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4일 모 스키장 중급코스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전 3년 차 여자보더고요
마지막 보딩을 하면서 내려오던 중 1/3지점을 남겨둔 시점에서 스키어와의 충돌이 있었습니다.
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토우에서 힐턴하는 시점)진행 하고 스키녀는 왼쪽에서 오른쪽 진행중이였는데 부딪힘과 동시에 전 스키녀 밑에 깔리고 스키녀는 제 위에 주저앉았습니다.
그 여자 비명을 지르며 일어나 다짜고짜 초보실력인 주제에 맞는 슬로프 선택 하지 않고 저에게 직활강을 하였다면서 다그치고 무서운 눈과 말투로 저를 압도하였고 너무 놀라고 걱정되어 저 그저 아무말도 못하고 벙 지면서 그 여자의 따발총 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보통여자가 아닌 듯하고 자기는 스키경력10년 이라 좌우쌍방 항상 확인하며 진입하고 있는 중인데 내가 달려들어서 사고가 났다면서 오른쪽 종아리를 만지며 일어나지도 못하는 상황이었고 패트롤이 와서 중재하더니 들것에 실려 의무실로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의무실에서 간단한 냉찜질 조치를 취해주고 사고 경위서를 작성하였고 , 전 거의 말도 못하고 남친이 절 대변해서 상황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전 그 스키어가 있는줄도 몰랐고 제 진행방향만 봤기때문에 솔직하고 거짓말 못하는 성격에 좌우를 살피지 않았다는 것을 진술서에서 인정하였습니다.
이 여자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너무나 아파하여 일행의 부축을 받으면서 옮겨졌고 인근병원에 가서 오른쪽 종아리 엑스레이를 찍고 진단결과 뼈에는 이상 없으며 근육파열과 2~3주간의 안정이 필요하다 하였습니다. 처방은 오른쪽 종아리 뒤에 부목을 대고 붕대로 감아서 반기부스 해놓고 목발을 사용하도록 하였습니다.
저의 왼쪽 팔은 부어오르고 멍이 들었지만 그 여자 앞에서 이 부상이 아무것도 아니기에 전 졸지에 가해자가 되었고 그 여자 피해자가 되어 병원 앞에서 담배피우며 하소연을 늘어놓더군요. 난 스키강사 자격증 준비하는 사람이고 개인 시즌방 혼자 사용하면서 강습 받고 있는 중이였노라고.... 전화가 왔는지 핸펀 붙들고 나 이제 어떻하냐고 일부러 들으라는 듯 시즌 접아야 한다는 둥 넋두리를 늘어놨습니다. 집은 분당이고 이번에 일이 있어 분당가야하는데 이 지경에 어떻게 운전을 할수 있겟냐고...대리운전비를 요구하였는데 드디어 머리끝까지 화가 난 남자친구가 더 이상 해줄거 없다고 일차적인 진료치료비,약값 지불했으면 됬지 대체 무얼 더 바라는 것이냐고요....
병원까지 올적에 운전을 여자 스스로 하고 온게 심히 의심스러웠습니다...첨엔 발목조차 움직이지 못했는데 오면서 운전까지 할수 있는 정도라면....
일행 남자분을 조용히 불러 원하시는게 모냐고 물어보았거늘 (강사준비생 가르치는 선생님였나봅니다) 잘 모르겠다면서 해결책이 나오지 않고 이제와 생각해보면 이때 위로금 돈을 지불하고 합의서를 받았어야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남친과 그 여자의 언성이 높아져서 제가 울며불며 그러지 말라고 내가 잘못해서 그러는데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그 여자 앞에서 비굴하게 나갔습니다. 비참했지만.....강한 자에겐 너무나도 약하기에 굽히고 나갔고 헤어졌습니다.
그후 2~3일뒤 전화가 왔습니다. 추가적인 검사를 더 받아야겟다고 MRI 찍을려고 하는데 검사비를 요구하는 듯했습니다. 전 말을 빙빙 돌려가면서 얘기하였고 이 여자는 내가 쳐놓고 이딴식으로 나온다면서 알아서 하라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후 전 모르는 전화번호 절대 받지도 않고 피하였고 제 일도 있기에 근무 중에는 아예 핸펀도 꺼놨습니다. 3주의 시간이 흘러 문자가 오더군요. 뼈에 금이 갔다면서 첨 병원의 오진이었고 합의 안해주겠다고 합니다. 고소조치한다고.. 최초 부딪혔을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역시 반말로 야! 너! 너같은 애는 처음본다고 무진장 얕보고 깔보고 있습니다. 저 큰소리 한번 못치고 네네. 굽히고만 갔지요 지금까지.....제가 전화 피한것에 화가났으며 도중에 전화라도 한번 했더라면 이 여자 이렇게까지 나오지 않았겟죠?
그리고 결론은 돈을 요구 하는것을 캐치하지도 못한 저도 너무 바보같고 일을 더 크게 벌려서 맘이 너무 괴롭습니다. 그러나 남친이 지금 모든 것을 짊어지고 일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요지는 합의금 100만원을 요구하는 것이지요. 허나 입원도 수술도 안했는데 치료비용으로는 너무 부당하고 이 사람은 자기의 위자료까지 포함해 우리 사정 봐준 비용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너무 제 입장에서만 글을 남겼는데 물론 이 사람의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일년에 한번 있는 스키강사 시험을 못 치루게되었고 시즌내내 집에서 안정을 취해야 하며 뚜렸한 직업은 현재 없고 강사자격증이 몇 개 있나봅니다.(예;인라인 강사) 이만저만 손해가 아니여서 제가 이만큼의 보상을 해주는 것이 합당한지 답답한 심경에 주저리 많은 글을 올려놨습니다. 저랑 비슷한 경험하신분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