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솜씨도 없고 이런경우도 해당이 되나 모르겠지만 많은 헝글 보더들의
안전을 위해서 올려봅니다..
사건경위
작년 3월쯤 시즌을 접기전에 마지막으로 보딩을 즐겨야겠다는 생각에
용평으로 향했습니다. 가장긴 슬로프인 레인보우 챠도에서 열심히
탔지요...오후 3시까지 탔었나...슬로프가 워낙 긴 관계로 중간에 넘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잠깐 쉬어갈 생각에 슬로프 가장자리로 가서
앉았습니다.. 근데..그게 문제였어요.. 하필 앉았던 곳이 슬로프의
커브지역이었거든요...보드는 그대로 착용한 상태에서 산 아래쪾을
바라보고 팔은 뒤로 짚고 앉아있다가, 부츠에 묻은 눈을 털려고
앞으로 구부린 순간, 뒤에서 악 소리가 나더니 제 왼쪽 허리부분을
보드 데크의 옆부분 엣지 있는쪽이 냅다 와서 부딪혔습니다...
순간 하늘에 별이 보이면서 쓰러졌죠. 소리도 못질렀습니다. 아시죠?
허리부분이 얼마나 치명적인지 말이죠...
수습
쓰러진채로 한 3~4분동안 일어나질 못했습니다. 들이받은 사람이
계속 괜찮냐고 하는데, 일어날만 해서 일어나 앉았어요. 그나마 팔을
앞으로 뻗었었기에 망정이지, 뒤로 계속 짚고있었으면 팔이 부러졌겠죠.
다행이라 생각하고 패트롤을 불러준다는걸 일어날만 하길래 그냥 타박상인거
같아서 괜찮다고 다음부터는 안전하게 보딩하라고 말하고 내려왔습니다.
연락처나 치료비같은거는 받을 생각도 못했어요.
그런데 다음날, 회사에 출근을 하는데 허리가 아프더라구요. 골반뼈도
아픈거 같구요..그래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병원엘 갔습니다.
치료
진료를 받았는데, 뼈에 금이가거나 하진 않았는데 골반뼈가 부딪히면서
약간 어긋낫다고 하더라구요. 참고로 전 여자입니다. 골반뼈는 한번
어긋나면 계속 어긋나기가 쉽고, 여자들에게는 치명적인 것이죠...
그래서 뼈 위치 맞추고, 심한 타박상때문에(어른 손바닥 만한 크기)
그것까지 치료를 받았는데 치료비가 사진찍고 어쩌고 했더니만
30만원 정도가 나와버렸답니다...물론 보험도 안들었었구요...
대비
가해자의 연락처라도 받아놨으면 치료비라도 받았을텐데 돈은 돈대로
들고, 몸은 몸대로 상하고, 정말 속상합니다...올해도 보드를 타러
가야하는데 과연 골반이 제대로 말을 들어줄지 걱정이네요.
그나마 팔이 부러지지 않은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지...
암튼, 슬로프 중간에서 쉴때는 반드시 안전한 곳에서 안전하게 쉬구요,
자신의 능력에 맞는 슬로프에서 보딩을 즐기시기 바랍니다..자신도 위험하고,
다른사람에게도 피해가 가거든요...혹시나 사고가 생기면 아무리 가벼운
사고라도 꼭 가해자 연락처 받아놓으시구요.
그리고 보험은 꼭 가입하시고 가세요...큰 도움이 될껍니다...
이상..허접한 초보보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