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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를 33인가 34에 처음 시작했어요
지금은 꽉찬 37 ㅋㅋㅋㅋㅋ (여자사람 울컥)
당시에 문득
"먼훗날 나이들어서, 보드 한번 못 보고 젊은 시절을 보냈다라고 하긴 정말 싫다" 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유치하지만 당시 제게 "보드 = 젊음" 이런 공식이 성립했다랄까ㅋㅋ
다행히 친한 동생이 보드매니아라 가르쳐달라고 하니 흥쾌히ㅎ
그렇게 보드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첫날 슬로프에서 어렵지 않게 벌떡 기상! 처음인데 많이 넘어지지도 않고 낙엽 마스터!
오오. 사실 운동신경 꽝이라 기대도 안했는데 내겐 보더의 피가? 이러면서 은근 두근거렸죠.
그러나 애초에 제게 보더의 피따위ㅋㅋㅋㅋㅋㅋㅋㅋㅋ DNA 0.0000000001g 도 없었던지
턴이 안되더라구요-_-;
겁은 또 얼마나 많은지, 턴 시도할 때마다 움추러드니까 더 안되는 악순환.
그래서 몇 시즌을 턴을 포기하고 깨작깨작 탔는데
워낙 눈구경을 좋아하다보니, 그저 스키장 가면 신나니까 그 맛에 스키장 다녔죠.
그러던 중 작년에 드디어!
보드 천재(?) 남친을 만나 자신감을 얻고 턴에 성공했습니다.
신세계가 열리더군요
제 나이 36에서 37으로 넘어가던 그 시즌에. 참 기뻤습니다.
사실 35살 무렵, 장비뽐뿌가 왔을 때
"내가 보드를 타면 또 얼마나 더 탄다고..30대 초반만 되었어도 부츠도 사고, 보드도 사고 그럴텐데" 라는 마음으로
장비는 전혀 고려도 안하고 있었는데
오히려 37인 지금 "아 앞으로 오래오래 취미생활로 할 수 있겠다" 싶습니다ㅎㅎ
아참 인내심이 참으로 출중하여 제게 턴을 가르쳐줬던 남친님.
지금은 헤어졌다는. 여러분께 훈훈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