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시즌에 맘 먹고 2달 무급휴가 내서 휘닉스에서 살았더랬습니다.
5년동안 탄것보다 2달 동안 탄 경험이 어마어마한 향상을 가져오더군요.
막판에 에어를 하다가 잘 못 떨어져서 목을 삐끗했는데 늘^^ 그렇듯이
좀 쉬다가 내려와서 숙소로 향했죠.
그뒤로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근육이 좀 놀랐나 하며, 가벼운 정도로 며칠 즐기다
시즌을 접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비만 오면ㅜㅜ 쩝.. 아시죠.. 병원 가볼까 생각이 들때면
바쁘고, 놀꺼리가 생기고..
그러다 여름부터 트롤링 낚시라는 비시즌 놀거리를 찾았습니다.
주로 제주도쪽에서 이뤄지는 낚시종류인데 가끔 케이블에서 신기하게 보던
낚시보트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무식한 낚시대로 몇미터씩 되는 상어나 다랑어류의 괴기잡는
그런겁니다.^^
물론 제주도쪽에서는 1미터 50이상은 잡기는 힘들죠.. 주로 잡히는건 다랑어,
방어 이런겁니다.
암튼 고거에 재미 쏠쏠이 붙어서 주말에 시간 날때마다 즐기러 가곤 했는데
어느날 무지 큰게 물린겁니다. 무식한 낚시대, 무지 질긴 원줄과 목줄..
암튼 무지하게 힘 쓰고 있는데 줄이 끊어진겁니다. 거기다 미끄러운 부분을 밟고 있었는지
몸이 뒤로 넘어가면서 바닥에 있는 무엇?과 목과 등을 부딪혔는데
처음에는 손발이 몇십초간 마비가 되더군요.
천천히 풀리는데 그 묘한 기분..
주변분들이 놀라서 침대로 옮겨줬는데 잠깐 누워있었더니 나아지더군요.
그런데 등이 많이 뻐근해서 잠깐 누워있다가 일어났죠. 낚시를 다시 할만한
힘은 없고 해서 구경하다가 3-4시간 뒤 철수했습니다.
그런데 땅을 밟고 걸어가려는 순간.. 목에 엄청난 통증이..
바로 앰브란스에 실려갔답니다.
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가 한참 잘나가던 90년대 중반에 승마대회중 낙마를 해서
4번 경추의 목뼈 골절로 전신마비가 된거 아시나요?
슈퍼맨과 똑같이 4번 경추가 골절되면서 네번째 목뼈가 3조각이 났다고 하더군요.
깨진 뼈파편이 식도와 어디를 뚫은것 같다는 엄포를 들으니까 쪼금 겁이 나더군요.
근데 이상하게 움직일건 다 움직이더군요. 목만 빼고..
처음에 x레이를 찍어보더니 가운걸친 사람은 모두 다 와서 다리한번 손한번 쿡쿡 찔러보고
감각있나요? 움직여보세요. 이것만 물어보더군요. 고개한번 갸우뚱하고..
MRI에 CT촬영에 결론은 파편이 식도는 모르겠고.. 신경은 건드리지 않았다는..
암튼 수술을 했습니다. 3-4시간 걸린다더니 7시간이나 걸렸다고 하더군요. 잠자는 동안
나를 속이다니..
나중에 x레이로 보니 목이 정말 무섭게 생겼더군요. 3,4,5번을 하나의 쇠판때기로 붙여서
이어놨는데 나사도 2개씩 6개가 박아져있습니다ㅠ.ㅠ.
거기다가 골반뼈를 그 판때기 넓이만큼 잘라서 그 판때기 안쪽에 붙여놨습니다.
그게 목뼈 세개와 붙어서 나중에 고정을 될거라나요...
암튼 처음해본 수술이라 무지 힘들었습니다. 침대에 누워있어도 힘들고 밥먹기도 힘들고..
병원이라는 곳 자체가 있기 힘들더군요.
의사샘한테 조르고 졸라서 수술 일주일만에 퇴원했습니다. 세달동안은 절대안정을 취한다고 하고..
제일 겁나는 소리가 만약에 움직이다가 목뼈가 잘못 붙거나 부러지면 이번에는 2번부터
6번까지 5개를 한꺼번에 붙여야 한다고 하더군요.. 3,4,5번은 나사를 박을 구멍이 없다고..
그럼 위아래,옆으로 움직이기 정말 힘들거라고 하던데..
암튼.. 무지 조심하면서 목 붙여놨습니다.ㅜ.ㅜ
일단 다 붙고 나니 이번 시즌이 기대가 되는데.. 아마 힘들것 같네요..
저번에 의사샘한테 겨울에 스노우보드 타는건 어떻겠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쳐다보기만
하던데.. 강한 반대의 의사표시인듯..
집에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답니다.
스노우보드 타다가 뒤로 퍽.. 넘어졌는데 머리가 뒤로 휙 넘어가버리는 끔찍한^^ 생각을..
설마 그렇게 되지는 않겠죠??^^ ㅡㅡ
올겨울은 그냥 조심해서 넘어가고.. 내년에는 탈수 있을지..^^ 슈퍼맨보다 더 튼튼한 몸인데
설마 가볍게는 탈수 있겠죠?? ^^
올해는 당근 보드는 접어야겠네요... 확실히 붙은뒤 3,4년뒤에 타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