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월 1일 혼자 지산 가서 왼쪽 발목 인대를 늘렸습죠.
무료 셔틀 타고 가서 허겁지겁 등산 보딩을 했는데, 2번째 탈 때 중간 쯤에서 그만 몸의 중심을 잃고 온 몸이 베베 꼬이면서 그 충격이 왼쪽 발목에 와락 몰렸죠.
도착한지 20분만에 발생한 사고라 한 동안 그 자리에 앉아 고민하다 발목을 살살 돌려보니 뼈는 안부러진 거 같아 부츠 끈 이빠이 조이고 계속 탔습니다. (제가 어릴 때 태권도 선수 생활을 쪼금 했는데 그 때 발목 접질리는 거는 일도 아니었죠.) 5시 버스 출발할 때까지 열심히 등산 보딩했습니다. 발목이 조금 뻐근하긴 해도 별 지장은 없었거든요. 근데, 버스 타기 위해 옷 갈아 입고 부츠를 벗고 운동화를 신고 나니 발목이 욱신 욱신 거리기 시작합디다.
집에 쩔뚝거리면서 와서 바로 맨소레담 마사지를 시작했는데, 발목이 부어올라 종아리와 발등이 그야말로 통짜로 내려오더군요.
겁이 잔뜩 나서 담날 차를 몰고 (다행히 오토입니다.) 시내 정형외과를 찾아다녔는데, 비뇨기과, 치과는 허벌 널렸어두 유독 정형외과 간판은 보이지 않더라구요.
시내를 한 40분 돌아다니다 겨우 한 군데 찾았는데, 의사 대략 성의 없음입니다. 제가 '인대 늘어난 거 같아요..' 그러자 X레이부터 찍자고 합니다.
X레이 찍은 거 보여 주더니 (봐도 뭐가 뭔지 모르죠) '인대가 늘어났네요.' 그러면서 버선 같이 생긴 압박대를 하나 주면서 주사 한대 놔 줍니다. 그리고는 한 2주 걸릴 거랍니다.
'2주 이러고 있으면 완치되나요?' 했더니 '완치 안될 수도 있죠.' 그럽니다.
그래서 조심스레'혹시 침을 맞으면 좀 나을까요?' 물어봤더니 얼굴을 찡그리면서 '별로 도움 안될겁니다.' 그럽니다. 그리고 또 침묵.......
그래서 네~하고 나왔죠. 그 짧고도 무뚝뚝한 진료 상담에 진료비 거금 3만5천원...
뭐 온열 치료를 어떻게 해라, 증상이 어떻게 되면 어떻게 해라 뭐 이런 조언이라도 해줘야 되는 거 아닌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