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군대를 가기전까지만 해도 컴퓨터에 빠져 살았습니다.
커뮤니티를 싸이트를 직접 만들어 활동도하고 커뮤니티 시샵도 하고 웹디자이너 일도하고 게임잡지사에서도 일하고 인터넷을 거의 매일하면서 생활을 했습니다.
특히 커뮤니티 싸이트 활동을 열심히 하다보면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다가 밤 낮을 지새우는 경우가 엄청 많았습니다.
그러다 군대를 갔는데 군대를 다녀오고 나니 정말 많은 것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사회에서는 커뮤니티 싸이트 활동하거나 인터넷 서핑하면서 1-2시간 넘게 멍 때리며 있는 시간에 군대 같은곳에서는 1-2시간이 정말 시간이 안 가고 이 시간동안 자기개발이나 공부를 하면 정말 유용하게 쓸 수 있다라는걸 배우게 되었습니다.
특히 밤 10시-12시 예능 TV도 매번 챙겨보고 자주보았었는데 이 시간에 잠을 자면 정말 아침에 빨리 일어날 수 있고 새벽에도 일찍일어나 다른 유용한 활동을 할 수 있다라는것을 알 게 되었습니다.
군대에서 새벽 5-6시부터 일어나 규칙적인 생활하는걸 몸으로 익히게 되었고 전역후에도 저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일단 컴퓨터 커뮤니티 싸이트 활동 자체를 안 하게 되었으며 컴퓨터는 거의 안 하고 시간이 있으면 무조건 짜잘한 자격증을 따거나 공부에만 몰두 했습니다.
전역하자마자 컴활이나 워드등 자잘한 자격증부터 시작했으며 그 다음에는 일본어 자격증등 점점 자격증이나 자기개발에 지속적인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새벽6시부터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니 시간이 정말 길고 매일 도서관 독서실이나 학원 독서실에 가서 무엇이든 공부를 했습니다.
이렇게 여러가지를 공부를 하다가 일본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는데...
일본에 가서도 정말 열심히 일본어도 공부하고 인터넷 자체는 느리기도 했지만 정말 가서 공부란 이렇게 하는구나 라는걸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여지껏 제가 머리가 나쁘고 아무리 공부해도 성적이 안 나오는구나 깨달았었는데 일본에 가서는 공부를 안 하고는 살아남을 수가 없으니 어떻게 공부를 해야되는건가와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익히게 되었고 일본에 가서 일본어가 늘기보다는 이렇게 공부하면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라는걸 느끼게 되었어요.
일본에 다녀오고 다시 한국에 와서는 이것저것 활동을 했습니다. 이 때는 시간과 여유가 남아서 틈틈히 여행기 같은건 올리곤 했지만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역시 컴퓨터를 하며 멍때리는 시간이 아까웠거든요.
일본에서 공부하는 방법을 깨달은 저는 지금이라면 무엇이든 공부하면 다 할 수 있을거 같다라는 자신감에 공무원에 도전해보기로 하고 노량진에 입성하였습니다.
하지만 노량진에서 들어가서 느낀건....
여긴 정말 내가 있을 곳이 아니다...(노량진은 뭐랄까? 마치 바이오해저드의 좀비 소굴 같았습니다)
하는 생각에 공무원 준비하다가 한국사라던가 공무원 공부한거랑 똑같은 시험을 공기업에서도 본다는 말을 들어서 공무원 공부하다가 중간에 공기업으로 전환했는데 이게 잘되서 인턴으로 합격 노량진에 들어온지 몇 달도 안 되었는데 공무원의 꿈을 이렇게 빨리 접었습니다;;;
인턴후 6개월 40% 정규직전환이었는데 이것도 운이 좋아서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공기업은 서울본사가 다 없어져 지방살이 생활이 시작되었지요.
사람의 습관이라는건 한 번들이면 무서운것 같습니다. 회사를 다니는 지금도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체육관에 운동을 하러가고 낮에는 밥먹는 시간이 아까워 점심을 안 먹고 자기개발을 위해 개인레슨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 중간중간 쉬는시간에는 전화 일본어라던가 전화영어등을 통하며 쉬는시간에도 틈내며 이것저것 공부를 하고 있고 퇴근후에도 틈틈히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사이버 온라인 교육을 통해 다른분야 공부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퇴근후에는 배드민턴 클럽 활동과 외국어 학원을 다니면서 동호회 활동으로 취미활동과 인맥을 넓히고 영어학원을 다니면서 아직도 자기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다들 저보고 독한 놈이라고 하면서 너는 이 에너지를 짝을 구하는데 힘 썼으면 지금쯤 애아빠가 되어있을텐데 하는 이야기도 하더군요 -_-)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문제가 된건 인간관계가 많이 망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친구들은 잘 못 만나는데 안부를 물을 전화할 시간도 솔직히 별로 없고 전화를 받으면 신세한탄과 투정이 이어져서 전화가 오면 잘 안 받게 되더군요.
회사 동기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빼고 다른 동기들은 모두 다른지역으로 이동을 했고 저만 여기 혼자 남았는데 전화로만 이야기하면서 이것저것 투덜투덜하니 전화를 받기 싫어져서 전화가 오면 안 받았습니다.
