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저런 이유로 부상보고서를 안열어본지 오래됐네요.
항상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있습니다..
뭐 그리 기다리실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요 며칠 몇분으로부터 부상보고서 신경 좀 써라.. 하는 질책을 받고서
약간은 죄지은 마음으로 다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각설하고요..
그동안 이 게시판을 의도적으로 피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이 게시판에서 오가는 문답이 때로는 부상을 입은 분들에게 결과적으로
좋지 않다..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어서였습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아무리 성의껏 질문과 답이 오가도
결국에는 병원 진료를 대신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대가가 온라인으로 상담을 제공해도 어떤 면에서는 평범한 범의가
직접 대면하여 진료하는 것보다 결코 나을 수 없으며, 어떤 면에서는 심각한 오류를 초래하기도 한다
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온라인의료상담 이라는 기형적이고 위험한 시스템을 방조하는 죄를 짓지 않나..
(아파요닷컴 운영자가 어마어마한 사기로 된서리를 맞고 있죠? 그 사람 참..)
이렇게 닥터쇼핑을 은연중에 조장하는 일이 과연 떳떳한 일인가.. 병원에 대한 신뢰가 더 중요한 것
아닌가..하는 의문이 스스로 계속 들어서였습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제가 확신하지 못하는 답변을 해야할 때를 자주 만나기 때문입니다.
y/n 로 답해주기 어려운 문제들을 많이 접하기 때문입니다.
고민은 고민이고..
일단,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리시고 또 다른분들의 부상기나 치료기를 읽으며 간접적인 도움을 받는
분들을 생각하면, 제가 모르는 부분이나 말하기 어려운 부분은 그렇다고 솔직히 인정하고 아는 범위
내에서만 조심스럽게 의견을 피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지 며칠 안되었습니다.
다른 일을 벌여 놓은 것도 있고해서 좀 정신이 없긴 하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최소한의 답답함은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까지 쓰고보니 뭐 제가 말하는 것이 대단한 것인양 되어버렸는데 사실 그런거 절대 아니고요,
단지 헝글의 이알이라는 사람을 여러분이 생각하실 때에 이 부상보고서 란을 항상 먼저 떠올리시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자기 혼자 잘난 웃기는 사람으로 보실까봐.. ^^;;
다시 거듭 죄송합니다.
그리고 여기 헝글에 여러 분야의 전문의들이 계신 것으로 아는데
선을 넘지 않는 수준에서 약간만 동참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주객이 따로 없고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헝글을 위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병원에 가시면 큰 부담 없이도 전문가들의 지식을 싸게 이용할 수 있으니,
병원 가시기를 귀찮아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부상기는 아니나 여기가 적절할 것 같아 여기로 올립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