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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보드는 노즈와 테일이 길어서 다른 보드 스포츠에 비해 중심을 잃었을 때 관용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중심이 흐트러져 있어도 어느 정도 까지는 넘어지지 않고 라이딩이 가능하고, 설사 라이딩 도중 약간 밸런스를 잃더라도 리커버리 할 수 있는 여지가 다른 보드 스포츠보다 훨씬 많습니다.
그만큼 균형 잡기가 쉬운 편이라는 얘긴데요, 이게 장점이면서 단점이기도 합니다. 자세가 좀 잘못 되어 있더라도 흔히 말하는 눈밥이 쌓이게 되면 일정 수준까지는 큰 문제없이 라이딩이 가능하기 때문에 딱히 잘못된 자세를 고칠 필요성도 못 느끼게 될 수 있거든요. 상급 기술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편안한 관광라이딩으로도 충분히 만족하신다면 남들이 어떻게 볻ㄴ 본인에게 편한 자세로 타도 당연히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라이딩이든, 파크든 트릭이든 좀 더 상급 기술을 배우고 싶으시다면 자세는 굉장이 중요합니다. 잘못된 자세(밸런스가 무너져 있거나, 어렵게 밸런스를 잡고 있는 경우)로 계속 타게 되면 초중급 단계에서는 당장 타는 데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좀 더 빠른 속도, 더 급한 경사, 더 급격한 턴, 좀 더 다양한 슬로프 환경을 만나게 될 때 바로 문제가 드러나게 되거든요. 정확히 쌓아 올린 블럭은 외부에서 충격이 와도 버틸 수 있지만 삐뚤삐뚤 쌓아 올린 블럭은 당장은 서 있을지 몰라도 작은 충격에도 쉽사리 무너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오랫동안 몸에 베어 있는 습관들은 쉽게 고쳐지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좋은 자세로 타는 습관을 기르는 게 장기적인 실력 향상에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카시든 일본 스타일이든 유럽 스타일이든 그건 그다지 중요하지 않구요, 전체적인 밸런스가 맞는지 안 맞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 봤을때는 그런 동작들이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땐 해가 되지 않을까요??
제가 경험한 바로 잘타는 분들의 동작 하나하나에는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만...
물론 데크를 맘대로 가지고 노는 끝판대장을은 예외로... 자세는 단지 퍼포먼스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