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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의금 1만 3천원

조회 수 3521 추천 수 2 2014.12.01 10:46:02
축의금 1만 3천원과 사과 한 봉지

자신의 결혼식장에 절친한친구가 오지않아 기다리고 있는데 아기를 등에 업은 친구의 아내가 대신 참석하여 눈물을 글썽이면서 축의금 만삼천원과 편지 한 통을 건네주었다.

'친구야! 나대신 아내가 간다. 가난한 내 아내의 눈동자에 내 모습도 함께 담아 보낸다. 하루를 벌어야지 하루를 먹고사는 리어카 사과 장사가 이 좋은날 너와 함께할 수 없음을 용서해다오.

사과를 팔지않으면 아기가 오늘밤 분유를 굶어야한다. 어제는 아침부터 밤 12시까지 사과를 팔았다. 온종일 추위와 싸운 돈이 만삼천원이다.

친구야! 하지만 슬프지 않다. 나 지금 눈물을 글썽이며 이 글을 쓰고있지만 마음만은 너무 기쁘다.

개밥 그릇에 떠있는 별이 돈보다 더 아름다운거라고 울먹이던 네 얼굴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아내손에 사과한봉지를 들려보낸다. 지난밤 노란 백열등 아래서 제일로 예쁜 놈들만 골라내었다.

신혼여행가서 먹어라. 친구야! 이 좋은날 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마음아파해다오. 나는 언제나 너와 함께 있다.

- 너의 친구가..... '


나는 겸연쩍게 웃으며 사과 하나를 꺼냈다. 씻지도 않은 사과를 나는 우적 우적 먹어댔다.

왜 자꾸 눈물이 나오는 것일까...... 다 떨어진 신발을 신은 친구 아내가 마음 아파 할텐데.....

멀리서도 나를 보고 있을 친구가 가슴 아파 할까봐 나는 이를 사려물었다. 하지만 참아도 참아도 터져나오는 울음이었다. 어깨를 출렁이며 울어버렸다. 사람들이 오가는 예식장 로비 한가운데서서....


친구야! 술 한 잔 하자
우리들의 주머니 형편대로,
포장마차면 어떻고
시장 좌판이면 어떠냐?
마주보며 높이 든 술잔만으로도
우린 족한걸.
목청 돋우며 얼굴 벌겋게 쏟아내는
동서고금의 진리부터
솔깃하며 은근하게 내려놓는
음담패설까지도
한 잔 술에겐 좋은안주인걸.
찾으면 곁에 있는
변치 않는 너의 우정이 있어
이렇게 부딪치는 술잔은
맑은소리를 내며 반기는데..
친구야! 고맙다.....
술 한 잔 하자

-인터넷 글 옮김-

오크아자씨

2014.12.01 10:54:43
*.136.204.241


가난은 정말 불편합니다.
저도 뼈저리게 느낍니다.ㅠ

호수의네시

2014.12.01 10:55:15
*.70.58.165

욕할라고 들어왔다가 찔끔하거 갑니다

respect4brotha

2014.12.01 10:57:22
*.53.183.129

........ㅜㅜ

착한아빠

2014.12.01 11:02:19
*.231.196.1

앗~!!! 따숩다.. ㅡㅡ

처음처럼♡

2014.12.01 11:05:37
*.235.108.131

완전 감동받았던...

엄마찾아 원에리

2014.12.01 11:11:03
*.62.173.127

좋네요 좋아 ㅠㅠ

jOeK

2014.12.01 11:13:57
*.99.28.185

요건 많이 읽었네요.... 이젠 감동도 안온다는 ㅠㅠ 감정이 매말랐ㅠㅠㅠ

Evian♥

2014.12.01 11:18:26
*.91.165.198

매말라가시는군요..ㅜㅜ
전 읽을때마다 펑펑 ㅠㅡㅠ

jOeK

2014.12.01 11:21:51
*.99.28.185

지금 한 10번째 읽는것 같아요 ^^
그리고 저거 실화 아니고 그냥 감동 주려고 썼다는 설도 있더라구요....

공학박사가늬

2014.12.01 11:33:45
*.119.122.15

댕장.. 회사에서 몰래 보다가 그만.. 울어버렸네여 ㅠㅠ

현실은낙엽질

2014.12.01 11:47:25
*.175.171.176

예전에 읽어본 기억이 있네요.

TaBaRa

2014.12.01 12:06:38
*.70.57.187

우정 이란 말로 표현 할수없는가 봅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홍이죠

2014.12.01 12:28:37
*.194.144.194

눈가가 촉촉해 지네요... 아직 감성이 매마르지 않았나 봅니다.

상이2

2014.12.01 13:16:59
*.223.31.44

펀글게시판에 이런글 아니되요 ㅠㅠ

Evian♥

2014.12.01 13:29:41
*.91.165.198

저 규칙위반글인줄알고 깜놀했어여 ㅜㅜ

상이2

2014.12.01 17:30:17
*.223.31.44

너무 슬퍼서 ㅠㅠ ㅋㅋㅋ

!균열!

2014.12.01 14:22:16
*.87.61.251

감정이...축축...ㅜ.ㅜ

이히히힛힝

2014.12.01 14:46:57
*.23.190.136

감동적이네요 ㅠㅠㅠㅠㅠ

꿀용

2014.12.01 15:19:41
*.10.211.238

ㅠㅠㅠㅠㅠㅠ

울산흔한초보

2014.12.01 15:36:04
*.223.36.210

눈물나네

간지주세요

2014.12.01 16:06:37
*.62.173.7

왠지 슬프네요ㅜ

슬림형

2014.12.01 16:11:50
*.62.163.10

내 앞에 서지마라 나는 너를 따라 걷지 않을테니..
내 뒤에 서지마라 나는 너를 잡아 끌지 않을테니..
나의 옆에 있어다오 나의 친구야
-알베르토 까뮈-

SnowJk

2014.12.01 16:19:08
*.32.18.155

갑자기 부끄러워지네요...

굽네데크

2014.12.02 02:01:45
*.143.37.78

아.....

세상 참....

서현이아부지

2014.12.02 09:40:08
*.224.228.142

감동적이네요

sweetyj

2014.12.03 17:39:23
*.146.11.203

ㅠㅠㅠㅠㅠ감동적이네요

즈타

2014.12.03 19:41:14
*.41.60.27

ㅜㅜ

One_of_Us

2014.12.04 13:37:49
*.221.155.202

예전에 보고 감동적이었던 글이네요~
흐규흐규

작살미소

2014.12.04 23:49:41
*.62.188.21

아직 살아있네여~ 안구의 습기..

카우라이더

2015.04.05 00:43:27
*.187.47.22

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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