저도 회사생활이 힘들어서 사직서도 한 번 냈는데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도저히 남들이 힘들다고 투정거리는걸 받아주기 힘들더군요. 이러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많이 약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매년 새해가 될 때나 크리스마스 때나 이럴 때 외로움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새해가 되면 12시 딱 되면 예전에는 <b>"해피뉴이얼~"</b> 하며 날라오던 문자나 카톡들이 이제는 하나도 없게 되었어요.
크리스마스에도 <b>"메리크리스마스"</b>하며 전화나 문자도 안 오게 되었고...
배드민턴클럽을 열심히 활동해서 인맥은 많이 넒혔지만 이런건 솔직히 나이때가 저보다 10살이상 많으신분들이 하셔서 이런거 보내시는분들도 아니시지만 타지에서 또래친구들이 별로 없는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외국어 학원을 다니게 되면서 사람들과 모임을 많이 가지게 되었어요.
특히 제가 취업스터디 준비 할 때나 했던 단체 카톡방....
이걸 이제 다시 열게 되었습니다.
이게 정말 몇 년만인지 반갑더군요. ^0^
단체 카톡방에서 오손도손 매일수다도 나누고 즐거웠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도 항상 혼자보내고 쓸쓸했는데 이번년도 크리스마스 이브는 학원분들이랑 같이 파티를 열며 같이보내니 크리스마스 이브조차 즐겁더군요.(참고로 학원생중 저빼고 다 여잡니다...)
올해 새해가 되자 카톡과 문자로 <b>"해피뉴이얼"</b> 메세지를 받았을때 정말 얼마만에 이런 문자를 받아보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가는길은 차로 40분정도 걸리는데 항상 혼자 집에가서 심심하고 졸렸는데...
지금은 어여뿐 여자애가 저와 집방향이 같아서 제 옆자리에 같이타고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갑니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데 젊은애들이랑 이야기를 매번 나누니까 저도 젊어진 느낌이 들더군요.
또 이 분들뿐만이 아니라 제가 주말에는 한국이 아니라 일본에서 생활하는데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일본애들과 자주 연락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교대근무 하는 애들이 있는데 새벽에는 일본에서 일본 애들이 연락이 자주 옵니다.
매번 새벽에 지하철을 타며 퇴근 할 때 심심했는데 저는 항상 새벽에 깨어있으니 일본애들이랑 이야기도 나누고 마치 일본어 처음 공부 할 때 스카이프 하면서 일본어 공부하던 시절이 새록새록 나면서 즐겁더군요.
뭐랄까?? 이렇게 매번 수다떨고 그래도 이 사람들이랑 자주 안 만나면 재미도 없고 할 이야기도 없는데 매일 혹은 매주 만나게 되니까 할 이야기도 오히려 많고 매번 만날때마다 너무나 즐거워요.
하지만 요즘들어 최근 들어 생긴 걱정이 있습니다.
바로 시간의 씀씀이가 문제입니다.
오후 10시에서 새벽 1시까지 이어지는 단체 톡방...
사실 제가 집에오면 자기전까지 영어공부 동영상을 틀어놓고 공부하다 잠이 들곤하였습니다. 하지만 퇴근에는 침대에 누워 카톡질만 하다가 잠드는 제 자신을 보고 왜 이렇게 나태해졌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저는 원래 퇴근길에 차에서 영어회화 라디오를 들으면서 계속 연습해오면서 집에오는데 같이 집에오는 여자애가 있으니까 이것도 못 하게 되고 그냥 수다만 떨고 집에오게 됩니다.
이 시간에 영어공부를 했으면 예습복습도 확실하게 해서 좀 더 영어를 유창하게 말 할 수 있을텐데 지금은 그냥 학원에가서 수업만 듣고오는것 같습니다.
새벽에 일본애들이랑 이야기 하는것도 이것 때문에 수면시간이 많이 뺏겨서 회사업무시간에 졸려 죽겠더군요;;;
뭔가 시간을 엄청나게 비효율적으로 쓰고 있다라는 강박관념과 왜 이렇게 내가 느슨해졌지?
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게 되더군요.
또 한 편으로는 ....
<b>"아니... 이정도면 되었지 내가 이제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토익 만점이라도 맞을꺼야? 그거 맞아서 뭐하게?? 취업 할 것도 아니자나 천천히 쉬엄쉬엄 공부하면 되지..."</b>
라는 생각도 들어요.
커뮤니티에 친목질은 망함의 지름길이라는걸 누가 말하던데 그런게 이런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
사람들과 요즘 어울려 노는게 너무나 즐겁고 힐링이 되는 느낌이 드는데 이렇게 되면 제대로 된 공부는 언제하냐? 하는 생각도 머리속에 지배적으로 드네요.
예전에 90년대 투투의 일과이분의 일이라는 노래처럼 어떻게 해야될지를 모르겠네요.
이대로 그냥 시간을 흥청망청 쓰면서 친목도만 올리고 공부는 그냥 따라가는정도로만 할 것인가 아니면 사람들과 대화하는 시간과 만나는 시간을 많이 줄이고 공부에 좀 더 힘을 쓸것인가...
뭔가 영어를 공부해도 유학을 간다거나 이런 절실함이 있으면 열심히 하겠는데 절실함이 없어서 이렇게 느슨하게 하는건지
이제는 어떻게 해야될지 정말 고민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