
누나를 통해 어머니를 통해 얘기를 전달 받았다는 뜻은.... 아마도...
아버님은 회사를 계속 하실 의도를 가지고 계시고 ...아들보고 빌라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한것으로 보입니다.
이걸 역으로 보면...
바로 지금이... 이 일을 그만둘 수 있는 기회라는 뜻도 되죠.
답을 모를때는... 이것저것 알아보시는게 좋더라구요.
그마나 뭘 알아야... 결정을 해도 할 수 있으니까요...
이걸 그만두고 할 일도 미리 알아보셔야... 그만 둘 명분과 할 말도 있구요...
아, 그리고 '댓글'에 너무 의미 두지 마세요...
남은 남입니다...어떠한 책임도 져주지 않아요...
자신의 인생의 결정은 자신의 '의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그래야 혹시 잘못되어도 배우는게 있구요...
사실 남의집안일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것도 좀 그렇지만
아버지가 연골파열이 뭔지 모르는게 아닐까요?;;;
근데 일이 그렇게 고된데... 헬스도 하셨어요?;;;
어쩌면 그런면이 아버지에게 납득이 안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