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주간권으로 오랜만에 길게 보드타고 왔어요.
날씨가 아주 따끈한게 슬로프는 물컹물컹하고, 초보 슬로프도 무섭다고 덜덜떠는 친척여동생 응원까지 할라니 땀이 막 나는거에요. 저도 뭐 초중급에서 넘어지지 않을 정도 수준이지만;
잘타든 못타든 안전한게 최고라고 생각해서 손목.엉덩이.무릎 보호대는 물론이고. 친구가 대두다 삼등신이다 놀려도! 불편하고 답답해도 헬멧은 항상 챙겨 썼는데 그날은 정말 헬멧 버리고 싶더라고요 ㅜㅜ
하지만 혹시 몰라, 사람일은 모르는거야 싶어서 정~~말 귀찮고 불편했지만 참았거든요. 벗고싶으면 보드도 벗고 벤치에서 쉬자고 생각하고 이번만 타고 쉬어야지~ 하면서 내려가는데 뒤로 자빠링하면서 대자로 누워서 180도 회전하면서 미끄러졌어요.
목에서 우두둑소리가 나더라구요; 너무 대차게 넘어져서 왠지 조금만 더 누워있으면 안전요원 달려올것 같고 다른분들 진로방해 될까봐 벌떡 일어나서 내려왔어요 ㅋㅋ
집에갈때 보니까 헬멧에 고글 고정해놓은 뒷통수 부분에 얼음이 잔뜩;
하루 꼬박 지난 지금 목빗근, 쇄골에서 올라오는 목 앞부분 근육이 양쪽다 엄청 아파요.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누워있을때 목을 움직일 수 없어서 일어나려면 손으로 머리를 받쳐서 일어나야되요ㅋㅋㅋ 아 아픈데 왜 웃음이 나죠;;
지금 아프고 불편하지만 그 순간 헬멧이 없었다면 전 아마 다른곳이 아프고 불편했겠죠? 어쩌면 몇일이 아니라 평생 제 힘으로 몸을 일으키지 못했을지도 몰라요.
목이 불편해서 뒤척이지도 못하고 누워있다가 다시금 헬멧의 중요성을 느끼며 잘 쓰지도 않는 게시글을 작성하고 있어요.
이 글은 다른분들께 헬멧의 중요성을 강조하는게 아니라
그날 덥고 불편하다고 헬멧을 벗을까말까 수십번 고민한 저 자신의 반성을 위해 쓰는거에요. 여유가 되면 보드복 하나 더 사고팠는데 헬멧을 하나 더 사야겠어요. 지금보단 좀 더 가벼운걸로요 :)
아, 그리고 평소엔 안아프던 허벅지 무릎 안쪽 근육이 양쪽 다 아픈데, 이건 혹시 자세나 바인딩 각도 문제인가요? 아니면 그냥 오래타서 그런건가요? ^^;
늘 헝글에서 좋은 정보, 즐거운 소식 잘 보고 있습니다.
시즌 끝나는 날까지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 되시길 바래요 :)
헬맷의 중요성~~~저도 뒤쩍 제대로하고
정말~다른건 몰라도 꼭 착용해요~
즐거운 보드시즌 못 즐기면 안되자나요~
치료 꼭 받으세요~전 오래가드라구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