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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6살 되는 서울사는 청년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방송연예쪽으로 진학해서 1학기를 다니고 군대 갔다와서 자퇴했습니다
군대에서 많은생각을 하고 다시 재수를 해서 대학에 진학하고자 했었습니다. 그러나 군대에 있는동안 가세가 기울었어요
그러면서 상황에 대해 핑계를 대기 시작했습니다, '집이 곧 날라갈 것 같으니 어디라도 가서 무조건 일해야해'
집이 날라가면 내가 월세보증금이라도 구해서 부모님을 모셔야 된다고 그러니 난 대학에 갈 수 없다고 핑계를..
그렇게 전역하고 여러군대 면접을 보다가 가장 빨리 일을 할 수 있는 곳,
당장 버스타고 출퇴근 할 돈 조차 없어 집에서 걸어서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는 곳으로 2~3개월 단기로 들어갔어요
입대 전까지 일이라고는 해본 적 없이 어쩌면 망나니같이 살았던 것 같던 제가 병장 때 처음으로 휴가나와 뷔페 일을 시작으로
일을 했었고 2~3개월 단기로 들어간 곳에선 마침 직원을 뽑을 참이라고 하면서 열심히 해보라고 했었어요.
그렇게 1년 정도를 일했었지만 결국 제 발로 나와야만 했습니다. 회사사정이란게 참.. 아 퇴직금은 받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가는동안 어머니께서 평생을 다해 가꾸셨던 아파트2개와 빌라1개가 날라갔고, 거주하고 있던 집마저 가압류가 들어왔어요
1년간 일하면서 점점 다시 무뎌지던 저를 보았기에 그 길로 짐싸서 조선소로 내려갔습니다
고졸로 월 200이상 벌 수 있는일이 그리 많지 않았기에..
조선소에서 몇개월 일하다보니 어느덧 겨울이 왔고.. 어쩌다보니 13/14시즌에 처음 스키장에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그게.. 보드 처음 타는순간 저는 신세계를 경험했고, 그 길로 바로 짐싸서 서울로 올라와 보드복과 보드용품, 중고데크에 시즌권까지..
구매를 하는 지경에 다다랐습니다ㅠ_ㅠ 조선소에서 모은돈은 가압류를 처리하는데 보태드렸기에 모든 것을 싼 것으로 도배하고
보드를 타러 다녔지만 너무 재밌었어요.
그렇게 겨울이 가던 와중에 지인의 소개로 고졸로 그나마 월급이 쎈 영업판매직쪽에 취직했습니다.
일을 하다보니 세월호가 침몰했고 그 무렵에 경기또한 굳어버렸네요,
물론 제 성격상 입발린소리를 잘 하지 못해서 매출이 떨어지던 부분도 있었지만
진심은통한다는 제 나름의 영업스킬을 터득하던 찰나 회사와 마찰이 생겼습니다.
그때쯤 또 14/15 시즌 겨울이 왔네요.. 그리고 전 백수가 되었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거 재밌는 보드나 열심히 타고 겨울이 갈때쯔음 공부해서 내 나름대로 무언가를 이루자!라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니 또 핑계대고 미루기만 한 것 같아요ㅠ_ㅠ
나이도 나이지만 막상 뭘 잘하냐고 물으면 대답할게 없어 당황스러워요
그래도 보드를 재밌게 타고있어서 만족스럽습니다. 보드가 제 삶의 낙이 되었어요.
암튼.. 헝글님들께 질문드립니다 도와주세요.
헝글님들이라면 이 나이라도 수능을 봐서 대학(전기)에 진학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경찰공무원(행정공무원) 시험을 보시겠습니까?
둘다 아니라면 현장에 들어가 바닥부터 기술을 배우는 방법도 있고(전기or승강기or용접)
기타의견 다 좋으니 제가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아! 집안문제는 제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요ㅎ
뭘하시든 본인 의지라고 생각합니다
중도포기말고 꾸준히 할수있는걸 선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