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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에 처음 설천봉을 올라가본때가 생각나네요
그때는 제가 이제 막 너비스턴을 익히고 있을때 쯤이었는데요
비기너턴을 끝네고 너비스턴을 하면 꼭대기서 내려올수 있다는 회사팀장님의 말씀에 쏠깃한 저는
팀장님과 같이 무주에 갔는데
저는 렌탈장비고, 팀장님은 개인장비 였기에
제가 늦게 도착을 하였습니다.
팀장님께서
" 리프트 한개 더타고 꼭대기로와~~ "
이러시더군요
겁없는 저는
" 넹 좀만 기달리세요. "
그리고 처음으로 설천봉에 갔을때.. 그 정상에서 본 풍경은 정말 좋았어요..
(이때까지는 좋았습니다.. 이때까지는... )
근데 꼭대기에 팀장님이 안계시는 거에요.. ㅡㅡ;;;;
그래서 전화를 해보니.
저를 기다리다가 먼저 내려가셨다고 빨리 내려오라고 하시더라구요
따뜻한 정종이나 한잔 하자고.. ㅡ,.ㅡ;;;
그래서 저도 준비를 하고 내려가려는데...
길이.... 응? 으응?
어디로 내려가는거지? 하고 있던 찰라..
어느 분이 슝~ 하고 내려가시더군요...
그리고 저도 따라 가려고 딱 섰는데...
경사가.. 허거덕...
이건 뭐 거의 낭떠러지? ( 당시에 진짜 그렇게 느꼇습니다.. )
하지만 원래 이런가보다~ 하고 그냥 눈 딱감고 내려 가려는데..
토턴을 시작하려는 순간....
우당탕탕.. 뒹그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르ㅡ.......
그렇습니다..
턴한번 못해보고 그대로 굴렀습니다..
아주 주~~~~~~ 욱.........
제가 미끄러져서 겨우 멈춘곳은... 미뉴에트 삼거리...
누워있는데 주변에 갑자기 쌩쌩 소리가 나더군요..
지나가시던 스키어께서 저를 보시고는
" 괜찬으세요? "
저는 고개를 들었는데...
꽃이 보였어요.. 참 하늘도 파랗고, 분홍빛의 천사가... ~~~
저는 마치 언제 넘어졌냐는 듯 빛과같은 속도로 일어나서는..( 지금생각해보면 그때 만큼 잽싸게 일어난 기억이 없을정도로..)
" 아 괜찬습니다.. 뭐 이정도 가지고 허허허~ "
그 꽃.. 아니 스키어 분께서는 " 아.. 네 조심하세요~ " 하고는 옅은 미소를 보이고는 엄청난 속도로 사라지셨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가다듬으니..
뒤늦게 몸에 충격이.....
정말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정말 보드 타면서 처음으로 겁을 먹었을때가 아니었나 싶어요.ㅋ
그리고 다 내려오니까. 하모니 리프트에 팀장님이 의자에 앉아 계시다가 저를 보시고는 벌떡 일어나시며..
" 너! 왜 그리로 오냐? ㅇㅅㅇ? ".............
그렇습니다..
전 당시 실크로드 상단의 존재를 몰랐었습니다.
팀장님은 당연히 실크로드 상단으로 내려 올줄 알았는데, 왠걸.. 제가 상급자 코스에서... ㅡ,.ㅡ;;;;
저는 그렇게 상급자 코스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발을 들였습니다..
그다음부턴 실크로드 상단으로 잘다니고 있습니다만..
실력이 더욱 쌓이면
다시 도전을 해보고 싶네요.. ㅋ
내년쯤에는 가능할까요.. ㅠㅠ;;;
국내 스키장에서 다섯손까락 안에 드는 최상난이도 코스이죠 ㅋㅋ
모차르트+카텐자..... 심정 떨리게 두려운 슬롭. 무서웠음.
짜릿한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